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조교제로 13억 벌었다…日 발칵 뒤집은 '받는 여자'

김소연 2024. 4. 22. 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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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열도를 발칵 뒤집은 '받는 여자'(頂き女子·이타다키조시) 와타나베 마이(26)에 대한 사기 혐의 재판을 앞두고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22일 일본 나고야 법원에서 사기, 탈세 등의 혐의로 기소된 와타나베의 선고 공판이 진행된다.

와타나베는 자신에게 호의를 보이는 남성 3명으로부터 현금 1억5000만엔(약 13억원) 이상을 받으면서 소득 신고하지 않아 약 4000만엔(약 3억5700만원)을 탈세한 혐의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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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기 혐의 재판 이목 집중
/사진=와타나베 마이 유튜브 영상 캡처

일본 열도를 발칵 뒤집은 '받는 여자'(頂き女子·이타다키조시) 와타나베 마이(26)에 대한 사기 혐의 재판을 앞두고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22일 일본 나고야 법원에서 사기, 탈세 등의 혐의로 기소된 와타나베의 선고 공판이 진행된다. 앞서 결심 공판에서 검찰은 징역 13년, 벌금 1200만엔(한화 약 1억700만원)을 구형한 바 있다.

와타나베는 자신에게 호의를 보이는 남성 3명으로부터 현금 1억5000만엔(약 13억원) 이상을 받으면서 소득 신고하지 않아 약 4000만엔(약 3억5700만원)을 탈세한 혐의를 받고 있다.

와타나베는 2021년부터 2년 동안 온라인 만남어플로 알게 된 50~60년대 중년 남성들에게 돈을 뜯어낸 혐의로 지난해 10월 체포됐다.

와타나베는 온라인에서 '리리짱'으로 불렸다. 육체관계를 하지 않고서도 중년 남성에게 돈을 뜯어낼 수 있다는 내용이 담긴 일명 '꽃뱀 매뉴얼'을 제작하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이용해 판매하기도 했다. 2권 세트로 구성된 '꽃뱀 매뉴얼'은 3만엔(약 27만원)에 거래됐다. 해당 책을 구매한 사람은 2000여명으로 파악됐다.

와타나베는 매뉴얼에서 "삶에 희망이 없어 보이고, 일의 보람도 못 느끼고, 매일 일에 지쳐 밤늦게 귀가하고, 집에 오면 피곤해서 바로 쓰러져 자고, 집·회사, 집·회사를 반복해 지루한 일상을 보내는 무기력한 중년 남성을 골라라"라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연애 감정을 느끼도록 하면서 "자발적으로 '오빠가 도와줄게'라고 말하도록 하라"고 적었다.

중년 남성들에게 편취한 돈은 호스트바에서 탕진했다. 1998년생으로 20살 때부터 호스트바에 다니기 시작했다는 호스트바가 모여있는 가부키초 인근 캡슐 호텔에 살며 본인이 후원하던 호스트에게 보증금과 번 돈을 다 쏟아부은 것으로 알려졌다. 본인 담당 호스트의 매출을 올려주려다 큰 빚을 지게 된 그는 유흥업소에서 호스티스로 일하며 만난 손님에게 돈을 빌리며 '받는 여자'의 삶을 시작했다.

리리짱이라는 이름으로 운영하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매칭 앱 등에서 만난 남성들에게 돈을 받은 내용을 기록 차원으로 올렸는데, 남성들에게 받은 돈을 올리면서 "잘 먹겠습니다"라고 덧붙인 멘트가 유행하면서 '받는 여자'라는 키워드가 지난해 일본 유행어 대상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와타나베가 후원한 호스트는 가부키초의 유명 남성 접대부 다나카 히로시(26)로 알려졌다. 와타나베는 "담당 호스트가 기뻐하는 모습을 보고 싶어서 업소에서 원가 3000엔짜리 주전자를 현금 1273만엔을 주고 샀다"며 "행복한 얼굴을 보고 싶어서 2763만엔을 술값과 팁으로 하루에 다 썼다"고 매뉴얼에 밝히기도 했다.

다나카는 와타나베를 "마더 테레사"라고 칭했다. "아무런 요구도 하지 않고, 변함없이 응원해줬다"는 것. 하지만 다나카의 단골이었던 와타나베가 호스트바에 지불한 돈이 범죄로 거둬들인 돈이며, 다나카는 이를 알면서도 받았다는 혐의로 호스트바 책임자와 함께 수사받기도 했다.

호스트를 지원하기 위해 평소 고등어 통조림을 먹으며 최저 생활비로 생활했던 와타나베는 "호스트는 내가 집이 없어도 걱정해주지 않기에, 더 많은 돈을 바치기 위해 생활비를 줄였다"며 "옷을 살 때도 호스트에게 줄 돈이 줄어든다는 생각에, 내가 지원하던 호스트에게 '옷 한 벌만 사도 되냐'고 허락받았다"고 재판에서 진술했다.

와타나베 측 담당 변호사는 "와타나베 역시 본인 유흥을 위해서 범죄를 저지른 게 아니라 호스트에게 이용된 피해자적인 측면도 있다"며 "전국에 이름과 얼굴이 알려지는 등 사회적 제재도 받은 만큼, 선처를 바란다"고 호소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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