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지오센트릭, 원가·부산물 줄인 ‘생분해성 플라스틱’ 기술 확보

이진주 기자 2024. 4. 22.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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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유성구 SK이노베이션 환경과학기술원 연구실에서 박재연 SK이노베이션 환경과학기술원 PL(오른쪽)과 연구진이 PLA 기술 연구설비를 소개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 제공

SK이노베이션의 자회사인 SK지오센트릭이 적은 비용으로 화학 부산물까지 최소화할 수 있는 생분해성 플라스틱(PLA) 원료 ‘젖산’을 만드는 신기술을 확보했다.

SK지오센트릭은 SK이노베이션 환경과학기술원 연구진이 젖산 생산을 위한 미생물 발효 방법을 개발해 한국생물공학회로부터 우수기술연구상을 받았다고 22일 밝혔다.

젖산 생산을 위해서는 미생물 발효 과정에서 산을 중화하는 중화제(칼슘)를 투입하는데, 이때 화학작용으로 만들어지는 부산물(황산칼슘)을 제거해야 한다.

연구진은 산에 강한 특수 미생물을 선별하고, 독자적인 미생물 촉매기술을 활용해 중화제 사용량을 줄인 젖산 생산 기술을 개발했다. 이를 통해 부산물 처리에 따른 환경 부담과 처리 비용을 줄일 수 있게 됐다고 SK지오센트릭은 설명했다.

이 기술은 그간 미국 기업에서만 상업화에 성공했을 정도로 기술 장벽이 높았으나, SK지오센트릭 연구진이 독자적인 방식으로 이를 구현해냈다.

생분해성 플라스틱은 매립 시 3~6개월 내 자연분해돼 지속 가능한 소재로 활용도가 커지고 있다. 분해에만 500년 이상 걸리는 석유화학 물질(에틸렌) 플라스틱을 대신해 최근에는 일회용 포크, 농사용 비닐, 의료도구 등에서 생분해성 플라스틱 제품들이 사용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이머전리서치는 2019년 15억400만달러였던 세계 생분해성 플라스틱 시장 규모가 2032년에는 138억9109만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연평균 성장률은 18.5%에 이른다.

SK지오센트릭 관계자는 “각국의 생분해 소재 지원책이 확대되는 가운데 농업, 운송, 의료, 포장 등 생분해성 플라스틱의 쓰임새가 늘고 있다”며 “이번 연구·개발 성과를 바탕으로 경제성을 갖춘 사업화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진주 기자 jinju@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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