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툭튀’는 가라… 카드로 앱으로 스마트키 ‘무한진화’[자동차]

장병철 기자 2024. 4. 22.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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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휴대성 강화’ 거듭 변신하는 스마트키
아이오닉5N 차종 카드키 출시
버튼 눌러 문 여닫고 원격시동
카드 2장 두께에 무선충전 가능
스마트폰 저장 방식도 늘어나
업계, 안면 인식 등 활용 계획
현대모비스는 지난 4일 기존 스마트키 기능을 그대로 사용할 수 있는 ‘버튼형 스마트 카드키’를 출시했다. 현대모비스 제공

근거리무선통신(NFC) 등 정보기술(IT)이 빠르게 발전하면서 자동차 키도 무한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스마트키가 보편화한 가운데 최근 업계에서는 이른바 ‘주툭튀(주머니가 툭 튀어나오는)’ 문제를 해결한 신용카드형 스마트키까지 출시돼 이목을 끌었다. 스마트폰과 결합한 형태의 자동차 키도 속속 늘고 있는 가운데, 국내 부품 업체들은 장기적으로는 안면 인식과 같은 생체 정보들을 활용한 자동차 키가 보편화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모비스는 최근 신용카드 모양의 자동차 스마트키를 국내 시장에 출시했다. 이번 버튼형 스마트 카드키는 기존 스마트키 기능을 그대로 사용할 수 있으면서 카드 형태로 휴대성을 높인 게 특징이다. 그동안 일부 수출용 제네시스 차종에 버튼형 스마트 카드키가 적용된 적은 있지만, 국내 소비자용으로 출시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버튼형 스마트 카드키는 신용카드 2장 정도의 두께지만 배터리가 탑재돼 있고, 무선으로 충전도 가능하다. 무엇보다 기존 스마트키처럼 버튼을 눌러 문을 여닫거나 원격으로 시동을 걸 수 있다. 폭이 좁은 주차장에서는 원격주차보조(RSPA) 기능을 활용해 차를 앞뒤로 움직여 빼고, 트렁크를 열거나 경보음도 낼 수 있다.

제네시스 GV60에 최초로 탑재한 안면 인식 출입시스템 ‘페이스커넥트’ 모습. 현대자동차그룹 제공

지갑이나 주머니에 넣고만 있어도 차량 문을 열고 시동을 걸 수 있으며 ‘초광대역 무선 통신(UWB)’ 기능으로 장치 간 정확한 위치 파악이 가능해 보안 안전성도 확보했다. 당장은 현대차 아이오닉5N 차종에 애프터마켓 제품으로 출시했지만 향후 반응이 좋을 경우 다양한 신차에 적용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요즘같이 옷차림이 가벼워지는 계절에는 바지 주머니를 튀어나오게 만드는 스마트키를 휴대하는 것이 불편할 때가 많다”며 “신제품은 이런 고민을 해결해주는 제품으로 버튼형 스마트 카드키를 향후 국내 다른 차종에도 확대 적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동차 키는 기술 발전에 따라 일반 열쇠에서 리모컨 키를 거쳐 스마트키까지 빠른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실제 1990년대까지만 해도 열쇠를 직접 꽂아 문을 열고 시동을 거는 아날로그 방식이 주류였지만 당시 무선 주파수를 활용한 리모컨 키가 등장하면서 관련 방식이 널리 사용되기 시작됐다.

스마트폰 운영체제를 기반으로 서비스되는 현대자동차·기아의 ‘디지털 키2’ 서비스. 현대자동차그룹 제공

스마트키가 처음 등장한 것은 20여 년 전이다. 스마트키 시대로 본격적으로 접어들게 된 것은 버튼만 누르면 시동을 걸어주는 ‘바디컨트롤모듈(BCM)’이라는 전자장치가 보편화했기 때문이다. BCM은 명칭에서도 드러나듯 차체와 관련된 다양한 기능을 수행한다. 무선으로 차 문을 여닫거나, 사이드미러를 자동으로 접거나 펴기도 한다. 램프나 와이퍼, 실내조명을 제어하고, 안전띠 착용 여부까지 판단하는 장치다. 요새는 ‘기본 옵션’에 해당하는 기술이지만, 고급 차종에만 적용되던 시기도 있었다.

스마트키가 보편화하면서 차 키는 자동차 회사들의 정체성을 알리는 중요한 아이템 역할도 충실히 하고 있다. 자동차 실물을 축소한 미니어처 형태로 나오거나 원하는 색상을 선택할 수 있는 등 갈수록 소비자 선택의 폭이 넓어지는 추세다. 이에 따라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하차감(하차할 때 느낌)’만큼이나 ‘스마트키감’이 중요해졌다”는 말도 유행처럼 돌고 있다.

최근 스마트키는 카드형으로 진화하는 추세다. 특히 갈수록 카드키를 스마트폰에 저장해 사용하는 사례가 보편화하고 있다. 실제 완성차 업체가 제공하는 유·무료의 서비스 앱을 사용하면 카드키를 스마트폰에 저장할 수 있다. 이를 가족과 함께 사용하기도 하며, 차량 공유 서비스 회사의 경우 고객들에게 권한을 주는 용도로 활용하기도 한다.

업계에서는 앞으로의 스마트키는 운전자의 생체신호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방향으로 발전해 나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예컨대 안면 인식이나 지문 등을 확인해 미리 입력한 사용자의 정보와 일치하면 차 문을 열어주는 방식이다. 사람마다 고유한 생체 정보는 해킹이나 전자 범죄에 덜 취약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장병철 기자 jjangbe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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