노인정 부수고 스타트업 차린 어벤져스 어르신들…“소멸위기 마을, 우리가 지킨다”

이진한 기자(mystic2j@mk.co.kr) 2024. 4. 22.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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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출생 고령화 현상으로 지역 소멸과 함께 노인 빈곤 문제가 심화하는 가운데 주민이 100명 안팎인 세종시의 한 마을에서 색다른 시도를 시작했다.

지역 복지관을 개조해 만든 방앗간에 6070세대 주민 여덟 명이 모여 직접 기름을 짜고 전국을 대상으로 판매에 나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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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소멸위기 40가구 마을
노인정 개조해 방앗간 만들어
수확한 깨로 ‘문주리유’ 출시
市지원하에 시장형 일자리로
인구소멸지역인 세종시 연동면 문주리는 지난 19일부터 노인 빈곤과 지역 소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방앗간 ‘문주리유’를 시장형 노인일자리 사업으로 정식 운영하고 있다.
저출생 고령화 현상으로 지역 소멸과 함께 노인 빈곤 문제가 심화하는 가운데 주민이 100명 안팎인 세종시의 한 마을에서 색다른 시도를 시작했다. 지역 복지관을 개조해 만든 방앗간에 6070세대 주민 여덟 명이 모여 직접 기름을 짜고 전국을 대상으로 판매에 나선 것이다.

22일 박경임 문주리 이장은 매일경제와 인터뷰에서 “지난 1월부터 마을에서 직접 수확한 깨를 볶아 참기름과 들기름을 만들고 있다”며 “‘문주리유’가 정식으로 판매를 시작하면서 앞으로 일감이 늘어날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공사 중인 문주천 가에 해바라기를 심어 나중에는 해바라기씨유도 추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19일 개점식을 연 방앗간 문주리유는 세종시 산하 세종시니어클럽이 지원하는 시장형 노인 일자리 사업이다. 문주리는 거주 가구가 40여곳에 불과해 인구소멸지역으로 구분되고 있다. 처음에는 주민들이 선호하는 두부 같은 제품을 판매하려고 했지만 사업성을 고려해 품목을 변경했다고 한다.

문주리유는 문주리에 사는 60~70대 강희옥, 김순희, 박경임, 박태자, 성경철, 성승자, 이정숙, 장순옥 씨가 일주일에 이틀씩 4인 2조로 기름을 생산하고 있다. 올 1월부터 기기 가동법을 배우며 근무 날마다 참기름과 들기름 각각 20병 가량을 만들고 있다는 설명이다.

인구소멸지역인 세종시 연동면 문주리는 지난 19일부터 노인 빈곤과 지역 소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방앗간 ‘문주리유’를 시장형 노인일자리 사업으로 정식 운영하고 있다.
문주리유에서 생산한 제품은 스마트스토어와 펀딩을 비롯한 온라인 판매를 주된 판로로 삼고 있다. 또 로컬마켓을 비롯해 지역 내 단체급식소에 납품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오프라인에서도 구매 가능하지만 상시 근무 직원을 두지 않고 있어, 사전 연락이 필요하다.

세종시니어클럽은 문주리유에서 생산하는 제품을 지역 특화상품으로 발전시켜 관광객을 유치하겠다는 방침이다. 현재 리모델링을 추진하고 있는 연동면 장욱진기념관을 비롯해 예술마을 조성 시점에 맞춰 관광 코스로서 시너지를 유도하겠다는 설명이다.

기존 노인일자리 사업과의 시너지도 연구하고 있다. 세종시니어클럽은 2018년 매장형 사업장으로 ‘콩카페’ 새롬점과 보람점을 열었고, 2020년에는 반찬가게 ‘맛있는 부엌’ 운영을 시작했다. 같은 해 신규 시장형 사업으로 서점 ‘세종의책방’을 열었다. 이를 통해 60대 이상 근로자 36명을 채용했으며, 지난해 각각 4500~7500만원의 매출을 거뒀다. 또 공연사업단인 ‘꽃노인밴드’를 운영하고 있다. 꽃노인밴드는 문주리유 개점식에서 축하 공연도 진행했다.

박 이장은 “젊은 층 유입을 위해 유튜브를 비롯한 사회관계망(SNS)도 적극 활용할 계획”이라며 “영유아나 가족, 연인을 위한 대상별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스토리를 입힌 연동면 특산품을 구체화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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