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치킨 3만원 시대…“나는 ‘1만원 치킨’ 사러 OO 간다”
마트·슈퍼 즉석식품 인기
1인가구 수요 증가도 한 몫
22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GS더프레시의 델리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8% 신장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고물가로 프랜차이즈 치킨 한마리 가격이 3만원 가까이 치솟으면서 마트와 슈퍼에서 만드는 치킨이 반사이익을 누리는 것으로 파악됐다.
GS더프레시는 치킨, 꼬치류, 튀김, 김밥 등 70여종의 델리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매출 상위 5개 델리 메뉴는 △ 쌀크런치치킨(한마리 1만5900원) △우리동네조각치킨(1만3800원) △시크릿순살치킨(1만4800원) △꼬치골라담기(3종 꼬치 세트, 7900) △새우튀김(7900원) 순으로 나타났다.
슈퍼에서 즉석 조리해주는 치킨이 프랜차이즈 치킨 배달보다 저렴한데다 각종 할인 이벤트까지 진행하며 소비자들의 발길을 이끈 것으로 해석된다. 1위 상품인 쌀크런치치킨의 경우 매주 금요일과 토요일 이틀간 9800원에 판매하는데 이같은 초특가 상품은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롯데마트가 2010년 출시한 ‘통큰치킨’과 홈플러스의 ‘당당치킨’ 등 대형마트에서 시작된 반값치킨 열풍이 슈퍼마켓까지 번지는 형국이다. 할인마트에 비해 집 근처에서 쉽게 방문할 수 있는 슈퍼 특성상 가족단위 고객부터 1인가구까지 다양한 소비자들이 간편한 즉석조리식품을 구매하는 것으로 보인다.
파파이스도 치킨, 샌드위치(버거), 디저트류, 음료 등의 매장 판매 가격을 100∼800원(평균 4%) 올렸다. 지난해 가격을 올린 교촌치킨, bhc 등의 치킨 가격은 2만원 내외로, 배달을 이용할 경우 3만원에 육박하게 된다.
치킨뿐만 아니라 슈퍼의 주력 품목인 육류·과일 등 신선식품 가격이 치솟으면서 장을 보러 온 고객들도 델리 메뉴로 발길을 돌리는 모습이다. GS더프레시에 따르면 치킨뿐만 아니라 간단히 식사를 해결할 수 있는 생선회 매출은 올 1분기 48% 늘었다. 생선회 상품의 중량은 250g~300g, 가격은 1만원~2만원대로 구성됐다.
반면 같은 기간 과일, 채소, 축산 등 GS더프레시의 신선식품 매출은 20.3% 올랐는데, 이는 가격 인상 영향이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GS더프레시 관계자는 “델리 상품과 생선회의 주 고객층은 3040이 60.1%를 차지해 주 고객 연령층인 4050보다 젊었다”며 “젊은 부부나 1인가구가 장바구니 물가 부담 때문에 슈퍼에서도 간편히 즐길 수 있는 가성비 높은 먹거리를 많이 찾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지난해 11월 서울 학동역점의 즉석 식품을 강화해 리뉴얼 오픈한 후로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90배나 폭등했다”며 “샌드위치, 삼각김밥, 줄깁밥, 유부초밥 등 식사대용 간편식 약 20종을 판매하며 점심시간대 직장인 수요까지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마트에브리데이에서 운영하는 델리류 포함 프레쉬 푸드도 올해 1분기 매출이 약 10%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마트에브리데이는 일부 매장에서 직접 조리한 델리 제품을 운영하고 대부분의 점포에서 삼감김밥, 샌드위치, 샐러드 등을 판매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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