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반지 반짝이며 돌아온 마동석…"'범도4' 천만? 부담 NO" [인터뷰]

아이즈 ize 김나라 기자 2024. 4. 22.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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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즈 ize 김나라 기자

ㅓ'범죄도시4' 주역 마동석 /사진=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단언컨대 올해도 마동석(53)의 해다. 어김없이 초대박 흥행 시리즈 '범죄도시'로 돌아온 바, 신작 4편으로 '트리플 1000만'까지 노리며 한국 영화계 역사를 새롭게 쓸 기세다.

마동석은 영화 '이터널스'(2021)로 마블에 입성한 월드 클래스 액션배우일 뿐만 아니라, '범죄도시' 시리즈를 만들어낸 성공한 제작자이기도 하다. '범죄도시' 시리즈는 그가 기획 및 제작, 각색, 주연 등 작품 전반을 책임지며 마동석의, 마동석에 의한, 마동석을 위한 영화라 할 수 있다.

이에 '범죄도시' 시리즈는 마동석의 아이덴티티를 가장 잘 보여주는 필모그래피인데, 이제는 이를 넘어 대한민국 대표 범죄오락 액션물로 자리매김했다. 지난 2017년 '범죄도시'는 폭발적인 호평을 얻으며 출범, 이후 2편(2022)과 3편(2033)으론 '쌍천만' 대기록을 세웠다.

'범죄도시4'는 오는 24일 개봉을 앞둔 가운데 예매율 90%를 돌파, 한국 영화 시리즈 역사상 최초의 '트리플 천만' 달성이 벌써부터 전망되고 있다. 영화는 괴물 형사 마석도(마동석)가 대규모 온라인 불법 도박 조직을 움직이는 특수부대 용병 출신의 빌런 백창기(김무열)와 IT 업계 천재 CEO 장동철(이동휘)에 맞서 다시 돌아온 장이수(박지환), 광수대&사이버팀과 함께 펼치는 범죄 소탕 작전을 그린다. 이전 시리즈들의 무술감독 허명행이 메가폰을 잡으며 더욱 업그레이드된 액션과 재미를 담아냈다. 특히 4편은 한국 시리즈물 최초로 베를린국제영화제에 공식 초청되며 이미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마동석은 최근 아이즈(IZE)와의 인터뷰에서 "'범죄도시' 시리즈는 10여 년 전부터 기획하고 대본 작업을 해놨다. 프랜차이즈를 계속 이어갈 수 있어서 감사한 마음이라, 저도 '범죄도시4'의 개봉을 기대하고 있는 중이다"라고 감격에 젖으며 작품과 관련 비하인드 스토리를 털어놓았다.  

다음은 마동석과 일문일답.

Q. '범죄도시4'는 이전 시리즈들과 무엇이 다를까.

"이번엔 사건 자체에 집중하여 유머를 조금 덜어냈다. 일부러 뭘 다르게 하기보다 상황과 수사 기법에 맞추며 자연스럽게 변주를 줬다. 액션 부분은 항상 조금씩 트위스트 하여 변화하고 있고. 기술을 잘 모르면 똑같은 주먹 싸움으로 보이겠지만, 하는 사람 입장에선 굉장히 다르기에 디테일을 알면 재밌다. 4편은 복싱에 슬러거를 섞은 액션 스타일이다. 톤도 전편과 많이 바뀌었으면 좋겠다 싶었는데 계획한 대로 나와서 좋다. 편마다 진화를 하지 않을 거면 할 필요가 없다고, 제일 처음 말한 사람이 저다. 모두 공감하여 그렇게 만들도록 노력하고 있다."

Q. 제작뿐 아니라 각색도 직접 맡고 있는데. 특히 이번엔 인기 드라마 '모범택시' 시리즈의 오상호 작가가 각본을 써 화제였다. 어떤 작업 과정을 거쳐 시나리오가 완성됐나.

"오상호 작가님을 모셔와서 너무 좋았다. 굉장히 속도 빠르게 뼈대를 잘 만들어주셔서 만족한다. 제가 원안을 쓰고 작가님에게 넘겨 시나리오를 써주시면 이걸 다시 받아서 각색했다. 여기서 끝이 아니라 다시 감독님에게 넘어갔다가 제가 또다시 받아 각색한 뒤 전체 제작진이 모여서 첫 신부터 끝까지 신 바이 신으로 검토 작업을 한다. 저와 오상호 작가님, PD님, 허명행 감독님 등이 다 뭉쳐서 말이다. 하루 12시간씩 열흘 정도 걸린다. 그걸 제가 다시 고친 다음에 한 번 더 신 바이 신을 한다. 1편은 4~5년간 30번 정도 했고, 2편과 3편 때도 각색만 10회쯤 했다. 4편도 마찬가지였다. 글자 하나 하나 다 고치니까 사실 영화를 찍고 있지 않을 때가 훨씬 더 바쁘다."

Q. '범죄도시' 시리즈의 전매특허인 맛깔나는 애드리브 같은 대사도 직접 구상한 것이냐.

"유머들은 99% 제가 다 쓰는 거다. 우선 만들고 거기서 빼낸다. 2030세대 스태프들에게 하나씩 다 검수를 받는다. 너무 썰렁한데 하면 빼고, 다 재밌다고 하는데 내가 마음에 안 들면 그걸 싸워서 수정하거나 넣는 거다. 현장에서 재밌어도 막상 영화에 담기면 재미없는 경우도 생겨서, 냉철히 보려 한다. 유머가 워낙 개개인의 취향이 갈리기에 모든 걸 만족시키려 한다기보다 확률적으로 가는 편이다."

Q. 3편과 4편을 동시에 제작하였는데, 5편의 진행 상황은 어떻게 되고 있나.

"2편 때 3, 4편 대본 작업을 하여 연달어 찍을 수 있었다. 그래서 4편은 3편의 반응을 보고 보완해야겠다 하고 만든 게 아니다. 저희는 그냥 한 편 한 편의 재미를 최대한 살려 엔터테이닝 영화를 만들려 한다. 지금도 5, 6, 7, 8편의 대본 작업을 하고 있다. 최대한 잘 나올 때까지 열심히 작업 중이다. 후속편들은 '이건 범죄도시가 아닌 거 같은데' 할 정도로 다른 영화로 나올 거다. 1, 2, 3, 4편이 1부라 치면 5, 6, 7, 8편은 2부라서 모양새 자체가 다르고 굉장히 현대적인 사건을 다룬다. 글로벌 버전도 있고 여러 시도를 해보고 있다. 가장 현대에 있는 고도화된 범죄 4가지 이야기를 다룰 예정이다. 이렇게 변주를 주지 않으면 제가 지루해서 못할 거 같다. 이래야 저도 의욕이 생긴다.

Q. 정말 8편으로 '범죄도시'가 마무리되는 것이냐.

"일단 처음 기획은 8편까지였다. 그 이후는 저도 어떻게 될지 아직 모르겠다. 스핀오프가 제작될 가능성도 있고, 영화 한 편에 담기 어려운 사건은 시리즈로 나올 수도 있고, 다양한 가능성을 생각 중이다."

Q. '4세대 빌런' 백창기 역할은 왜 김무열이어야 했을까.

"이런 난이도의 액션 동작을 할 수 있는 배우가 많이 없다. 배워서 하는 거랑, 원래 몸을 잘 써서 하는 거랑은 또 다르니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부분이었다. 근데 김무열이 연기력도 당연히 훌륭한데, 액션까지 되는 배우라 캐스팅했다. 고맙게 해준다고 해서 저는 굉장히 좋았다. 실제 영화에서도 날렵하고 다크한 느낌을 잘 살려서 강력한 흑표범 같은 모습을 보여줬다. (김)무열이가 잘하는 걸 알고 섭외한 거니까, 결론은 제가 잘 한 거죠(웃음)."

Q. 김무열이 워낙 다수의 작품에서 강렬한 캐릭터를 소화해왔기에, 이전 시리즈들 라인업과 달리 신선도 면에서 우려는 없었나.

"모든 배우를 캐스팅할 때마다 다양한 방면의 우려가 있었다. 1편 윤계상 때도 말이 많았고 2편 손석구는 더 많았고, 3편 이준혁 때도 말이 많았다. 역할과 '적합하다' 생각하면 접촉하는 거라, 앞선 캐스팅들을 염두에 두고 섭외하는 건 없다."

Q. '범죄도시4'에선 시리즈 최초로 여성 캐릭터를 등장시킨 게 인상적이었다. tvN 드라마 '눈물의 여왕'으로 주목받고 있는 이주빈이 사이버수사대 주임 한지수를 연기했다.

"자문을 구했던 프로파일러 형님한테 소개받은 분이 사이버수사대 여자분이었다. 그래서 이주빈을 섭외한 거다. 이주빈에게도 연기에 도움 되라고 다른 사이버수사대 직원분을 소개해 줬다. 우리 영화에 특별출연한 권일용 형님이 미팅을 주선해 주셨다. 이주빈이 우리 영화로 더 잘 보여져서 잘 됐으면 좋겠다."

Q. 벌써 예매율 수치가 90% 넘게 치솟고, 예매 관객 수는 44만 장을 돌파했다. 더군다나 '쌍천만'을 달성했다 보니, 흥행 기준이 '1000만' 스코어가 되어버렸는데. 흥행에 대한 부담감이 만만치 않을 것 같다.

"제작진의 솔직한 목표는 언제나 손익분기점이다. 이번 4편은 350만 명이다. 그 이후는 저희도 모른다. 2편 개봉 당시 모든 사람이 '지금 영화가 다 안 된다' 하며 걱정했었다. 많이 돼야 100만이라고. 그럼에도 내야 하는 시기라 낸 건데, 운 좋게 (1000만이) 됐다고 본다. 근데 3편 때는 상황이 더 안 좋았다. 너무 다행히 천만이라는 큰 스코어를 기록했는데 저희 자체는 이 프랜차이즈가 계속되는 게 중요하고 손익분기점을 넘기는 게 목표다. 4편도 그런 흥행이 된다면 감사하겠지만 다 하늘의 뜻이라서, 부담이 된다거나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혹여 '약발 떨어졌네' 생각하는 관객분들이 계신다면, 그건 그렇게 생각하시면 된다. 재미가 있다면 재밌게 봐주실 거니까, 저는 계속 또 만들 거다. 코로나19 이후로 극장에 정답이 없다고 본다."

Q. '범죄도시' 시리즈가 코로나19마저 뚫고 연타석 흥행 홈런을 날린 만큼 관객들의 기대감이 클 수밖에 없다. 

"저희 영화가 아주 운 좋게 2, 3편이 잘 되면서 침체기 극장에 조금 사람을 불러오는데 어느 정도 일조를 했다. 다만 우리 영화는 한국을 대표하는 영화가 아니다. 앞으로도 추세를 바꿀 수 있는 영화는 아니란 생각이다. 그저 저는 '프랜차이즈는 왜 한국에선 갈 수 없을까' 하는 생각으로 '범죄도시'를 만들었다. 그래서 저는 지금 꿈을 이루고 있는 거라 감사히 생각한다. 앞으로 몇 편을 더 하던 프랜차이즈를 이어나갈 수 있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느낀다."

Q. '범죄도시' 시리즈가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도 인기다. 작년에 미국 버전 리메이크 소식을 전했었는데.

"현재 '범죄도시2'가 할리우드 리메이크 버전 제작 중이다. 3편은 해외 두 곳, 4편도 독일에서 제안이 왔다. 2편은 미국 유명 프로듀서가 진행하고, 제가 출연은 안 하지만 같이 제작하기로 했다."

Q. 세계 최고 권위의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도 호평이 터지고, 해외에서 통한 비결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범죄도시' 시리즈가 한국적인 시리즈는 맞는데 액션은 전 세계 어느 나라에서 늘 좋아하는 장르다. 저보다 훨씬 훌륭한 성룡 등 넘볼 수 없을 정도로 잘하는 분이 많다. 다만 저는 그쪽을 따라가지 않고 제가 잘하는 분야를 하고 있다는 것, 거기에 점수를 많이 주시는 거 같다. 이 자체를 새롭게 봐주시더라. 복싱을 오래 했지만 영화로 만드는 건 진짜 어려운 일이다. 굉장히 위험하고. 온 힘을 다해 주먹을 날리면서 얼굴 1cm 앞에서 멈춰야 한다. 이를 액션 전문가들이 높게 봐주셔서 '나랑 같이 손잡고 하자'라는 제안이 많이 오고 있다."

Q. 김무열 말로는 마동석이 현장에서도 아이디어 고민을 하느라 밤새우는 일이 다반사라고 하더라. 이렇게 열심히 하는 배우가 없다며 혀를 내두르던데. 연기에 제작에 복싱장 운영까지, 몸이 열 개라도 모자랄 것 같다.

"시간을 잘 활용해야 한다. 그게 잘 되는 거 같진 않지만 노력하고 있다. 복싱은 영화를 위해서 하고 있는데, 어릴 때 선수할 때보다 더 열심히 하는 것 같다. 헤비급 선수들과 스파링하고 나면 저녁에 갑자기 귀가 안 들리고 하는 경우도 있다. 근데 그런 게 저한테 에너지가 된다. 어릴 때부터 생활처럼 해오던 거라. 복싱을 안 하면 몸이 아픈 거 같은 느낌이 든다. 촬영이 끝나면 힘들고 녹초가 되는데 샤워하고 누워서 일단 태블릿PC를 킨다. 어제 쓰다 남은 시나리오를 마저 쓰곤 한다. 영화와 복싱, 이 두 가지는 좋아하지 않으면 이렇게 못할 거 같다. 정말 좋아서 하는 거다. 저한테는 즐거운 일이 그거밖에 없다."

Q. 4월 24일 '범죄도시4' 개봉에 다음 달엔 아내 예정화와 늦깎이 결혼식까지, 겹경사를 맞이했다. 혼인신고 3년 만에 결혼식을 결심한 이유가 있을까. 

"원래는 저도 와이프분도 사람이 잘 살면 되지, 꼭 결혼식이 중요하나 그랬다. 근데 양가 부모님도 계시고 하니까 비공개로 작게 올리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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