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돋보기] '새 학기' 문·이과 생겨 / 외제 대신 북한 학용품 / 사교육 '치맛바람'

2024. 4. 22.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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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3월부터 학교가 문을 여는 한국과는 다르게 북한은 4월부터 학기가 시작됩니다. 올해 새 학기에는 북한 교육에도 큰 변화가 있다고 하는데요. 평양돋보기, 외교안보팀 김세희 기자와 이야기해보겠습니다.

【 질문 1-1 】 김 기자, 북한에서도 이번 학기부터 문과와 이과, 예체능계가 나뉘고, 학생들이 수업을 선택해서 듣는 제도가 도입됐다고요?

【 답변 】 네, 선택과목제란 말 그대로 학생들이 과목을 선택해서 집중적으로 들을 수 있는 교육 제도인데요.

기존에는 학생들이 몇 학년에 어떤 과목을 배워야 하는지 전부 국가가 정해줬고, 문과와 이과도 구별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6월 노동당 제8차 전원회의에서 '선택과목제'를 채택하면서 문과와 이과, 예체능이 나눠지고 학생들이 과목을 선택하는 시스템이 일부 학교에 시험 적용됐습니다.

▶ 인터뷰 : 차기철 / 북한 교육연구원 원장 - "문학 창작이나 문학 이론, 평론이나 문학사와 같은 여러 가지 세분화된 학과목들을 선택과목으로 설치하고 교육을 할 수 있습니다."

【 질문1-2 】 북한이 선택과목제와 문·이과 분리 등의 제도를 도입하게 된 이유는 뭘까요?

【 답변 】 김정은 위원장은 어린 시절 스위스에서 유학 경험을 바탕으로 집권 초부터 12년 의무교육제를 도입하는 등 교육 선진화 정책을 내걸었는데요.

자라나는 세대들을 대상으로 집중적으로 과학교육이나 영재교육을 진행하겠다는 취지로 해석됩니다.

다만, 전문가들은 성과를 내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합니다.

▶ 인터뷰(☎) : 조한범 /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지방 같은 경우에는 학교에 전기가 들어오지 않는 경우도 많고 비가 새거나 심지어는 교사들이 생업 때문에 학교에 출근을 안 하는 경우도 있거든요."

【 질문2 】 새 학기가 되면 학생들은 학용품이 많이 필요할 텐데요. 북한 정권이 경제난 속에서도 학용품 공급에 특별히 신경을 쓰고 있다고요?

【 답변 】 네, 북한 노동당은 '민들레 학습장공장'에서 직접 만든 학용품을 언론에 지속적으로 홍보하고 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은 직접 '민들레'라는 공장 이름을 짓고, 공장에 친필 격려문을 걸어두는 등 큰 애정을 보였습니다.

기존에도 북한 공장에서 만든 학용품이 있었지만 질이 떨어져서, 외국에서 들여온 학습장을 사는 게 유행이었다고 하는데요.

북한은 민들레 학습장 외에도 연필에는 해바라기, 책가방에는 소나무 등 식물과 나무 이름을 붙여 학용품을 일종의 브랜드화하려는 전략도 엿보였습니다.

【 질문3 】 북한에도 사교육 치맛바람이 상당하다는 얘기가 있더라고요?

【 답변 】 네, 북한에서 사교육은 법적으로 금지됐지만, 이를 찾는 부모들이 많다고 합니다.

지난 2월 통일부가 발표한 '북한 경제·사회 실태 인식 보고서'를 보면 북한이탈주민 열 명 중 한 명은 사교육을 받은 경험이 있다고 답했습니다.

주변에서 사교육을 목격했다는 사람은 37%를 웃돌았습니다.

▶ 인터뷰(☎) : 강진 / 북한이탈주민 - "엘리트들이 사교육을 안 하면 (공부를) 할 수가 없어요. 학교 교육의 질이 낮기 때문에…."

특히 평양 지역은 다른 지방보다 사교육을 경험했다고 답한 비율이 두 배에 달했습니다.

【 앵커멘트 】 북한의 교육계에도 적지 않은 변화의 바람이 부는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김세희 기자였습니다. [saay@mbn.co.kr]

영상편집 : 오혜진 그 래 픽 : 유승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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