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속 과학이야기] 홍국 사망사례로 본 약물 부작용의 양면성

손미주 한국한의학연구원 연구전략부 연구기획팀장 2024. 4. 22.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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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일본 고바야시 제약에서 제조된 '홍국(붉은 누룩)'이라는 건강기능식품 섭취 후 사망자가 발생했다는 뉴스를 접했다.

아직 그 원인은 정확히 파악되지 않았으나, 홍국의 제조과정에서 생성된 시트리닌(Citrinin)이라는 곰팡이 독소에 의해 부작용이 나타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는 듯 하다.

홍국의 전통지식과 최신 연구 결과는 그 효능을 입증하는 듯 보이지만, 최근 발생한 사망사고는 모든 약물이 그러하듯 부작용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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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미주 한국한의학연구원 연구전략부 연구기획팀장

최근 일본 고바야시 제약에서 제조된 '홍국(붉은 누룩)'이라는 건강기능식품 섭취 후 사망자가 발생했다는 뉴스를 접했다. 아직 그 원인은 정확히 파악되지 않았으나, 홍국의 제조과정에서 생성된 시트리닌(Citrinin)이라는 곰팡이 독소에 의해 부작용이 나타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는 듯 하다.

홍국은 누룩곰팡이(monascus purpureus)로 발효시켜 만든 붉은색 쌀로, 발효시키는 과정에서 분비되는 진분홍색 물질인 '모나콜린 케이(monacolin-K)'가 콜레스테롤 분해에 효과적이라고 알려져 있으며, 고지혈증 개선을 목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본초강목'이라는 한의학 고문헌 서적에서 홍국은 온화하고 독성이 없으며, 소화불량, 설사 등 비위기능 개선에 효과적인 것으로 기록되고 있다. 또한 '동의보감'에서는 비위기능 개선뿐만 아니라, 혈액순환을 개선하는 효능이 있으며, 낙태를 시키는 약재로도 기재돼 있다.

홍국의 전통지식과 최신 연구 결과는 그 효능을 입증하는 듯 보이지만, 최근 발생한 사망사고는 모든 약물이 그러하듯 부작용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

약물 부작용이란 약물 복용 후 예상되거나 의도하지 않은, 불리하거나 원치 않는 모든 반응을 의미한다. 부작용은 약물의 주된 치료 효과와는 별개로 나타나며, 때로는 경미하고 일시적인 것에서부터 심각한 건강 문제나 사망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정도로 발생할 수 있다.

약물 부작용이라 하면 대부분 부정적인 결과를 떠올리기 쉽지만, 예상치 못한 긍정적인 효과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다. 새로운 치료법을 탐색하거나 기존 약물의 새로운 용도를 발견하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예를 들어, 고혈압 치료를 목적으로 개발된 미녹시딜은 환자들이 두피와 몸에 과도한 털이 자라는 부작용을 경험했고, 이는 나중에 탈모 치료제로서의 잠재력을 발견하는 데 기여했다. 비슷한 사례로, 시알리스와 비아그라도 원래는 협심증 및 고혈압 치료를 목적으로 개발됐으나, 임상 시험 중 발기 부전 개선이라는 예상치 못한 효과가 발견된 사례이다.

한약도 이러한 약물 부작용으로 새로운 효능을 발견한 대표적인 사례가 있다. 다이어트 치료제로 많이 쓰이는 마황이 바로 그것이다. 마황은 전통적으로 발한산한(發汗散寒)의 효능이 있어 감기, 비염, 천식 등 증상의 완화를 위해 많이 쓰이던 약재이다. 그러나 마황을 다량복용했을 때 식욕 억제 효과가 나타나 최근에는 다이어트 치료제로 많이 쓰이고 있다.

약물 부작용은 여러 요인에 의해 발생할 수 있으며, 개인의 건강 상태, 약물의 용량, 복용 기간, 병용하는 다른 약물이나 보충제와의 상호작용 등에 따라 다를 수 있다. 약물 부작용을 이해하고 관리하는 것은 환자의 안전을 보장하고 약물 치료의 효과를 최대화하기 위한 약물치료 과정에서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약 부작용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와 데이터의 축적은 아직 부족한 상황이다. 앞으로 한약의 부작용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와 데이터 축적이 필요한 시점이다. 한국한의학연구원에서는 한약 이상반응 모니터링 인프라 및 데이터를 구축하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이를 통해 한의학의 과학적 기반을 강화하고, 임상에서의 약물의 안전성을 높이고, 새로운 치료법을 발견하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손미주 한국한의학연구원 연구전략부 연구기획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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