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하얼빈 맥주서 곰팡이 독소 나왔다… 분노 부른 해명까지

문지연 기자 2024. 4. 22.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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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얼빈에서 생산한 ‘맥도(마이다오) 맥주’ 제품. /웨이보

중국 4대 맥주 브랜드 중 하나인 ‘하얼빈’ 생산 제품에서 곰팡이 독소가 검출됐으나, 여전히 일부 온라인 쇼핑몰에서 판매 중인 것으로 밝혀져 논란이다. 하얼빈 측이 “큰 문제가 되지 않는 수준이고 본토에서만 판매하는 제품”이라는 해명을 내놓자 이에 대한 소비자들의 공분도 거세지고 있다.

22일 중국 펑파이신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홍콩소비자위원회는 최근 맥주 30종의 안전성 검사를 진행한 결과 하얼빈에서 생산한 ‘맥도(마이다오) 맥주’ 제품에서 곰팡이 독소 일종인 ‘데옥시니발레놀’이 나왔다고 발표했다. 맥도는 하얼빈의 저가 모델 중 하나로 현재 중국에서만 판매하고 있다.

데옥시니발레놀 검출량은 1㎏당 26마이크로그램(㎍)으로 현지 국가 표준인 1000㎍/1㎏보다는 낮았다. 몸무게 60㎏ 성인 남성이 하루 4캔씩 마셔도 안전한 수준이다. 다만 홍콩소비자위원회는 “이 제품을 지속해서 마실 경우 메스꺼움, 구토, 설사, 복통, 발열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데옥시니발레놀은 주로 밀, 보리, 귀리, 옥수수 등 곡물에서 발견돼 부패를 일으키는 독소다. 과한 섭취로 증상이 악화할 경우 조혈계 손상으로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맥주에서 검출되는 경우, 보통 보리 발효 과정에서 곰팡이에 오염된 후 만들어진 독소에서 유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런 맥도 맥주가 여전히 일부 온라인 쇼핑몰에서 판매 중인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은 더 확산되고 있다. 대형 전자 상거래 플랫폼과 공식 매장에서는 사라졌지만, 일부 타사 매장과 온라인 쇼핑몰에서 구매할 수 있는 상황이다.

하얼빈에서 생산한 ‘맥도(마이다오) 맥주’ 제품. /웨이보

여기에 하얼빈 측 해명도 소비자들의 분노를 자아냈다. 하얼빈 측은 “해당 제품은 출시 전 엄격한 테스트를 거친다”며 “데옥시니발레놀 검출량이 중국 국가 표준보다 훨씬 낮고 국제적으로 권위 있는 식품안전기관의 기준보다도 낮다”고 주장했다.

또 “중국 내에서만 생산·판매되고 해외 수출은 이뤄지지 않는 제품”이라며 “전체 생산 및 판매 과정은 본토 관련 법률과 규정을 준수하고 있다”고 했다. 이에 네티즌들은 “중국 소비자들의 안전을 무시한 답변이다” “너무 무책임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데옥시니발레놀 함량에 대한 명확한 규정이 없다는 점을 지적하는 의견도 있었다. 홍콩소비자위원회에 의하면 중국과 국제표준은 보리, 밀, 오트밀 등 곡물 제품에 대해서만 명시하고 있으며 맥주에 관한 구체적인 규정은 없다. 때문에 위원회 보고서에도 ‘맥주가 부적합하다’는 표현 대신 ‘건강에 위험을 초래한다’는 내용만 들어가 있다.

하얼빈 맥주는 ‘중국 최초의 맥주’로 알려져 1900년부터 이어온 긴 역사를 자랑한다. 세계 최대 맥주 시장인 중국에서 4대 브랜드로 꼽히는 업체다. 2004년 미국 버드와이저와 우리나라 카스 등을 보유한 맥주 기업 안호이저-부시 인베브(AB인베브)에 매각됐으나, 아직도 현지에서는 자체 브랜드로 인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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