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들게 곁순 제거 않고도 고품질”…부여농협, ‘순제로’ 수박 품평회 열어

서륜 기자 2024. 4. 22.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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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수박 재배에 견줘 노동력을 크게 줄일 수 있는 '순제로' 수박이 실용화 가능성을 높여 주목받고 있다.

순제로를 시범재배한 김씨는 "인건비 등 돈을 떠나서 힘든 곁순 제거 작업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게 너무 좋았고, 당도도 기대 이상으로 높게 나왔다"며 "앞으로 기존 품종과 함께 순제로 수박을 지속적으로 재배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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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범재배 2년차…당도·식감 등 품질까지 우수
농가소득 향상, 근골격계질환 예방도 가능…“재배 확대할 것”
22일 열린 ‘순제로 수박 품평회’에서 참석자들이 ‘순제로’ 수박을 맛보고 있다.
소진담 충남 부여농협 조합장(오른쪽)이 권기범 파트너종묘 선임연구원(가운데), 이동한 부여농협 수박공선출하회장과 ‘순제로’ 수박의 껍질 색깔을 살펴보고 있다.

기존 수박 재배에 견줘 노동력을 크게 줄일 수 있는 ‘순제로’ 수박이 실용화 가능성을 높여 주목받고 있다.

충남 부여농협(조합장 소진담)은 22일 김서회씨(65·부여읍 자왕리) 수박 비닐하우스에서 ‘순제로 수박 품평회’를 열었다. 품평회에는 지역 수박농가와 부여농협 임직원 등이 참석했다.

‘순제로’ 수박은 충북도농업기술원이 2020년 6월 선보인 품종으로 곁순이 나오지 않는 게 가장 큰 특징이다. 이에 따라 곁순(측지) 따기 작업에 드는 노동력을 거의 ‘제로’로 줄여준다.

수박 곁순 제거는 수박 재배에 드는 전체 노동력 가운데 약 70%를 차지할 정도로 손이 많이 가는 작업이다. 그만큼 인건비를 높여 농가소득을 떨어뜨리는 원인으로 꼽힌다. 전국적으로 곁순 제거에 드는 인건비가 연간 650억여원이라는 연구 결과도 있을 정도다.

게다가 곁순 제거 작업은 일반적으로 쪼그리고 앉은 상태에서 하기 때문에 허리·무릎 등에 큰 부담을 줘 근골격계 질환의 원인이 될수도 있다. ‘순제로’를 재배하면 노동력 절감뿐만 아니라 이러한 질환을 예방하는 효과도 있는 셈이다.

22일 열린 ‘순제로 수박 품평회’에서 소진담 충남 부여농협 조합장(맨 오른쪽)이 순제로 수박 시범재배 경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충북도농기원은 이런 장점을 가진 ‘순제로’를 농업회사법인 (주)파트너종묘(대표 김용재)에 기술 이전했고, 파트너종묘는 2023년 1월 18일 부여농협과 업무협약을 하고 김씨 농가에서 시범재배에 들어갔다. 시범재배 첫 해에는 수박의 맛이 기존 품종에 비해 다소 떨어지고, 껍질 색깔도 만족스럽지 않다는 결과가 나왔다.

이에 파트너종묘는 기존 ‘순제로’ 수박을 개선한 5개 품종으로 지난해 12월 두 번째 시범재배에 들어갔다. 파트너종묘는 곁순 없는 수박과 관련한 기술을 수년간 축적해왔다.

이날 열린 품평회에서 ‘순제로’ 수박은 참석자로부터 당도와 식감, 껍질 색깔 모든 측면에서 기존 품종과 비슷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당도의 경우 11브릭스(brix) 이상이 나오는 품종도 있었다.

순제로를 시범재배한 김씨는 “인건비 등 돈을 떠나서 힘든 곁순 제거 작업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게 너무 좋았고, 당도도 기대 이상으로 높게 나왔다”며 “앞으로 기존 품종과 함께 순제로 수박을 지속적으로 재배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소진담 조합장은 “이번 시범재배 결과가 만족스럽게 나와 기존에 전망했던 실용화 시기를 크게 당길 수 있을 것 같다”며 “앞으로 농가 소득향상과 건강 증진을 위해 ‘순제로’ 수박을 적극 보급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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