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일응접실] "고품질 주택·도시 건설… 높아진 시민 눈높이 맞출 것"

신익규 기자 2024. 4. 22. 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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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계·시공·준공 후 하자관리 등 모든 단계 품질관리 강화
전세사기 피해자에 공공임대제 활용 실질적 주거안정 도모
류옥현 LH 대전충남지역본부장
대담=우세영 디지털뉴스1팀장
류옥현 한국토지주택공사 대전충남지역본부장은 최근 대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고품질 주택과 도시 건설을 강조했다. 시민들의 삶의 수준이 높아지면서 주택과 공공시설 등에 대한 요구나 기대 역시 정비례해졌기 때문이다. 류 본부장은 주거 안정을 위한 주택 공급 물량을 늘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앞으로는 고품질 주택 공급에 무게를 더욱 두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영태 기자

도시는 '생성-발전-성숙-쇠퇴'의 주기를 갖고 있는 거대한 유기체다. 최근엔 '소멸'이란 극단적인 개념과 함께 '재생'을 통한 재도시화의 과정도 동시적으로 여기는 모양새다.

중요한 것은 방향이다. 성숙·쇠퇴 이후의 단계에서 소멸 또는 재도시화로의 결과는 방향에 달렸다는 의미다. 방향을 결정짓는 요소는 정치·행정·사회·경제·문화 등 다양하다.

이 중심에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자리잡고 있다. 도시 성장, 나아가 지방균형발전을 위한 정부와 자치단체를 잇는 매개체이자, 단독으로 관련 사업을 진행하는 공기업이기 때문이다.

도시 및 주거 환경에 대한 시민들의 눈높이가 높아졌다. 특히 주택공급, 전세사기, 하자 예방, 공사비 갈등 등 각종 키워드가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며 이같은 시민들의 눈높이에 보다 빠른 대응이 요구된다.

삶의 터전인 주택 및 도시의 중요성이 높아지는 만큼 충청권 최전선에서 힘쓰는 류옥현 LH 대전충남지역본부장의 어깨도 유난히 무겁다. 대전·충남 지역을 고품질 주택·도시로 조성하고자 하는 류 본부장을 만나 향후 계획을 들어봤다.

- 올 초 LH 대전충남지역본부장으로 발령받았다.

"대전은 우리나라 국토의 중심이면서 지방 거점 광역시이자 국내 제1의 과학도시다. 개인적으론 풋풋한 학창 시절과 혈기 왕성한 신입사원 시절을 보낸 터전이 대전인데 30년이 지난 후 다시 부임하니 감회가 정말 새롭다. LH 대전충남지역본부는 비수도권 지역본부 중 항상 사업규모 1, 2위를 다툴 정도로 큰 조직 중 하나다. 부임 이후 3개월 동안은 본부 내 주요 업무와 현장, 직원 등을 파악하고 올 한 해 경영계획을 수립하는 시간을 가졌다. 현장을 두루 다니면서 주요업무를 파악하고 지역 현안을 검토했으며 지자체와 관련 기관 담당자들을 만나 소통과 협력의 시간을 가졌다. 그 과정에서 LH의 공적 역할의 중요성을 재확인할 수 있었으며 대전충남지역본부를 잘 이끌어 나가야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 올 한 해 충청권 주택 공급 및 신규 산단 조성 계획은.

"대전 장대지구 행복주택 800세대가 올 신규 공급될 예정이며 대전연축 및 도청이전신도시에 공동주택용지 2개 블록(10만 6000㎡)가 공급된다. 또 매입임대주택 1914호와 전세임대주택 2469호도 공급을 앞두고 있다. 민간공동사업인 대전 천동3지구 4·5블록 3463호가 올 준공 및 입주를 본격화해 지역 주거시장 안정에 기여할 예정이다. 산업단지는 지난 1월 충남 논산 국방국가산업단지의 지구 지정을 완료했다. 논산 국방산단은 논산시 일원에 87만㎡ 규모로 조성된다. 권역 내 국방 관련 교육 및 연구기관이 논산 국방산단에 자리 잡아 국내 국방 서비스 산업을 집중 육성할 것으로 기대된다. 대전장대와 천안직산 도시첨단산업단지도 올 삽을 뜬다. 대전 장대 도시첨단산단은 유성구 일대 7만 3000㎡ 규모로 지역전략 산업인 첨단센서와 관련된 중심지로 성장할 예정이다. 특히 충남대학교와 대덕연구단지, 한국과학기술원과 인접해 성장 잠재력이 상당하다. 천안직산 도시첨단산단은 천안 북부 첨단지식기반산업 중심의 기능 강화 차원에서 직산읍 일원 33만 4000㎡에서 본격 착공된다."

- 주택의 품질 향상 및 하자예방에선 어떤 계획이 있는가.

"올 특히 주력하고 싶은 분야가 바로 고품질 주택·도시 건설이다. 도시와 주택은 이미 삶의 터전으로 자리 잡았다. 시민들의 삶의 수준도 높아지면서 주택이나 공공시설에 대해 요구하는 기대 또한 높아졌다. 그러므로 주거 안정을 위해 주택 공급물량을 늘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고품질 주택을 공급하는 게 더 중요한 때가 왔다고 생각한다. 시민들께 약속 드린 물량을 차질 없이, 그리고 우수한 품질로 공급되도록 만전을 기울이겠다. 올해는 품질혁신 TFT를 구성·운영해 신규 건설주택의 '설계-시공-준공 후 하자관리' 등 모든 단계를 아우르는 품질 관리와 매입임대주택에 대한 매입 기준과 관리를 강화할 방침이다. 구체적으론 체계적 품질 관리 차원의 스마트 품질측정 장비를 활용할 계획이며 객관적인 품질 점검 기준을 마련하고 엄격한 관리하에 고품질 주택을 공급할 계획이다."

- 대전은 전세사기의 영향으로 시민들의 심려가 크다. 피해자 지원을 위한 LH의 역할은.

"'전세사기 피해자 지원 및 주거안정에 관한 특별법' 시행으로 LH가 피해자로부터 우선매수권을 양도받아 주택을 매입할 수 있는 근거가 마련됐다. 절박한 상황에 처한 전세사기 피해자의 실질적 주거안정을 위해 매입임대 등 공공임대 제도를 활용, 맞춤형 지원을 추진 중에 있다. LH는 정부 정책에 따라 피해 주택을 공사가 경·공매로 낙찰(우선매수권 행사) 받거나 경·공매가 개시되지 않은 주택의 임대인 및 피해임차인과 협의매수해 피해임차인에게 공공임대로 공급하고 공공임대주택 우선공급 및 긴급주거지원 등을 통해 피해자의 신속한 주거안정을 지원하고 있다. 지난달부턴 전세사기 피해자 주거지원 사각지대 해소를 위해 전세임대 지원을 추가 도입했다. 전세임대는 공공임대주택이 부족하거나 피해자가 원하는 공공임대 주택이 없을 경우 피해자가 원하는 주택을 공사가 전세계약을 체결한 뒤 피해자에게 재임대하는 지원방식이다."

- 적정 공사비를 둘러싼 갈등은 어떤 방식으로 해소할 계획인가.

"LH와 직접 도급계약을 체결한 건설공사는 자재비 및 인건비 상승으로 국가계약법에 따른 물가변동을 통한 설계변경을 거쳐 적정 공사비를 보장하고 있다. 올 민간참여 공공주택사업도 공사비 상향에 대한 여건 반영을 위해 전년 대비 15% 상향된 공사비를 적용하기로 했다. 대전충남지역본부는 공사현장에 대한 적정공사비를 지급할 수 있도록 노력 중이며 적정공사비가 공동사업자와의 상생과 고품질주택의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1인 가구 증가에 따른 향후 지역의 청년주택 확보 계획 등 공적 기능 방안은

"대전은 전체 가구 대비 1인 가구 비중이 전국 1위, 충남 역시 전국 평균을 상회하고 있다. LH는 청년들의 주거불안을 해소하고자 시세 대비 저렴한 임대주택을 제공하고 있다. 현재까지 대전에 약 1800호, 충남에 1만 1000호 가량의 행복주택을 공급했다. 올 하반기에 대전장대 행복주택 800호, 내년엔 대전대흥 창업지원주택 100호를 신규 공급한다. 또 청년이 시세보다 50-60% 낮은 임대료로 거주할 수 있는 매입임대주택 제도와 입주자의 100만 원 부담금을 제외한 나머지 보증금에 대해 연 2% 이내 저금리 지원하는 전세임대제도도 운영되고 있다. 지난 3월 대통령 민생토론회에서 청년 주거지원정책 전담조직 마련 요구에 따라 이달 LH 본사에선 청년주택추진단이 발족했다. 지역 청년들을 지원할 수 있는 새로운 정책이나 제도가 발굴되면 대전충남지역본부 또한 신속히 적용할 방침이다."

- LH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시민들의 요구가 강하다.

"LH는 시민을 위해 일하는 공기업으로서 본연의 업무 그 자체가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우수 품질의 주택과 도시를 건설하며 서민을 위한 주거복지를 펼치는 게 LH의 가장 중요한 소임이다. 이 밖에도 대전충남지역본부는 올 서천시장 화재복구 성금 모금, 헌혈 참여, 충남 금산 수목 기부 등 사회공헌활동도 함께 펼치고 있다. 주거복지에 국한되지 않고 ESG경영 실천과 지역상생을 위해 노력하는 LH가 되고자 한다." 정리=신익규 기자

류옥현 LH 대전충남지역본부장은1967년 충북 출생으로, 옥천고·충남대(건축공학과)를 졸업했다. 1992년 대한주택공사에 입사한 이후 주택 품질관리와 기술기준 업무 등을 집중 수행했다. LH 고객품질혁신단장 및 주택기술단장 등 주요 부서장을 역임한 뒤, 올 1월 대전충남지역본부장으로 부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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