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추 반쪽시듦병 예방 ‘토양소독기’ 개발

조영창 기자 2024. 4. 22.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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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배추 주산지인 강원지역에 지난해부터 반쪽시듦병이 확산하면서 농가들의 시름이 깊다.

이 병을 방제하기 위해선 토양 소독이 필수적인데, 최근 액상 형태의 소독제를 뿌리는 동시에 비닐 피복을 함께할 수 있는 토양소독기가 개발돼 눈길을 끈다.

이런 상황에서 강릉시농업기술센터가 최근 강릉지역 여름배추 재배 예정지에서 올해 신기술 시범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토양 병해충 방제용 토양소독기를 시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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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진청·경농·불스 3곳서 협력
소독제 살포 동시에 비닐피복
땅만 눌러주는 기종도 선보여
농가 인건비 절감에 기여 기대
강원 강릉에 있는 배추 재배 예정지에서 강릉시농업기술센터가 올해 신기술 시범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토양 병해충 방제용 토양소독기를 시연하고 있다.

여름배추 주산지인 강원지역에 지난해부터 반쪽시듦병이 확산하면서 농가들의 시름이 깊다. 이 병을 방제하기 위해선 토양 소독이 필수적인데, 최근 액상 형태의 소독제를 뿌리는 동시에 비닐 피복을 함께할 수 있는 토양소독기가 개발돼 눈길을 끈다.

농촌진흥청 고령지농업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태백지역 고랭지배추 재배지 내 반쪽시듦병 발생률이 23%에 달했다. 전년(10%대)과 견줘 크게 늘었다.

반쪽시듦병은 잎이나 줄기 반쪽을 노랗게 변색시키며 시들게 한다. 흙 속에 번식하는 ‘버티실리움 병원균’이 주원인이다. 배추뿐만 아니라 감자·무·토마토 등 260종 이상 식물에서 나타나는데, 지금까지 뚜렷한 방제약이 없는 상태다. 병을 예방하기 위해선 토양을 소독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얘기다.

이런 상황에서 강릉시농업기술센터가 최근 강릉지역 여름배추 재배 예정지에서 올해 신기술 시범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토양 병해충 방제용 토양소독기를 시연했다. 해당 신기술은 농진청과 농약업체 경농, 농기계업체 불스가 협업해 개발했다. 시연 현장엔 배추농가를 비롯해 업체 관계자 등 40여명이 참석했다. 선보인 기계는 토양소독제를 기계로 처리하게 한 것으로 트랙터 뒤에 부착해 쓸 수 있다. 토양소독제를 땅에 살포하는 동시에 비닐을 덮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기존 농가에서 사용하는 토양소독제는 입제 형태로, 물과 만나야 효과가 발생한다. 이번 토양소독기에 활용하는 소독제는 액체 형태여서 뿌리는 즉시 효과가 나타난다. 시연 현장에선 경농의 토양훈증제 ‘팔라딘’을 장착했다. 경농에 따르면 팔라딘은 495㎡(150평)당 20ℓ를 처리한 후 가스가 새어 나가지 않도록 비닐로 덮어 3주 이상 훈증한 뒤 비닐을 걷어내고 1∼2주 후 파종하거나 아주심기(정식)를 하면 된다.

시연회에 참석한 최선동 강릉고랭지채소공동출하협의회장(57)은 “기존 입제 형태의 토양소독제는 기계를 사용할 수 없어 살포 후 일일이 비닐을 덮지 못해 효과가 적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올해 실증 결과가 좋게 나온다면 해당 기술을 적극 활용하겠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농진청 등은 토양소독제를 살포한 뒤 비닐을 덮지 않고 땅 표면을 눌러주는 진압기 형태의 토양소독기도 함께 개발했다. 윤기옥 경농 강원지점 소장은 “토양훈증제는 비닐멀칭까지 해야 효과가 크긴 하지만 비닐 수거 때 일손을 구하기 어렵고 폐비닐 처리도 여의찮은 현실을 고려해 비닐을 덮지 않고 땅만 다져도 효과가 있는지를 검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작업자 2명이 9900㎡(3000평) 규모의 밭을 반나절 만에 작업할 정도로 인건비 절약 효과가 탁월하고, 반쪽시듦병을 예방해 농가소득을 증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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