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 보관함인가?”…대전역 라커에 가득 찬 ‘이것’

김가연 기자 2024. 4. 22.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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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의 한 물품보관함. /온라인커뮤니티

대전의 명물인 유명 빵집 ‘성심당’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는 사진이 온라인에 공유돼 화제가 되고 있다.

22일 더쿠, 다음카페 등 여러 온라인커뮤니티에는 “대전역 코인라커가 하는 역할” “대전역 코인라커 근황”이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해당 게시글에는 “성심당 빵창고” “빵 보관함” 등의 짤막한 설명과 함께, 역사 내 비치된 것으로 보이는 물품보관함 사진이 담겼다.

사진을 보면, 작게 난 창 틈으로 여러 칸에 같은 모양의 쇼핑백이 들어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는 다름 아닌 ‘나의 도시, 나의 성심당’ ‘성심당은 대전의 문화입니다’라는 글귀가 적힌 성심당 봉투다. 성심당이 ‘대전에 오면 가봐야 할 명소’ ‘빵지순례(유명 빵집을 찾아다니는 행위) 1순위’로 꼽히는 만큼, 이곳을 찾은 관광객들이 빵을 구입해 넣어둔 것으로 추정된다.

해당 글들은 적게는 수천 회, 많게는 수만 회 이상 조회됐다. 이를 본 네티즌들은 “냉장용 라커 만들어주는 것도 좋을 듯” “지나가면 빵 냄새 나겠다” “귀엽고 웃기다” “대전역에서 기차타는 사람들 다 빵들고 있다” 등 댓글을 남겼다.

대전역의 한 물품보관함. 안에 보관된 성심당 빵 봉투가 보인다. /온라인커뮤니티

관광객들이 구입한 빵은 종종 유실물이 되어 역사로 들어오기도 한다. 미리 구입해 보관함에 넣어놓은 뒤 깜빡 잊어버리거나, 의자나 기차에 놓고 가는 경우다.

대전역 관계자는 조선닷컴과 통화에서 “성심당 빵이 유실물로 들어오는 경우가 많다”며 “유실물 접수된 빵의 경우 냉장보관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청 유실물 통합포털 사이트에 따르면, 습득물명 ‘성심당’으로 접수된 분실물이 10건 가까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적으로 유실물은 역 유실물센터에서 1~7일간 보관되며, 본인이 찾아가지 않을 경우 경찰서로 인계돼 6개월간 보관된다. 다만 유통기한 경과 및 육안상 부패‧변질이 확인되거나 우려되는 음식물 등은 습득일로부터 2일 이내에 역에서 폐기한다. 유실물 수령을 위해 역을 방문할 때는 본인의 신분증을 반드시 지참해야 하며, 타인이 대리 수령하는 경우 위임장과 본인 신분증 사본, 대리인 신분증이 필요하다.

한편 성심당 영업이익은 작년 대기업 파리바게뜨와 뚜레쥬르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금융감독원 자료에 따르면, 작년 성심당 매출은 1243억원으로 전년(817억원) 대비 50% 넘게 증가했다. 프랜차이즈를 제외한 단일 빵집 브랜드 매출이 1000억원을 넘은 건 성심당이 처음이다. 영업이익은 315억원으로 전년(154억원)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했다. 파리바게뜨를 운영하는 파리크라상과 뚜레쥬르를 운영하는 CJ푸드빌의 영업이익은 각각 199억원, 214억원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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