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감상에 체험까지, ‘일석이조’로 즐기는 미술관

한겨레 2024. 4. 22.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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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의 달 아이와 함께하는 전시회

작품으로 공유하는 시각예술
장인과 함께 만드는 나무도마
키링 및 에코백 만들기 체험
창의 아트클래스 탐구활동도

가정의 달 5월이 다가오면서 자녀와 함께 즐기기 좋은 미술 전시가 풍성하게 열리고 있다. 이왕이면 눈으로 보는 전시 관람을 넘어 원데이 클래스, 강연, 작가 토크 등의 연계 프로그램까지 마련된 전시회로 더 풍성한 시간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 어린이부터 청소년까지, 자녀와 함께 감상해볼 만한 전시 소식을 모아봤다.

‘공예의 숲’ 전시장에서는 어린이들이 장인과 함께 작품을 감상하고 나무 공예 작품도 만들어보는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청주시한국공예관 제공

공예의 숲

우리 일상의 가장 가까운 소재이자 예술 작품의 재료인 ‘나무’로 본 공예는 어떤 모습일까. 충북 청주시한국공예관(이하 공예관)에 가면 2024년 첫 기획전 ‘공예의 숲’(Woods of Crafts)을 통해서 나무의 무궁무진한 매력에 빠져볼 수 있다.

전시에 참여한 12명의 나무 작가는 저마다의 숲을 총 51점 230여 피스의 작품에 담아 관객 앞에 펼쳐 놓는다. 전시는 △지혜로운 뿌리 △사람을 닮은 나무 △공예의 숲 등 총 3개의 소주제로 구성돼 있으며, 생명의 근원인 나무로 정교하게 만들어 낸 다양한 예술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전시와 연계한 체험 프로그램까지 챙긴다면 더욱 알찬 나들이가 될 수 있다. 오는 4월27일(토)에는 오전 10시, 오후 2시 두 차례에 걸쳐 각자장 박영덕 장인의 ‘나무 도마 가훈 새기기’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훈민정음 해례본과 언해본 소개 및 시연 후 직접 나무 도마에 가훈을 새겨 보는 시간이다.

가족 단위로 1타임당 5팀씩 총 10팀이 참여할 수 있으며, 공예관 누리집을 통해 신청하면 된다. 5월5일 어린이날과 5월11일 일요일에는 채상장 서신정 장인과 함께하는 ‘대나무 컵받침 만들기’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오전 10시와 오후 2시 총 4차례 진행되며, 서신정 장인의 작품을 감상하고 대나무 컵받침을 직접 만들어볼 수 있다. 만 10살 이상 아동이면 1만원으로 참여 가능하며, 누리집(www.cjkcm.org)에서 신청할 수 있다. 전시 일정은 4월2일부터 오는 6월2일까지다. 문의 043-219-1800

‘내 마음속 상상정원’에서는 현대미술 작가의 작품을 통해 회화, 설치미술, 미디어아트 등 다채로운 시각예술을 아이들과 공유해볼 수 있다. 구리문화재단 제공

내 마음 속 상상정원

경기 구리시 아차산로에 있는 구리문화재단 구리아트홀 아트갤러리에서는 가정의 달 5월을 맞아 기획전시 ‘내 마음속 상상정원’을 마련했다. 5월8일 개막하는 이번 전시에서는 현대미술 작가인 이정윤, 이슬로, 홍은표의 작품을 통해 회화, 설치미술, 미디어아트 등 다채로운 시각예술을 아이들과 공유해볼 수 있다.

하이힐을 신은 코끼리가 궁금증을 자극하는 이정윤 작가의 작품부터, 오랜 추억 속에 존재하는 친구들을 밝은 그림으로 풀어낸 이슬로 작가의 작품, 따뜻하고 순수한 작품을 통해 동심을 느낄 수 있는 홍은표 작가의 작품까지 아이들의 상상력과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작품이 다양하다.

한편, ‘구리에서 가꾸하자’ 연계 프로그램도 주목할 만하다. 전시 작품에 등장하는 캐릭터를 슈링클스 특수 종이에 색칠해 나만의 키링으로 제작하는 체험프로그램으로, 특별한 소장품을 만들어 갈 수 있어 아이들의 만족도가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 전시 티겟 구매자라면 누구나 무료로 참여 가능하며, 전시 기간 중 평일 오후 2~6시, 주말 오전 10~오후 6시에 상시 운영한다. 네이버의 ‘내 마음속 상상정원 연계 프로그램’ 예약 페이지에서 신청하면 된다.

이번 전시를 준비한 진화자 구리문화재단 대표이사는“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이번 전시를 계기로 부모와 자녀가 함께 소중한 추억을 만들기를 바란다”며 “앞으로도 전 세대를 아우르는 다양한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발굴, 운영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전시 예매는 인터파크 또는 구리문화재단 누리집(www.guriart.or.kr)에서 가능하며, 전시 기간은 6월30일까지다. 문의 031-580-7934

전시에 만날 수 있는 프란스 란팅의 대표작 ‘유령나무’. ⓒFRANS LANTING

프란스 란팅: 디어 포나

청소년 자녀와 함께라면 자연의 경이를 배워볼 수 있는 전시는 어떨까. BBC가 선정한 ‘가장 위대한 야생사진작가’인 프란스 란팅의 국내 최초 대규모 단독전이 5월16일부터 7월31일까지 서울 종로구 창경궁로 JCC아트센터(www.jeijcc.org)에서 개최된다. 전시 제목인 ‘디어 포나’(Dear Fauna)의 ‘포나’는 이번 전시의 주인공인 ‘동물계’를 뜻하는 라틴어로, ‘친애하는 동물들에게’를 부르기 쉽게 표현했다.

전시에서는 프란스 란팅이 40년간 기록해온 작품 중 최초로 공개되는 남극 사진을 포함해 대표작 90점을 선보인다. 경탄을 부르는 대자연의 아름다움과 생명력 넘치는 야생동물의 모습을 통해 아이들은 생물 다양성의 중요성과 대자연의 가치를 자연스럽게 배울 수 있다.

프란스 란팅 작가는 이번 전시를 위해 처음으로 한국을 찾는다. 주관사인 플랫폼C는 이를 기념해 기자회견, 특별 대담, 마스터클래스, 특강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자녀와 함께라면 이 중 오픈 클래스를 추천한다. 영장류 박사 김산하와 함께 보는 전시 ‘나의 비숲 일지’(5월25일)부터 김금희 소설가가 강연하는 ‘나의 폴라일지’(6월1일), 진관우 그림작가의 ‘사라져 가는 것들의 기록’(6월8일) 등 전시를 한층 깊게 이해할 수 있는 다양한 오픈클래스가 마련돼 있다. 전시 담당자의 설명에 따르면 초등학생 이상 자녀라면 충분히 들을 수 있으며, 당일 티켓 구매자에 한해 선착순 20명까지 참여가 가능하다.

한편, 청소년 대상으로 이뤄지는 체험교육 프로그램도 주목할 만하다. 해설을 곁들인 전시를 관람한 뒤 작품 속 생물 다양성과 기후위기 대응의 중요성을 느낄 수 있는 체험 학습지를 직접 작성하는 것은 물론 환경교육 전문가의 설명 아래 체험 교육까지 받을 수 있다. 체험교육 프로그램은 20명 이상 단체를 대상으로 하며, 개별 신청의 경우 예약 사이트의 정보무늬(QR코드)를 통해 신청하면 일정 인원 이상 모일 때 진행한다. 문의 070-4145-6269

아메리칸 팝아트 거장전

재기발랄하고 흥미로운 팝아트의 세계를 경험할 수 있는 전시가 5월1일부터 9월18일까지 서울 인사동 인사센트럴뮤지엄에서 열린다. ‘아메리칸 팝아트 거장전’은 제목 그대로 미국의 팝아트 거장들의 다채로운 작품뿐 아니라 국내 팝아트 작품까지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팝아트의 향연’이다.

아이들에게도 익숙한 이름인 앤디 워홀부터 로이 리히텐슈타인, 재스퍼 존스, 로버트 라우셴버그, 제임스 로젠퀴스트, 로버트 인디애나, 짐 다인, 톰 웨셀만 등 미국 팝아트의 거장 8명의 작품 180여 점을 감상할 수 있다. 하정우, 유나얼, 찰스장, 아트놈, 임태규, 위제트, 알타임죠, 함도하, 모어킹, 코코림 등 국내 팝아트 작가 10명의 작품 50여 점도 함께 전시된다.

전시 기간 중에는 앤디 워홀처럼 직접 실크스크린 기법으로 에코백을 만들어 볼 수 있는 원데이 클래스가 진행된다. 유치원생 이상이면 참여 가능하므로, 온 가족이 참여해 각자의 에코백을 만들어 소장하는 특별한 경험을 해봐도 좋다. 패키지 체험권은 4월30일까지 3만 원에 판매하며, 상시 사용이 가능하다. 문의 1544-1555

쥬세뻬 비탈레 특별전에서는 유치원생부터 초등 저학년생 대상으로 콜라주 북만들기, 스티커 체험 활동, 그림자 체험 등 전시와 연계된 다양한 체험활동을 진행한다. 다나플레이 제공

쥬세뻬 비탈레 특별전, 나의 새 친구 이야기

봄나들이 장소로 제격인 서울 강북구 월계로 북서울꿈의숲 상상톡톡미술관에서 쥬세뻬 비탈레 특별전 ‘나의 새 친구 이야기’도 보고, 나들이도 즐기는 것은 어떨까. 쥬세뻬 비탈레는 화가이자 출판과 교육 분야를 넘나들며 활동하는 아티스트다.

세계적으로 유아교육에 영향을 준 교육 철학인 ‘레지오 에밀리아 접근법’(Reggio Emilia approach)으로 유명한 이탈리아 레지오 에밀리아 지역에서 경력을 쌓으며 아뜰리에스타(레지오 에밀리아 교육 전문가)가 되었다. 지난해 하반기 국내에서 첫 개인전을 열어 많은 주목을 받았으며, 올해는 더욱 커진 규모와 풍부한 전시 구성으로 돌아왔다.

전시장은 총 3개 전시관으로 구성됐다. 1층에는 레지오 에밀리아 접근법 소개와 함께 작가의 습작품과 스티커 체험 활동 공간 등이 마련돼 있다. 특히 미술관 통창을 통해 들어오는 자연채광을 이용한 그림자 체험과 Earbox(이어박스), Eyebox(아이박스) 영상 및 체험은 아이들에게 인기 만점. 2층 전시관에서는 쥬세뻬 비탈레의 신작 ‘나의 새 친구' 책과 삽화, 조각 작품 등을 국내 최초로 만날 수 있다.

가정의 달 5월에는 한시적으로 어린이 자녀가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연계 프로그램이 펼쳐진다. 5월1일 오후 3시와 5월6일, 19일, 26일 오전 10시 총 4차례에 걸쳐 쥬세뻬 비탈레 작가의 사인회가 열린다. 사전에 ‘쥬세뻬 비탈레 사인회’ 티켓을 구입한 관람객에 한해 참여 가능하다.

어린이들을 위한 쥬세뻬 비탈레의 창의아트클래스(5월 4·5·11·12일 오전 10시)도 열린다. ‘나의 새 친구’ 동화 속 주인공인 토마스와 프랭크와 함께 콜라주 북 만들기 및 자연물을 활용한 탐구 활동을 해보는 체험이다. 아트클래스는 유치원생부터 초등학교 저학년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회당 선착순 10~12명을 모집하며 참가비는 8만 원이다. 쥬세뻬 비탈레 특별전은 월요일 휴관일을 제외하고 6월27일까지 이어진다. 문의 02-2289-4000

박은아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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