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쭉날쭉 봄 날씨에 꽃축제 준비 현장 ‘진땀’
[앵커]
지난달 속초시가 큰절까지 하며 죽을죄를 지었다고 공개 사과를 했습니다.
이유는 벚꽃 축제 당일까지 벚꽃이 피지 않았기 때문인데요.
속초시 소셜미디어에 올라온 건데 이렇게 공무원들이 입김까지 호호 불었지만 봉오리는 열리지 않았고요.
궁여지책으로 '2차 축제'를 열겠다는 소식을 알렸습니다.
그런데 2차 축제 4일 전까지도 벚꽃이 필 기미를 보이지 않았고, 난로를 갖다 놓으며 간절한 마음을 표현했다고 하죠.
비상인 곳이 또 있었습니다.
대전 동구의 대청호 축제, 영화 파묘까지 패러디하며 꽃이 꼭 피길 기원하기도 했지만 개화가 늦어졌습니다.
이렇게 의도치 않은 개화 밀당에 지자체들이 안절부절 하는 일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이달 말 시작될 꽃축제 준비 현장 또한 진땀을 흘리고 있다고 합니다.
선재희 기자 보돕니다.
[리포트]
호수변을 따라 심어진 튤립이 바람에 흔들립니다.
진빨강 다알리아도 이미 만개했습니다.
[김형덕/고양국제꽃박람회 사업팀장 : "시민들이 호수변을 즐기면서 꽃도 감상할 수 있어서 굉장히 반응이 좋고요. 행사 끝나면 그대로 존치하는 부분도 있다 보니까 시민들이 다시 한 번 이용할 수 있는, 꽃과 함께 생활할 수 있는 그런 공원이 될 것 같습니다."]
장미원의 장미 송이도 활짝 피어났습니다.
[송병길/경기 고양시 : "싱그럽고 새롭게…. 장미는 올해 처음 맞이하는 거 아니에요? 저도 사진을 담지만 정말 좋아요.행복하고…."]
'지구 환경과 꽃'이라는 주제에 맞게, 한 마리당 33톤까지 탄소를 흡수해 주는 대형 고래를 상징물로 내세웠습니다.
팬지로 뒤덮인 고래 위엔 인근 장항습지의 상징인 재두루미가 서 있습니다.
하지만, 잦아진 기후변화 속에 때이른 더위로 축제 개막보다 1주일 앞서 이미 활짝 피어난 꽃들은 주최측에 고민을 안겨주고 있습니다.
관람객들을 위해서 주최 측은 축제 기간에 꽃을 1~2번은 추가로 더 심기로 했습니다.
[정흥교/고양국제꽃박람회 대표이사 : "30도까지 올라가는 바람에 지금까지 심었던 전체가 다 핀 상태거든요. 저희가 26일부터 5월 12일까지 박람회 기간인데 그 꽃 주기를 맞추기가 상당히 어려웠습니다. 제일 어려운 점 중 하나가 그런 점이죠."]
다음달 12일까지 백만명 이상 찾아올 것으로 예상되는 고양국제꽃박람회, 꽃으로 힐링하면서, 위기에 처한 지구 환경도 되돌아보는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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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재희 기자 ( ana@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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