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호랑이 트럼프’ 걱정[오후여담]

2024. 4. 22.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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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백악관 복귀를 우려하는 기류가 전 세계적으로 높다.

11월 미 대선을 앞두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건강 문제와 트럼프의 형사재판 관련 뉴스가 핫 이슈로 부각되는 배경엔 누가 대통령이 되느냐에 따라 각 나라의 외교 안보 정책이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레이엄 앨리슨 하버드대 교수는 지난 1월 '포린 어페어스'에 "트럼프는 대통령에 재선되기도 전에 이미 유럽 및 아시아의 지정학을 재편하고 있다"는 논문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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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숙 논설위원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백악관 복귀를 우려하는 기류가 전 세계적으로 높다. 11월 미 대선을 앞두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건강 문제와 트럼프의 형사재판 관련 뉴스가 핫 이슈로 부각되는 배경엔 누가 대통령이 되느냐에 따라 각 나라의 외교 안보 정책이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레이엄 앨리슨 하버드대 교수는 지난 1월 ‘포린 어페어스’에 “트럼프는 대통령에 재선되기도 전에 이미 유럽 및 아시아의 지정학을 재편하고 있다”는 논문을 발표했다.

최근 영국 이코노미스트에는 트럼프 관련 일본의 신조어가 소개됐는데 트럼프의 지지도가 올라감에 따라 표현의 강도가 높아져 흥미롭다. 지난 2월 트럼프 재선 가능성이 보도되면서 ‘트럼프가 된다면 어떻게 되나(What if Trump)’란 가정법의 ‘모시 토라’란 용어가 생겼다. 이어 그가 3월 슈퍼 화요일 경선에서 사실상 공화당 후보로 확정된 후에는 ‘아마도(probably) 트럼프’란 의미의 ‘호보 토라’, 나아가 대통령 당선을 기정사실화하는 ‘이미(already) 트럼프’라는 ‘모우 토라’라는 신용어가 만들어졌다. 토라는 트럼프의 일본식 약칭인데, 일본어로 호랑이를 뜻하는 토라와 발음이 같다. 호랑이처럼 예측불허의 두려운 존재가 트럼프라는 뜻까지 함축하는 셈이다. 실제 2016년 대선에서 트럼프가 당선되자 아베 신조(安倍晋三) 당시 총리는 트럼프 당선인과 제일 먼저 면담해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을 불쾌하게 만들었다. 정상 간 체면을 팽개칠 정도로 트럼프 공포증이 컸다는 방증이다.

트럼프의 재선은 한국에도 메가톤급 영향을 미칠 것이다. 이코노미스트가 “트럼프 재선으로 가장 위험해질 나라”라고 한 게 전혀 과장이 아니다. 트럼프가 북한 독재자 김정은과 사랑에 빠졌다고 하면서 주한미군 감축이나 철수를 시도할 수도 있다. 그럼에도 한국은 천하태평이다. 윤석열 정부는 총선 패배 충격에 빠져 있고, 더불어민주당에는 중국과 북한에 적당히 굽히고 살자는 식의 더러운 평화론이 판친다. 이런 상황에서 김진표 국회의장은 지난 16일 미국 워싱턴에서 한미의회교류센터 개소식을 가졌다. 여야가 트럼프 대비를 못 하는 상황에서 국회가 나서서 대미 의원외교 전진기지를 마련한 것이 그나마 다행이라고 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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