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영화처럼…평범했던 한 회사원의 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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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라는 단어와는 거리가 멀었던 평범한 회사원 A씨의 인생은 하루아침에 뒤바뀌었다.
물가 상승에 월급만으로는 생계를 꾸릴 수 없다고 판단한 A씨는 고액 아르바이트를 찾기 시작했고, 텔레그램에서 만난 마약판매상 일당은 그에게 높은 보수를 앞세워 뿌리치기 힘든 제안을 했다.
지난해 8~10월 다섯 차례에 걸쳐 필로폰 3㎏과 케타민 2㎏을 동남아 국가에서 밀수한 혐의 등을 적용받은 A씨에게 법원은 징역 12년을 선고하고 4억5400만원 추징을 명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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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마약 운반일에 발 들여
관리자역할 맡으며 승승장구
작년말 꼬리 잡혀 징역 12년
'범죄'라는 단어와는 거리가 멀었던 평범한 회사원 A씨의 인생은 하루아침에 뒤바뀌었다. 물가 상승에 월급만으로는 생계를 꾸릴 수 없다고 판단한 A씨는 고액 아르바이트를 찾기 시작했고, 텔레그램에서 만난 마약판매상 일당은 그에게 높은 보수를 앞세워 뿌리치기 힘든 제안을 했다.
A씨가 처음 하게 된 일은 일명 '지게꾼'이었다. 해외에서 국내로 마약을 들여오기 위해 공항에서 마약을 숨겨 몰래 입국하는 역할이다. A씨는 이 같은 역할을 하면 800만원 상당의 비트코인을 받기로 합의했다.
캄보디아의 한 호텔에서 현지인에게 필로폰 1㎏을 받은 A씨는 이를 복대에 넣은 뒤 자신의 몸에 찼다. 복대를 숨기기 위해 헐렁한 반소매 티를 구입해 입은 그는 아무런 제지 없이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한국에 입국할 수 있었다.
이런 방식으로 A씨가 세 차례에 걸쳐 밀수해 국내에 유통된 필로폰은 약 10만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양인 것으로 조사됐다.
A씨의 뛰어난 업무 능력은 마약 판매에서도 빛을 발했다. 마약조직 업무 과정에 높은 이해도를 보인 A씨는 말단 지게꾼으로 시작했지만 약 3개월 만에 지게꾼들을 관리하는 역할로 승진했다.
관리자가 된 A씨는 자신이 보고 경험한 내용을 바탕으로 '지게꾼 보고 방법'이라는 제목의 매뉴얼을 제작했다. 여기에는 현지 도착 시 행동 요령, 헐렁한 티셔츠를 이용한 복대 은닉 방법, 인천공항 입국심사대 통과 방법 등 노하우가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A씨의 일탈은 오래가지 않았다. 지게꾼을 통해 추가로 케타민 3㎏을 밀수하려던 A씨는 결국 지난해 11월 수사기관에 체포됐다. 지난해 8~10월 다섯 차례에 걸쳐 필로폰 3㎏과 케타민 2㎏을 동남아 국가에서 밀수한 혐의 등을 적용받은 A씨에게 법원은 징역 12년을 선고하고 4억5400만원 추징을 명령했다.
[박민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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