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류 투성이 이순신 표준영정 교체 하세월… 22대 국회 숙제 부상

윤평호 기자 2024. 4. 22.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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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4월 28일마다 아산 현충사에서 충무공 이순신 장군 탄신행사가 열리고 행사 전후로 아산성웅이순신축제도 개최되지만 오류 투성이인 이순신 장군의 표준영정 교체는 지지부진하다.

아산시민사회단체협의회 참여 단체인 민족문제연구소 아산지회 박창봉 지회장은 "국가 정체성 회복을 위해 친일화가의 손으로 그려진 그림을 국가표준으로 사용해서는 안된다"며 "조속한 지정해제를 위해 충무공 표준영정 지정해제에 찬동한 국회의원 당선인들과 함께 22대 국회 개원에 맞춰 문체부 항의 방문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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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충사가 소장하고 있는 충무공 이순신 표준영정. 대전일보DB

[아산]매년 4월 28일마다 아산 현충사에서 충무공 이순신 장군 탄신행사가 열리고 행사 전후로 아산성웅이순신축제도 개최되지만 오류 투성이인 이순신 장군의 표준영정 교체는 지지부진하다.

문화체육관광부 영정동상심의규정에 따르면 표준영정은 우리 역사의 위인, 사상가, 전략가 및 우국 선열 중 민족적으로 추앙을 받고 있는 선현의 영정으로 정부가 지정한다. 지난해 4월 3일 기준 우리나라 표준영정은 총 99위가 지정됐다. 우리나라 1호 표준영정은 1973년 제작된 현충사 본전의 이순신 영정이다. 이순신 영정은 1호 영정이라는 명예가 무색하게 영정을 그린 월전 장우성 화백의 친일행적과 각종 오류로 얼룩졌다.

이순신 표준영정은 민족문제연구소가 2009년 펴낸 친일인명사전에 영정을 그린 장우성 화백의 친일행적이 실리며 지정해제 목소리가 제기됐다. 학계에서는 표준영정 속 이순신 장군의 복식이 당시와 맞지 않는다는 연구 결과도 제출됐다. 이충무공 표준영정 속 관복인 단령의 홍색과 쌍호흉배 등이 임진왜란 전후 시기와 부합하지 않고 소매와 옷고름도 16세기가 아닌 조선 말 관복의 특징이라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현충사는 2010년 11월, 2017년 7월, 2020년 6월까지 계속해 이순신 장군 표준영정 지정해제를 문체부에 신청했지만 지정해제는 이뤄지지 않았다. 문체부는 사회적 혼란·갈등 등을 사유로 지정해제를 반려했다.

이순신 장군 표준영정 지정해제 요구는 2018년부터 국정감사에서도 반복됐다. 지난해 3월 20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 현안 질의에서 더불어민주당 이개호 의원은 "친일파에 대한 분명한 단죄의 모습을 보여 주지 않으면 우리에게 미래는 없다"며 박보균 문체부 장관에게 표준영정 지정해제와 새 표준영정 제작을 거듭 촉구했다.

충무공 표준영정 지정해제 요구는 22대 국회의원 선거에서도 이어졌다. 아산시민사회단체협의회는 아산지역 총선 후보들에게 보낸 정책 제안서를 통해 이충무공 표준영정 지정해제 의향을 물었다. 복기왕(아산갑), 강훈식(아산을) 국회의원 당선인 모두 '찬성' 입장을 밝혔다.

아산시민사회단체협의회 참여 단체인 민족문제연구소 아산지회 박창봉 지회장은 "국가 정체성 회복을 위해 친일화가의 손으로 그려진 그림을 국가표준으로 사용해서는 안된다"며 "조속한 지정해제를 위해 충무공 표준영정 지정해제에 찬동한 국회의원 당선인들과 함께 22대 국회 개원에 맞춰 문체부 항의 방문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문체부 관계자는 "지난해 11월 표준영정동상심의위원회를 새롭게 구성했다"며 "위원회 심의를 진행할 계획이지만 확정된 일정은 없다"고 말했다.

한편 오는 28일 현충사에서는 충무공 이순신 탄신 제479주년 기념다례가 거행된다. 24일부터 28일까지 아산시 일원에서는 '제63회 성웅 이순신 축제'가 열린다.

#충남 #아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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