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사 출신 청년농의 선택...“맛·영양 다 잡은 분말차 만들어요”

장재혁 기자 2024. 4. 22.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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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무건조 기술을 활용해 농산물로 기능성 분말차를 만드는 청년창업농이 있어 화제다.

여주, 작두콩, 고로쇠 수액 분말차와 토란국수 등을 판매하는 팜야의 임동현 대표(41)가 그 주인공이다.

대학원에서 식품 관련 공부를 한 그는 분무건조 공법을 농산물 가공에 적용했다.

분무건조는 농산물을 착즙해 얻은 액상 원료를 분무기로 200℃의 열처리 기계에 뿌려 건조하는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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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 기능성 농산물 분말차 만드는 임동현 대표 <전남 곡성>
착즙액 열처리 기계에 뿌리는 '분무건조공법' 활용
액상 비해 부피 작고 보관 용이…여주·작두콩 등 판매
청년 창업농 임동현 팜야 대표가 전남 곡성에 있는 사무실에서 여주·작두콩 분말 등의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분무건조 기술을 활용해 농산물로 기능성 분말차를 만드는 청년창업농이 있어 화제다. 여주, 작두콩, 고로쇠 수액 분말차와 토란국수 등을 판매하는 팜야의 임동현 대표(41)가 그 주인공이다.

육군사관학교를 나와 소령으로 전역한 그는 서울대학교 국제농업기술학대학원에서 석사공부를 마치고 2020년 전남 곡성으로 귀농했다. 1년 정도 실전 농사 경험을 쌓은 뒤 2021년 1983㎡(600평)의 땅을 마련해 농산물 가공공장을 짓고 토란농사를 시작했다.

“영암에 귀농한 아버지를 돕다 저도 귀농하기로 결심했어요. 농사만 지어선 유통 때문에 제대로 소득을 올릴 수 없을 것 같아 농산물 가공을 함께 시작했죠.”

대학원에서 식품 관련 공부를 한 그는 분무건조 공법을 농산물 가공에 적용했다. 분무건조는 농산물을 착즙해 얻은 액상 원료를 분무기로 200℃의 열처리 기계에 뿌려 건조하는 방식이다. 열 때문에 영양소가 파괴되는 열풍건조와 건조 기간이 길고 시설비가 많이 드는 동결건조의 단점을 보완한 방식이다.

분무건조로 만든 분말은 액상제품에 비해 부피가 작고, 상온보관이 가능해 저장기간이 길다는 강점이 있다. 또 단순 분쇄한 가루차에 비해 입자 크기가 균일해 흡수율이 좋고, 물에 잘 녹아 이물감이 없다.

임 대표는 “분무건조는 주로 제약업계에서 많이 사용하는데 식품에선 분유·프림 등의 제품 가공에 활용한다”고 설명했다.

분무건조의 또 다른 장점은 다양한 농산물에 적용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팜야에선 여주·작두콩은 물론 고로쇠 수액을 분말로 만든 제품을 판매한다. 각각의 영양과 맛을 고려해 보완되는 원료를 함께 건조해 제품을 구성한다.

“고로쇠 수액과 작두콩 등 건강에 도움이 되는 농산물이어도 가공품으로 팔려면 맛을 무시할 수 없어요. 고로쇠 수액엔 라즈베리, 작두콩엔 볶은 현미·보리를 넣어 특유의 비린 맛을 잡았어요.”

팜야는 창업 2년 만인 지난해 본격적으로 제품을 판매하면서 90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직접 농사짓는 토란을 제외한 농산물은 전남지역 농가들로부터 구입한다. 제품은 주로 인터넷 쇼핑몰을 통해 직거래로 판매하는데 최근엔 광주광역시의 백화점 두곳에도 입점했다.

팜야의 매출 가운데 60% 정도는 다른 업체의 상품을 만들어주는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얻은 수익이다. 가공기술에 대한 문의와 관심이 높아 희망자를 대상으로 1주일 과정으로 교육도 한다.

임 대표는 기술의 우수성을 인정받아 지난해 전남도농업기술원의 청년농 경쟁력 제고사업, 귀농창업 활성화 지원사업에 선정돼 4500만원을 지원받았다. 올해도 유니콘 청년 창농 기업을 육성하는 ‘청년농업인 창업 스케일업’ 사업에 선정돼 기업 분석과 성장 컨설팅 등을 하고 있다.

투자기업으로부터 문의도 이어지는 가운데 올해 안에 오프라인 직매장을 여는 게 목표다. ‘티올린(차를 올리다·가칭)’이라는 오프라인 매장에서 고객에게 직접 차를 판매하고, 시제품 지원센터를 만들어 다른 청년 창업농들이 만든 제품을 전시·홍보할 계획이다.

임 대표는 “다양한 차 제품을 맛볼 수 있는 체험관을 마련해 다른 청년들과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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