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서구의회, 회기중 또 ‘외유성 출장’ 논란

이병기 기자 2024. 4. 22.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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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의원 4개월 만에 ‘출장 물의’
임시회 앞두고 ‘청가서’ 제출하고
9일간 유럽 ‘폐기물 시설’ 견학
공식 일정 고작 3일 ‘비판 쇄도’
“일정 선약… 현장서 행감 논의”
지난 15일 열린 인천 서구의회 266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 김남원 의원과 홍순서 의원 자리가 비어 있다. 서구의회 제공

 

인천 서구의회 일부 의원들이 회기에 참석하지 않은 채 외유성 유럽 출장을 다녀오면서 본분을 망각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지난해 말 외유성 출장으로 물의를 빚은 지 불과 4개월 만이라 논란은 더욱 커지고 있다.

21일 인천 서구의회 등에 따르면 김남원(민주당·마선거구), 홍순서 의원(국힘·바선거구)은 지난 15일부터 11일간 열리는 서구의회 제266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를 앞두고 의회에 ‘청가서’를 제출했다.

이들이 제출한 ‘청가서’는 15일 열린 제1차 본회의와 16~19일의 상임위원회별 ‘2023년도 행정사무감사 조치결과 보고’에 참석하지 못한다는 일종의 불참 사유서다. 불참 사유는 ‘매립지 주민지원협의체 정책개발 공무연수’였다.

그러나 김 의원 등이 지난 11일부터 19일까지 주민 20여명과 독일 등 유럽으로 다녀온 ‘수도권매립지 주민지원협의체 해외폐기물 시설 견학’ 9일차 일정 중, 견학 등 공식 일정은 단 3일에 그쳤다.

비행기를 타고 오가는 2일을 제외하더라도 7일 중 4일은 독일 하이델베르크, 룩셈부르크, 벨기에 브뤼헤, 브뤼셀, 안트베르펜,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잔세스칸스, 독일 퀼른, 뤼데스하임 등을 탐방(관광)하는 일정이었다.

공식 일정 3일 중에서도 2일은 오전에만 자원화 시설 등을 방문했을 뿐 오후 시간은 모두 탐방으로 이뤄졌다.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는 폐기물시설촉진법에 따라 매립지 인근 주민들로 이뤄진 주민지원협의체에 예산을 지원하고 있으며, 서구의회 의원 2명은 협의체 당연직 위원으로 소속돼 있다. 이번 견학 비용 역시 공사가 지원한 예산으로 사용했다.

이를 두고 지역 안팎에서는 비난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서구청의 한 공무원은 “김남원 의원은 행정사무감사 당시 다른 어떤 의원보다도 각 부서에 자료 제출 요구를 많이 한 사람”이라며 “직원들에게 많은 양의 자료를 달라고 해놓고 정작 조치사항 보고는 받지도 않고 자리를 비우는 경우는 무엇이냐”고 따져물었다.

김용식 서구발전협의회 회장은 “의원 본분인 회기에 불참한 채 해외여행을 간 것은 주민들을 우롱하는 처사”라며 “1인 시위 등을 통해 의원직 사퇴를 요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홍 의원은 “해외 일정이 먼저 잡히다 보니 조정이 어려웠다”며 “우리가 잘못한 부분은 인정 하겠지만 주민들을 위한 일정인 점도 이해해 주기 바란다”고 해명했다.

김 의원은 “공식 일정으로 잡히지 않았을 뿐, 지역마다 환경 관련 시설들을 둘러봤다”고 말하며, 또 행감 불참에 대해 “출장 현장에서 행감 관련 자료를 받아 살펴보고 정책지원관과 논의도 했다”고 답했다.

이병기 기자 rove0524@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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