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은행·보험 ‘제2금융권 브리지론’ 매입해달라”

박정경 기자 2024. 4. 22.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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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위기설' 등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장의 부실 위험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금융당국이 부동산 PF 부실 뇌관으로 꼽히는 제2금융권 '브리지론(Bridge Loan)' 사업장에 대한 구조조정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부동산 PF 구조조정 촉진을 위해 주요 시중은행·보험사·저축은행·여신전문금융회사 등과 협의하고 있는 금융감독원이 은행·보험업계에 공동 펀드 조성을 통해 제2금융권 브리지론을 매입하는 방안을 제안한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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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F정상화 속도내는 금융당국
공동펀드 조성 통한 인수 요청
‘자금 투입’ 소방수 역할 당부
저축銀엔 부동산 경공매 압박

‘4월 위기설’ 등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장의 부실 위험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금융당국이 부동산 PF 부실 뇌관으로 꼽히는 제2금융권 ‘브리지론(Bridge Loan)’ 사업장에 대한 구조조정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자금 여력이 있는 은행과 보험사에는 신규 자금 투입 등 ‘구원투수’ 역할 주문을, 저축은행에는 부실채권 경·공매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부동산 PF 구조조정 촉진을 위해 주요 시중은행·보험사·저축은행·여신전문금융회사 등과 협의하고 있는 금융감독원이 은행·보험업계에 공동 펀드 조성을 통해 제2금융권 브리지론을 매입하는 방안을 제안한 것으로 확인됐다. 브리지론은 통상 사업 토지매입 대금과 시행사 운영비 등 착공 전 단계까지 소요되는 자금 대출을 말한다.

은행과 보험사는 금융권 중 PF 대출자산이 가장 많지만, 착공까지 한 본 PF에 자금이 몰려 있어 위험 수준은 낮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반면, 저축은행과 캐피털사 등은 토지만 확보한 브리지론 단계 대출을 주로 맡아 와 부동산 경기 침체와 고금리 장기화로 인해 가까스로 브리지론 연장만 하는 사업장이 늘면서 위험이 커지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금융권 부동산PF 대출 연체율은 2.70%로, 지난해 9월보다 0.28%포인트 상승했다. 같은 기간 저축은행의 부동산 PF 연체율은 6.94%로, 전 분기 대비 1.38%포인트 오르며 전 금융권 중 연체율이 가장 높았다.

금융당국에서는 자금 사정에 여유가 있는 은행과 보험사들이 사업성 있는 브리지론 사업장에 자금을 공급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보고, 은행과 보험사에 브리지론 매입을 요청한 것이다. 이에 대해 시중은행 관계자는 “부동산 시장이 워낙 침체돼 있어 선뜻 나서지 못하는 부분이 있지만, 당국의 요청이 온 만큼 업권이 공동으로 논의해야 하는 부분 등을 따져 검토해볼 것”이라고 전했다.

금융 당국은 아울러 사업장 재평가 등을 통해 부실 사업장은 조속히 정리하기로 하고 작업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이에 따라 금감원은 건전성 지표 악화에도 불구하고 경·공매에 소극적인 저축은행을 상대로 현장점검을 진행한다. 금감원은 이번 점검에서 연체채권을 신속하게 매각하고 있는지를 중점적으로 들여다볼 방침이다. 금감원은 아울러 은행권에 시장에 나온 경·공매 매물을 매입해달라는 요청도 한 것으로 전해진다.

박정경 기자 verit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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