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챔프엔 겸손한, 후배는 띄워주는 UFC 최강 [인터뷰]

강대호 MK스포츠 기자(dogma01@maekyung.com) 2024. 4. 22.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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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종합격투기 단체 UFC 공식 랭킹이 4월17일(이하 한국시간) 업데이트됐다. 전 밴텀급(-61㎏) 챔피언 알저메인 스털링(35·미국)은 8위로 페더급(-66㎏)에 최초로 진입했다.

알저메인 스털링은 지난 14일 UFC 페더급 데뷔전에서 만장일치 판정승을 거뒀다. 파이터 경력 전체로 범위를 넓히면 4649일(12년8개월22일) 만에 페더급 경기였다.

상대 캘빈 케이터(36·미국)는 2022년 5월 UFC 페더급 4위까지 올라갔던 강자다. 그러나 알저메인 스털링은 ▲유효타 39-8(성공률 54-27%) ▲그래플링 우위 시간 10분43초-5초 등 압도적인 퍼포먼스를 발휘했다.

제9대 UFC 밴텀급 챔피언 알저메인 스털링(왼쪽)이 전 페더급 4위 캘빈 케이터를 공격하고 있다. 사진=Getty Images=연합뉴스 제공
알저메인 스털링은 미국대학스포츠협회(NCAA) 3부리그 –60㎏ 전국 4위, 캘빈 케이터는 미국 매사추세츠주 고등학생선수권 디비전1 –73㎏ 5위가 최고 성적인 아마추어 레슬러 출신이다.

하지만 알저메인 스털링이 13차례 테이크다운을 시도하여 8번 적중하는 동안 캘빈 케이터는 한 번도 반격하지 못할 정도로 둘의 레슬링 실력은 예상보다 훨씬 큰 차이가 났다.

알저메인 스털링은 UFC 밴텀급 역사에서 ▲최다 타이틀 방어(3차) ▲최다 승리(14회) ▲최다 연승(9경기) ▲그래플링 우위 시간 합계 1위(1시간9분10초)에 빛난다. “표트르 얀(31·러시아)이 실수를 해줘서 왕좌를 차지했다”는 MK스포츠와 화상 인터뷰 답변에 깜짝 놀란 이유다.

제8대 UFC 밴텀급 챔피언 표트르 얀(오른쪽)이 2021년 3월 타이틀 1차 방어전에서 도전자 알저메인 스털링한테 반칙을 범하고 있다. 사진=TKO
제8대 UFC 밴텀급 챔피언 표트르 얀은 2021년 3월 타이틀 1차 방어전에서 무릎 차기 반칙을 범해 정상을 뺏겼다. 알저메인 스털링은 “아마 다시는 하지 않을 잘못이다. 덕분에 인생 가장 중요한 경기를 뜻밖의 행운으로 마쳤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도전자 알저메인 스털링은 ▲유효타 97-86 ▲그래플링 우위 시간 3분25초-4분12초만 보면 선전했지만, △유효타 성공률 42-62% △테이크다운 적중 1-7 △레슬링 공격 유효비율 5-100%는 챔피언 표트르 얀한테 열세가 확연했다.

알저메인 스털링은 “UFC 첫 타이틀매치는 좋은 경기력이 아니었다. 아마추어 레슬러였을 때도 없었던 운이 따라줬다. 만약 표트르 얀이 파울이 아닌 니킥으로 날 KO 시켰다면 아마 다시는 챔피언을 노릴 기회가 없었을 것”이라며 3년 전을 돌아봤다.

알저메인 스털링(왼쪽)이 UFC 밴텀급 타이틀매치에서 파울을 당한 후 고통스러워하고 있다. 도전자한테 부여된 휴식 시간 이를 지켜보는 챔피언 표트르 얀. 그러나 결국 스털링은 목 부상 때문에 경기를 재개하지 못했다. 얀은 실격패로 왕좌를 잃었다. 사진=TKO
종합격투기 랭킹 시스템 ‘파이트 매트릭스’는 알저메인 스털링을 밴텀급 역대 3위, 표트르 얀을 8위로 평가한다. 스털링은 “얀이 재대결을 받아준 것 또한 감사하게 생각한다. 난 2차전 성공을 통해 역사를 나한테 알맞고 유리한 방향으로 완전히 바꿨다”고 회상했다.

알저메인 스털링은 400일 후 이번에는 제9대 UFC 밴텀급 챔피언으로 치른 타이틀 1차 방어전에서 도전자 표트르 얀을 판정 2-1로 이겼다. ▲유효타 62-63 ▲유효타 성공률 56%-61% 열세를 △테이크다운 적중 2-0 △그래플링 우위 시간 8분31초-5분52초로 만회했다.

무엇보다 알저메인 스털링이 22차례 레슬링 공격을 시도하며 표트르 얀을 수세로 몬 것은 2022년 4월 시점에서 누구한테 주도권이 있는지를 분명히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얀은 20회나 방어에 성공했지만, 결국 2번은 넘어졌고 테이크다운을 먼저 구사하지는 못했다.

제9대 UFC 밴텀급 챔피언 알저메인 스털링이 2022년 4월 타이틀 1차 방어전에서 도전자 표트르 얀을 그래플링으로 상대하며 승리를 예감한 듯 웃고 있다. 사진=Getty Images=연합뉴스 제공
알저메인 스털링은 남은 종합격투기 커리어를 페더급에서 쌓을 계획을 밝혔다. “UFC 밴텀급에는 (내가 챔피언이 아니었다면) 수년간 홍보하길 원했던, 언제나 얼마나 잘하는지 강조하고 싶은 파이터가 있다”며 메라프 드발리시빌리(33·조지아/미국)를 소개했다.

메라프 드발리시빌리는 2019년 대한민국 충청북도 청주시가 개최한 제43회 국제삼보연맹(FIAS) 세계선수권대회 컴뱃 부문 –68㎏ 은메달리스트다. ‘삼보’는 유도와 레슬링을 섞은 듯한 느낌을 주는 러시아 무술이다.

메라프 드발리시빌리가 2024년 2월 UFC 밴텀급·플라이급 챔피언 출신이자 올림픽 레슬링 자유형 금메달리스트 헨리 세후도를 몰아붙이고 있다. 사진=USA TODAY=연합뉴스 제공
제10대 UFC 밴텀급 챔피언 숀 오맬리(왼쪽), 랭킹 1위 메라프 드발리시빌리. 사진=TKO
‘컴뱃’은 종합격투기와 가장 비슷한 삼보 종목이다. 2017년 입성한 UFC 전적은 10승 2패. 현재 밴텀급 공식랭킹 1위, 즉 챔피언 바로 다음가는 강자다.

“마침내 메라프 드발리시빌리가 더욱 빛날 때가 왔습니다. (머지않아) 제10대 UFC 밴텀급 챔피언 숀 오맬리(30·미국)한테 도전하게 될 겁니다.”

- 제9대 UFC 밴텀급 챔피언 및 페더급 공식랭킹 8위 알저메인 스털링 -

전 UFC 밴텀급 챔피언 및 페더급 8위 알저메인 스털링이 화상 인터뷰 MK스포츠 질문을 듣고 있다.
강대호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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