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운 순천대 총장 "전남도 의대 공모, 공정성 담보 못해"

취임 1주년 기자회견

이병운 순천대학교 총장은 22일 "공정성을 담보할 수 없는 전남도 의대 공모 방식은 철회돼 한다"고 거듭 입장을 밝혔다.

이 총장은 이날 순천대 70주년기념관 초석홀에서 열린 1주년 기자회견에서 "순천대는 고심 끝에 법적 정당성과 절차적으로 부족한 도의 단일대 공모 방식에 참여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 총장은 "전남도의 공모가 자칫 동서부 지역 간 과열 경쟁과 갈등을 유발하며 결국 어느 쪽도 공모 결과를 수용하기 어려울 것으로 판단된다"며 "향후 공모에서 탈락한 대학의 불복 등 법적 소송으로 이어질 확률도 높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그는 "전남 의과대학과 부속병원은 현재 지역이 필요로 하는 의료체계를 완성하고 미래 지속가능성까지 담보하는 것이 핵심"이라며 "전남의 의료체계 완성은 우수한 의료진과 시설 구축에 기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동부권은 약 100만 인구의 삶의 터전이며, 전남 제조업 생산의 70%를 담당하는 철강, 석유화학 등 국가기관 산업 대부분이 밀집해 있다"며 "순천대는 영호남의 중심인 광양만권 경제자육구역 내에 접근성이 뛰어난 5만7천㎡의 의료부지를 확보하고 있다"고 의대 설립 타당성을 설명했다.

이 총장은 "전남도를 비롯해 보건복지부, 교육부 등 중앙, 지방정부와 소통해 지역에 필요한 의과대학 설립을 철저하게 준비하겠다"며 "동부권을 넘어 전남도 전 지역과 경남 서부권까지 연결하는 지역 완결 의료체계를 완성해 도민의 숙원을 해소하겠다"고 강조했다.

다만 의대 신설에 전제돼야 할 '인원 배정'에 대해서는 당장 장밋빛 청사진을 내놓지 못했다. 현재 정부의 의대 증원 2천 명에 대해서도 의료계 파업이 장기화 되는 등 반발이 거세기 때문이다.

이 총장은 "의대 신설 배정 권한은 정부에 있는데 변수가 너무 많다"며 "다만 긍정적인 부분은 정치권에서 전남 의대 신설에 대한 의지가 강하기 때문에 2025년 검토해서 2026년 또는 2027년에 이뤄질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한편 이 총장은 1년 주요 성과로는 △대학기관인증평가 ALL PASS △국립대학육성사업 인센티브 평가 A등급 획득 △광주·전남 최초 글로컬대학30 지정 △전라남도 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RISE) 참여 등을 꼽았다.

그는 "1년 간 대학기관 평가인증 올패스를 달성했고, 국립대학 육성사업 인센티브 평가에서는 추가 재원 109억 원을 확보했다. 비수도권 소재 4년제 대학 중 광주전남에서 유일하게 글로컬 대학에 선정됐고, 전남도 시범지역으로 라이스 사업에도 참여하게 됐다"며 "지산업 협력 거점으로 발돋움할 준비를 마쳤다"고 자신했다.

남은 임기 3년 간 주어진 과제로는 △근로 4대 필수사업을 기반으로 글로컬 교육혁신 모델 완성 △전남 의과대학 신설 △강소지역기업 육성과 공동연구 사업 활성화 △지산학 캠퍼스 및 글로벌 해외 캠퍼스 구축 △든든한 재정확보 등을 제시했다.

이 총장은 "창의적 연구 플랫폼을 구축하고 학문과 전공 교수 간의 경계와 차이를 넘어서는 교육과정을 실현할 것"이라며 "다양한 연구 과제에 역량을 집중하며 날로 변화하는 모습으로 대학의 신뢰를 높이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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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CBS 박사라 기자 saraij@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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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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