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속 태양이 치열하게 타오르고 있다. 거대한 홍염들과 더불어 안쪽에 크고 작은 흑점들, 뱀처럼 구불구불 기어다니는 듯한 형태의 많은 필라멘트, 에너지가 뿜어나오는 영역 등 태양망원경으로 관측할 수 있는 여러 태양 활동이 모두 보인다. 충북 청주시에서 김규섭 씨가 태양을 두 구역으로 나누어 촬영한 후 하나로 이어붙인 사진으로 국내 올해 최고의 천체사진으로 선정됐다.
한국천문연구원(천문연)은 22일 제32회 천체사진공모전의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공모전에서는 총 271개 작품이 출품됐으며 올해 24개 작품을 수상작으로 선정했다. 김 씨의 ‘붉은 태양의 모든 것’이 대상을 차지했다.
사진 부문과 동영상 부문으로 나뉘어 진행되는 천체사진공모전은 주제도 심우주, 지구와 우주·태양계 2개로 구성돼 있다. 심사위원들이 기술성, 예술성, 시의성, 대중성을 기준으로 작품을 평가한다.
이번 공모전 심사위원들은 "다양한 피사체를 찍은 양질의 사진들이 많아지고 있음을 실감한다”며 “최근 대상 수상작이 심우주 부문에서 많이 배출되었는데 올해는 태양계 부문에서 선정됨에 따라 앞으로 다른 부문의 다양한 작품 활동을 장려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모든 수상자는 상패와 상금을 받는다. 대상 수상자는 천문연원장상과 상금 200만원을 수상한다. 천문연 창립 50주년을 맞이해 신설된 50주년 특별 부문의 경우 한국천문연구원이 운영하는 소백산천문대 숙박권을 받는다.
천체사진공모전은 아름답고 신비한 천체사진 및 그림, 동영상 등의 콘텐츠를 통해 천문연이 천문학에 대한 국민의 공감대를 확산시키기 위해 매년 실시하고 있다. 수상 작품은 향후 국립중앙과학관 천체관 및 국내외 전시행사, 천문력 등 다양한 천문우주 과학문화 확산의 콘텐츠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