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증원 갈등 장기화에 경상대병원도 결국 ‘비상경영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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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와 전공의가 의과대학 증원을 두고 갈등이 장기화하면서 이에 따른 경영난을 겪던 대학병원이 잇따라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하고 있다.
두 달 동안 이어지는 전공의 집단사직에 입원‧수술 환자가 줄어들면서 경영난을 겪고 있어서다.
황수현 창원경상대병원장은 지난 18일 문자메시지를 통해 "이런 상황이 연말까지 지속된다면 하반기 추가 차입이 불가피한데 이는 병원 운영에 있어 심각한 타격"이라며 "비상경영체제로의 본격 전환이 필요하다고 판단됐다"고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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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와 전공의가 의과대학 증원을 두고 갈등이 장기화하면서 이에 따른 경영난을 겪던 대학병원이 잇따라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하고 있다.
22일 지역의료계 등에 따르면 경남에 유일하게 의대가 있는 경상국립대학교가 운영하는 대학병원이 다음달 1일부터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무급휴가 신청을 받는다.
두 달 동안 이어지는 전공의 집단사직에 입원‧수술 환자가 줄어들면서 경영난을 겪고 있어서다.
경상대병원은 도내 대학병원급 4개 병원 중 2곳(창원‧진주)에서 운영 중이다.
올해 초 기준 2곳 병원의 전공의 수는 창원 39명, 진주 146명이다.
하지만 전공의 대부분이 집단사직에 동참해 의료 공백이 발생하면서 지난 2월부터 입원‧수술 환자가 줄어들었다.
병상 가동률은 평소보다 21%, 수술 건수는 17%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병원 하루 수익이 12억원에서 9억5000만원으로, 20%가량 줄었다.
병원은 지난 3월 200억원을 빌린 데 이어 6월에도 100억원을 추가 대출할 예정이다.
병원은 또 올해 예산이 책정된 사업을 전면 재정비하고, 의국비 20% 감액하는 등 조치를 시행한다는 방침이다.
의국비는 각 과의 운영비인데, 허리띠를 졸라 매는 비상경영에 들어간 것이다.
황수현 창원경상대병원장은 지난 18일 문자메시지를 통해 “이런 상황이 연말까지 지속된다면 하반기 추가 차입이 불가피한데 이는 병원 운영에 있어 심각한 타격”이라며 “비상경영체제로의 본격 전환이 필요하다고 판단됐다”고 알렸다.
앞서 지난달에는 부산대병원이 의료진 인력 부족으로 수술 건수나 병상가동률이 절반 이하로 떨어지면서 비상경영에 돌입했다.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는 전공의 집단 사직 사태가 장기화되면 대학병원의 경영 위기가 심각해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의협 비대위는 “지금의 상황이 더 길어지면 교수들의 사직서 수리 여부와 상관없이 경영 압박으로 많은 대학병원들이 구조조정과 도산 위기에 처할 것”이라며 “보건의료계열‧행정직군 등도 직장을 잃을 것이며 중증‧응급 등 분야에서 적절하게 환자들을 돌볼 수 없게 된다”고 우려했다.
결국 피해가 환자들에게 갈 수 있는 도미노 부작용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대한병원협회에 따르면 지난 2월16일부터 지난달까지 500병상 이상인 전국 수련병원 50곳의 전체 수입이 2조240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조6645억원) 보다 4238억원 줄었다.
창원=강승우 기자 ksw@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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