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선자 챙긴 오세훈, 尹 엄호 홍준표… 몸 푸는 與 잠룡들

조병욱 2024. 4. 22. 1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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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패배 충격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국민의힘의 차기 당권 주자 구도가 재편되고 있다.

유력 후보군이었던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과 안철수 의원이 사실상 전당대회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남은 주자들의 셈법이 복잡해진 것이다.

유력 당권 주자로 거론되던 안 의원도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전당대회 불출마 뜻을 표명했다.

유력 당권 주자의 연이은 이탈 속에 6월 말에서 7월 초로 예상되는 전당대회는 수도권 비윤(비윤석열)계 중진 대 친윤(친윤석열)계 중진의 대결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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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안철수 전대 불출마 가닥
김경율 “韓, 1년 휴식기 가질 듯”
吳, 23일 당선자 만찬 ‘보폭 넓히기’
洪 “친윤 아니지만 尹 흔들기 반대”
전대 ‘수도권 비윤·친윤 구도’ 관측
총선 패배 충격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국민의힘의 차기 당권 주자 구도가 재편되고 있다. 유력 후보군이었던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과 안철수 의원이 사실상 전당대회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남은 주자들의 셈법이 복잡해진 것이다. 지도부의 공백 속에 여권 잠룡들도 일제히 보폭을 넓히며 3년 남은 대권에서 유리한 고지에 오르기 위한 기싸움이 본격화하고 있다.
(왼쪽부터) 한동훈, 오세훈, 홍준표
국민의힘 김경율 전 비대위원은 한 전 위원장이 이번 전당대회에 출마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한 전 위원장의 복심 역할을 해 온 김 전 비대위원은 22일 CBS라디오에 나와 “한 전 위원장을 조금 아는 입장에서 절대 차기 당대표 선거에 출마하지 않을 것”이라며 “다만 당대표 출마라든가 그런 구체적인 행동 이외에 본인의 목소리는 앞으로 계속 낼 필요가 있지 않나”라고 했다. 그러면서 한 위원장의 휴식기에 대해 “총선 패배의 의미를 곱씹는 시간이 필요하지 않나”라며 “1년여 정도의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당초 전당대회 등판론이 제기되던 한 전 위원장은 지난 20일 “정교해지기 위해 시간을 가지고 공부하고 성찰하겠다”며 사실상 전당대회 불출마 의사를 밝혔다. 유력 당권 주자로 거론되던 안 의원도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전당대회 불출마 뜻을 표명했다.

박성민 정치컨설팅 민 대표는 통화에서 “통제 불가한 상수(대통령)가 있는 상황에서 여당 대표를 맡는 것의 이점이 별로 크지 않다”며 “당장 선거가 있는 것도 아니고, 소수 여당을 맡는 것이 이들의 대권 계획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본 것 같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한 관계자도 “혼돈의 시기에 정치적 역량을 소비하기보다 이미 인지도가 충분한 후보들 입장에선 리스크 없이 대권 준비를 하는 게 나을 것”이라고 했다.
오세훈 서울시장과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22일 서울 종로구 서울시의회에서 열린 제323회 시의회 임시회 2차 본회의 시정질문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여권 잠룡인 오세훈 서울시장은 최근 낙선자들을 연이어 만나며 정치적 보폭을 넓히고 있다. 오 시장은 22일 서울 서·남부 지역 낙선자들과 만찬을 했고, 지난 19일에는 동·북부 지역 낙선자 14명과 서울 한남동 시장 공관에서 2시간가량 저녁 식사를 함께했다. 또 23일에는 서울 지역 당선자들과 만찬도 예정하고 있다. 오 시장 측은 정치적 해석을 경계하고 있지만 정치권에선 총선 공천 과정에서 오세훈계가 대거 낙천하면서 이번 기회로 여권 내 지지 기반을 확장하기 위한 움직임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이날 “나는 친윤이 아니어도 나라의 안정을 위해 대통령을 흔드는 건 반대한다”는 입장을 냈다. 홍 시장은 “30년 정치 역정에 단 한 번도 계파 정치를 한 일이 없다”며 “누구와 경쟁 구도 운운하기도 하지만, 아직 대선은 3년이나 남았고 지금 윤 정부에 협조하고 바른 조언을 해야 나라가 안정적으로 된다”고 했다. 이는 최근 윤 대통령과 회동하고 한 전 위원장을 비판하는 것을 두고 홍 시장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오자 이에 재반박한 것으로 풀이된다.
홍준표 대구시장이 22일 오전 대구시의회에서 열린 제308회 임시회에 참석해 박정희 전 대통령 기념사업 지원에 관한 조례 관련 추가경정예산안 제출에 따른 제안설명을 하고 있다. 뉴스1
유력 당권 주자의 연이은 이탈 속에 6월 말에서 7월 초로 예상되는 전당대회는 수도권 비윤(비윤석열)계 중진 대 친윤(친윤석열)계 중진의 대결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수도권에선 5선 고지에 오른 나경원 당선자와 윤상현 의원이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친윤계에선 5선 반열에 오른 권영세·권성동 의원이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권영세 의원은 연일 언론 인터뷰에 나서며 당권 도전 기반을 마련하고 있고, 지난해 3·8 전당대회에선 출마 결심을 꺾었던 권성동 의원은 총선 국면에서 연일 정치적 입장을 내며 정치적 입지를 다지고 있다. 이 밖에도 낙동강벨트에서 4선에 성공한 김태호 의원도 후보군으로 언급된다.

조병욱 기자 brightw@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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