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같이 영농일기, 품질관리 전력…가루쌀 ‘대상’ 이유 있네

박하늘 기자 2024. 4. 22.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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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루쌀(분질미)은 쌀 공급과잉에 따른 부작용을 줄이고, 매년 줄어드는 쌀 소비량을 늘릴 대책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정부는 지난해 전국 38곳 가루쌀 전문생산단지를 조성해 재배기술을 지원했다.

20년간 마을 이장을 맡았던 그는 가루쌀이 쌀 공급과잉에 대응할 유일한 방안으로 판단해 재배에 적극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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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루쌀 우수 생산단지를 가다 (1) 훈습영농조합법인 <전북 고창>
‘특등’ 38%…미질 최고 입증
농작업단 구성해 함께 작업
올 재배면적 100㏊ 넘을 듯
김재국 전북 고창 훈습영농조합법인 대표가 종자로 사용할 가루쌀(분질미)을 들어보이고 있다.

가루쌀(분질미)은 쌀 공급과잉에 따른 부작용을 줄이고, 매년 줄어드는 쌀 소비량을 늘릴 대책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정부는 지난해 전국 38곳 가루쌀 전문생산단지를 조성해 재배기술을 지원했다.

올들어선 가루쌀에 전략작물직불금 지급 단가를 단작일 때 1㏊(3000평)당 200만원으로 종전(100만원)의 2배로 올렸다. 겨울철에 밀 또는 조사료를 이모작하면 350만원으로 종전(250만원) 대비 100만원 인상했다. 가루쌀 우수 생산단지 3곳의 비결과 발전 과제를 소개한다.

올해 파종하기 위해 종자로 남겨둔 2023년산 가루쌀 볍씨 모습.

전북 고창군 부안면에서 25년째 벼농사를 짓는 김재국 훈습영농조합법인 대표는 마을을 가루쌀 생산단지로 전환하는 데 앞장섰다. 20년간 마을 이장을 맡았던 그는 가루쌀이 쌀 공급과잉에 대응할 유일한 방안으로 판단해 재배에 적극 나섰다.

김 대표는 “쌀 공급과잉이 심하다는 언론보도를 접하면서 대체할 작목을 찾던 중 가루쌀을 알게 됐다”면서 “가루쌀은 밀을 동계작물로 이모작하는 데도 용이해 매력적으로 느껴졌다”고 말했다.

가루쌀 품종은 6월말에서 7월초에 모를 낸다. 보통 5월 중순 모내기를 하는 일반 벼에 견줘 한달 이상 늦다. 밀 수확 시기가 6월10일 전후이므로 수확작업을 끝내고 벼 모판을 조성하기가 한결 여유롭다는 게 김 대표의 얘기다.

어려움도 있었다. 재배기술 정립이라는 도전에 부닥친 것이다. 지난해 기준 훈습영농조합법인에 참가한 농가는 모두 13곳. 재배면적은 41.9㏊이다. 이들은 수십년간 벼농사를 지어온 베테랑이지만 가루쌀 재배는 처음이었다. 농가들은 최초 시도하는 가루쌀 재배를 위해 머리를 맞댔다.

공동영농일지를 작성하고 주기적으로 모여 이를 공유했다. 나방 피해가 클 때는 농가마다 여러 약제를 써보면서 어떤 것이 가장 효과가 있는지 파악했다. 좋은 점은 나누고 나쁜 점은 버리면서 영농조합법인만의 품질관리 매뉴얼을 만들었다. 공동농작업단도 구성해 경운부터 파종·방제·수확·선별·출하까지 함께 작업해 일손 부담을 덜었다.

이러한 노력이 결실을 맺어 훈습영농조합법인은 지난해 처음 응한 공공비축 벼 매입 때 ‘특등’ 비율이 38%에 달하는 성과를 냈다. 가루쌀 전국평균 특등 비율(23.2%)보다 14.8%포인트 높았다.

지난해 정부의 가루쌀 매입가는 일반 쌀과 비교해 40㎏당 1만원 더 높았다. 가루쌀 특등 매입가는 1등급 대비 2320원 더 많았다. 압도적인 특등 비율로 농가소득이 올라갔음은 당연지사다.

훈습영농조합법인은 최근 농림축산식품부가 시행한 ‘제1회 가루쌀 우수 생산단지 경진대회’에서 대상을 받았다. 올해는 “가루쌀을 재배해보니 괜찮더라”는 입소문을 타면서 멀리 떨어진 농가들도 참여 의사를 밝혔다. 올해 재배면적은 100㏊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한다.

김 대표는 “가루쌀을 안정적으로 재배할 수 있다는 것이 입증된 만큼 이를 농촌 현장에 널리 알리고, 가루쌀 가공시장이 자리 잡을 때까지 내년말인 정부 전량 매입 기한을 연장해주면 좋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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