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0건 신고에는 ‘조용’…지진 재난 문자 기준은?

김옥천 2024. 4. 22. 2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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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부산] [앵커]

지난 17일 밤과 19일 밤 일본 해역에서 일어난 지진, 많은 시민들이 불안해 했는데요..

그런데 재난 문자는 17일 밤에는 없었고, 19일에는 있었습니다.

어떤 기준으로 운영하고 있는 걸까요? 김옥천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수납장 물건들이 바닥으로 떨어지고, 벽에는 금이 가 있습니다.

일본 규슈와 시코쿠 사이 해협에서 일어난 지진이 울산에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흔들림을 느꼈다'는 신고가 울산에서만 80 여건.

부산.경남을 합치면 160건이 넘었습니다.

[김학수/울산 소방본부 119상황실 직원 : "다 못 받은 전화도 있고 (대기 전화가) 많이 쌓여있었습니다…. (안내 문자를 보내줬으면) 119에 문의를 안 했을 거고, 어느 정도 자세한 내용이 필요하다는 그런 이야기를 하더라고요."]

재난문자는 없었고 영문을 모르는 시민들의 불안은 가중됐습니다.

그런데 대마도 북동쪽 해역에서의 규모 3.9 지진에는 긴급 재난 안전 문자가 왔습니다.

당시 영남권 지진 관련 소방 신고는 88건으로, 지난 지진의 절반 수준이었습니다.

재난문자 대응이 달랐던겁니다.

한반도와 대마도 근처를 지나는 파란색 점선안은 기상청의 지진 조기경보 대상구역입니다.

여기에서 지진이 발생하면 재난문자 발송을 해야하지만 점선 밖이면 문자 발송 의무가 없습니다.

[기상청 관계자/음성변조 : "(파란 점선이) 여러 관측망을 통해서 신속하게 자동 분석이 가능한 영역으로 최대한을 잡은 거거든요. (그래서) 파란색 영역 내에서 난 지진에 대해서 지진 문자가 나가는…."]

하지만 전문가들은 지진의 규모에 따라 문자 발송 범위를 넓혀야 한다고 말합니다.

[홍태경/연세대 지구시스템과학과 교수 : "지진 재해가 꼭 우려되는 상황이 아니라도, 국민 불안이 야기되는 상황에서는 기상청이 발표를 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또 현장에 있는 자치단체 관계자들이 지진 영향을 가장 잘 느낄 수 있다며 시민 불안이 커지면 자치단체 차원에서 재난 문자를 보내는 체계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KBS 뉴스 김옥천입니다.

촬영기자:최진백/그래픽:박서은

김옥천 기자 (hub@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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