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인 품고 심판대에 선 ‘종말의 바보’[MK이슈]

양소영 스타투데이 기자(skyb1842@mkinternet.com) 2024. 4. 22.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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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인. ‘종말의 바보’ 포스터. 사진|스타투데이DB, 넷플릭스
기대작에서 문제작으로, 마약 투약 혐의를 받고 있는 배우 유아인의 논란과 함께 공개 일정을 잡지 못하고 난항을 겪었던 ‘종말의 바보’가 약 1년 만에 베일을 벗는다.

일본 작가 이사카 코타로 소설을 원작으로 한 넷플릭스 시리즈 ‘종말의 바보’는 지구와 소행성 충돌까지 D-200, 눈앞에 닥친 종말에 아수라장이 된 세상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함께 오늘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인간수업’ ‘마이 네임’ 등을 통해 섬세하고 노련한 연출 내공을 보여줬던 김진민 감독과 ‘밀회’ ‘풍문으로 들었소’ 등으로 현실에 대한 신랄한 묘사와 탄탄한 필력을 보여준 정성주 작가가 의기투합했다. 여기에 유아인 안은진 전성우 김윤혜 등이 호흡을 맞춰 공개 전부터 주목받았다.

하지만 지난해 공개를 앞두고 유아인의 마약 파문이 일면서 표류했다.

유아인은 지난 2020년 9월부터 2022년 3월 사이 서울 일대 병원에서 미용 시술을 위한 수면 마취를 받는다며 181차례 의료용 마약류를 투약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돼 재판받고 있다. 타인 명의로 수면제를 불법 처방받아 사들인 혐의도 받는다. 유아인은 대마와 프로포폴 투약 혐의를 일부 인정한 가운데, 대마 흡연 교사와 증거 인멸 교사 등 혐의는 부인하고 있다.

아직 판결문도 나오지 않은 진퇴양난의 상황이지만, 유아인은 극 중에서 주요 배역을 맡아 통편집이 어려운 상황. 그렇기에 모두가 그의 마약 파문에 발만 굴렀다.

고심 끝에 ‘종말의 바보’는 26일 공개를 앞두고 있다. 공개일 확정 후 예고편과 포스터 등에서 유아인을 철저히 지운 넷플릭스와 ‘종말의 바보’ 팀은 지난 19일 제작발표회에서 직접 “유아인의 분량을 조절”해 불편을 최소화했다고 설명했다.

당시 김진민 감독은 “이 작품이 공개 안 될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그럴 이유가 없었다. 이 작품이 공개가 안 되면 이상하게 생각했을 것 같다. 배우 한 분의 문제가 아니라, 충분히 열심히 만들었다. 여러분이 보시면 돌을 맞을 작품은 아니다. 부끄럽지 않게 만들었다. 이 작품의 주인은, 모든 배우와 제작진, 시청하는 분들의 것이다. 함께할 수 있게 된 운명을 맞이하게 됐다”고 밝혔다.

또 유아인 분량에 대해서는 “제가 3부 정도 편집 했을 때 그 이슈가 주어졌다. 처음에는 복잡한 상황이 아니라 지나갈 거라 생각했는데 문제가 제 마음대로 흘러가지 않더라”며 “시청자 불편을 최소화하는 의무였고, 제 시간과 힘은 잡아먹겠지만 그런 부분에 편집했다. 분량도 손을 댔다. 네 명의 친구가 큰 축이라 이 인물을 빼고는 이야기가 흘러갈 수 없어서 많이, 다 드러내 수는 없었다는 부분에서는 양해 말씀을 부탁드린다”고 설명했다.

그의 말처럼 작품은 한 사람의 것이라고 할 수 없지만, 넷플릭스와 ‘종말의 바보’는 결국 유아인도 품고 가는 모양새가 됐다. 의도했든 의도치 않든 유아인의 복귀작이 됐고 시험대에 함께 오르게 됐다.

김 감독은 앞서 ‘종말의 바보’에 대해 “디스토피아로 가는 과정에서 그 안에서 펼쳐지는 생존을 위한 투쟁보다는 우리가 종말을 맞이하게 됐을 때 어떻게 살 것인지 묻는 작품이라 연출 욕심이 났다”며 “이건 도망가지 못한, 안 한 사람들의 이야기라 연출하면서 나오는 모든 사람들이 영웅이라고 생각했다. 지구를 구하는 영웅들의 이야기는 많이 봤지만 스스로 구원하거나 내가 함께한 사람들과 끝까지 같이 가는 선택이야말로 진짜 영웅이 아닐까. 작품에 등장하는 인물 한 명 한 명의 이야기가 굉장히 뜻깊고 존중해줄 만하다”고 이야기했다.

사람 냄새가 있는, 우리 주변의 영웅들의 이야기라고 말한 ‘종말의 바보’는 이번 주말 대중의 심판대에 오르게 됐다. 그동안 배우들이 불러온 리스크 앞에서 새로운 얼굴 투입, 공개 시기 등 여러 방법을 고민하며 해결책을 찾았던 업계 사람들에게도 어떠한 선례가 될 수도 있기에 업계 안팎으로 관심이 쏠리고 있다. 넷플릭스는 아직 공개되지 않은 유아인이 주연의 또 다른 영화 ‘승부’도 있다.

결국 어떤 이유로든 모두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고, 어떤 결과를 불러오든 ‘종말의 바보’는 문제작으로 남게 됐다. 유아인이라는 리스크를 품은 ‘종말의 바보’는 26일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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