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속으로] 바다 청년 도전기…통영 생멸치, 소스로 거듭나다

KBS 지역국 2024. 4. 22. 2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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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창원] 통영에는 지역의 농수산물을 활용해 소스를 연구 개발하는 청년들이 있습니다.

작은 아이디어로 시작해 개발과 완성까지 3년을 준비한 시간.

판매를 앞두고 출발점에 선 청년들을 만나봅니다.

통영의 한 사무실.

홍보 영상과 홈쇼핑 콘텐츠를 제작하는 회사입니다.

판교에서 개발자로 일하던 정영민 씨.

치열한 삶에 지쳐 고향 바다로 돌아왔는데요.

재밌게 즐기면서 하는 일을 찾았습니다.

[정영민/통영신활력플러스 지원 그룹 대표 : "오프라인으로 만들어진 상품을 온라인 시장으로 진출(판매)하는 건 잘 없더라고요. 그런 부분에서 사업성이 있을 것 같다는 판단을 당시에 했었습니다."]

창업 5년 차, 지역 업체의 특산품과 농수산물 등을 홍보하는데요.

온라인 실시간 방송으로 판매를 돕고 있습니다.

["준비됐어요? 감독님도 오케이? 안녕하세요 여러분."]

영상을 제작하는 업체는 수도권에 많아 지역에서 의뢰하기에는 한계가 있었는데요.

고객들과 밀접하게 일하며 경쟁력을 높이고 있습니다.

["지역에서 꼭 찍어야 하는 것들이 있어요. 저희는 통영에 있다 보니 그런 부분들이 합리적인 가격에 경쟁력이 있지 않나 생각하고 있습니다."]

영민 씨가 퇴근 뒤 후배들과 향하는 곳, 청년센터입니다.

직장은 퇴근했지만, 또 다른 업무는 현재 진행형입니다.

뜻을 함께한 친구들과 '음식 개발팀'을 만들어 통영의 농수산물을 활용한 3가지 종류의 소스를 개발했습니다.

생멸치를 이용한 멸치 소스와 통영에서 키운 블루베리와 애플망고를 활용한 과일소스는 지난해 소비자들에게 선보이며 좋은 반응을 얻었습니다.

이제 시판을 앞두고 있는데요.

디자인 등 보완할 점들을 살피고 의견을 나눕니다.

[남주희/통영신활력플러스 지원 그룹 : "통영으로 이주한 지 8년 정도 됐는데요. 정말 아름다운 도시고 자원도 풍부하고 이걸로 내가 할 수 있는 걸 접목시켜 무언가를 만들 수 있을까? 이렇게 항상 생각했는데, 출구를 찾는 팀 회원들을 다 만난 거죠."]

요식업 경력 20년 차 남주희 씨.

호텔에 근무하며 소스 부서를 담당했던 경력을 한껏 발휘했습니다.

[남주희/통영신활력플러스 지원 그룹 : "그때는 유럽에 있는 안초비(멸치)를 가지고 시저 드레싱을 직접 만들었었는데, 왜 멸치를 꼭 유럽에서 수입해야 하지 (생각했어요.) 여기는 멸치가 정말 많아서 그렇게 한번 시작과 도전을 해 봤던 것 같아요."]

싱싱한 멸치를 염장하고 올리브오일에 재운 뒤 갈아주는데요.

다양한 양념과 비린 맛을 잡는 비법까지 넣어주면 멸치에 감칠맛을 살린 소스가 완성됩니다.

[주경환/통영신활력플러스 지원 그룹 : "이거는 비린 맛이 하나도 안 나고, 맛있게 잘 먹을 수 있는 음식인 것 같아요. 좋은 반응을 이끌어 낼 수 있을 것 같아요."]

청년들은 통영시에서 운영하는 사업에 지원해 제품 개발비를 지원받아 결과물까지 생산했는데요.

시작은 작은 모임이었지만, 전문업체로 성장해 더 많은 이들과 함께 일하는 게 목표입니다.

[정영민/통영신활력플러스 지원 그룹 대표 : "소스 개발 전문 업체로 나가고 싶고, 소스 판매를 1등 하는 업체가 아니라, 지역의 색깔을 잘 나타내는 그런 조직으로 경남에서 1등 한번 해 보고 싶습니다."]

막연했던 생각이 현실로 실현되기까지 3년의 세월이 흘렀는데요.

치열한 수도권의 삶을 떠나 고향에서 즐거움과 성취감을 맛보며 통영을 알리는 청년들을 응원합니다.

KBS 지역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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