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 들고 와 김치 만들어 달라”…식당 주인이 당한 황당 요구

정아임 기자 2024. 4. 22. 2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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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적십자사 봉사자들이 김장을 하는 모습.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음./뉴시스

한 손님이 설렁탕 가게에서 먹은 섞박지가 맛있다는 이유로 식당 주인에게 무를 들고 와 김치를 만들어 달라고 요청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지난 20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식당에 무를 사와 김치를 만들어 달라는 손님’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설렁탕 가게를 운영하고 있다는 작성자 A씨는 “가게에 가끔 오시는 중년 손님 한 분이 며칠 전 혼자 설렁탕 한 그릇을 드신 뒤 계산하면서 ‘섞박지 김치를 너무 맛있게 잘 먹었다’며 조금만 팔 수 있냐고 물어봤다”고 했다.

이에 A씨는 “손님에게 섞박지는 판매용이 아니라 판매가 어렵다고 하자 손님도 ‘어쩔 수 없죠’하며 매장을 떠났다”고 전했다.

하지만 A씨에 따르면 다음날 오전 가게를 다시 찾은 손님은 손에 큰 비닐봉지를 들고 왔다. A씨가 “설렁탕 드시러 왔냐”라고 묻자 손님은 “오늘은 밥 먹으로 온 게 아니다”라고 답했다고 한다. 그러더니 손님은 가져온 비닐봉지에서 무 5개를 꺼내더니 “저번에 섞박지는 판매용이 아니라고 해서 시장에서 무를 사 왔다”며 “사온 무로 가게 섞박지를 만들 때 같이 만들어달라. 그럼 되지 않냐”라고 했다.

A씨는 “그건 못해드린다”며 손님의 요청을 거절했다. 그러자 손님은 “어차피 김치 만들 때 내 무도 같이 넣고 만드는 건데 그게 어렵냐. 앞으로 주변 지인들 데리고 설렁탕 먹으러 자주 오겠다”며 섞박지 만드는 날에 전화를 해달라는 요청을 했다.

A씨는 이후에도 반복되는 손님의 요청을 거절하자, 결국 손님도 가게를 떠났다고 한다. A씨는 “그 손님이 앞으로 가게에 또 올까 걱정이 된다”며 글을 마쳤다.

이를 본 네티즌들은 “손님이 무만 있으면 김치가 되는 줄 아는 것 같다. 양념 값이 몇 배로 더 든다” “남의 영업장에 무를 사들고 오는 건 인간적으로 너무한 거 아닌가” “우리 가게는 고깃집인데, 갑자기 어떤 분이 주꾸미 사들고 와서 손질해서 데쳐달라고 한 적 있다. 어처구니가 없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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