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도•박애라씨 남녀 풀코스 ‘월계관’ 영예 [제22회 경기마라톤대회]

황선학 기자 2024. 4. 21.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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男 2시간35분48초·女 3시간05분26초 ‘1위’
하프코스에선 박현준·박소영씨 나란히 우승
10㎞ 안은태•황순옥씨, 5㎞ 신윤진•문선미씨 金
제22회 경기마라톤대회 남녀 풀코스에서 우승한 이병도씨(왼쪽)와 박애라씨가 결승선을 통과하고 있다. 특별취재반

 

‘수도권 대표’ 마라톤 축제인 제22회 경기마라톤대회에서 이병도씨(아디다스 러닝팀 스쿼드)와 박애라씨(남양주 유러닝아카데미)가 남녀 풀코스 정상을 질주했다.

이병도씨는 21일 오전 수원종합운동장을 출발해 수원특례시와 화성시의 쾌적한 봄길을 질주한 남자 풀코스(42.195㎞)에서 2시간35분48초를 기록, 유문진씨(2시간36분15초)와 김성한씨(2시간47분23초)를 따돌리고 1위로 골인했다. 남자 풀코스 번외 참가자인 아베 기요타카씨는 2시간32분45초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여자 풀코스에서는 박애라씨가 출발부터 줄곧 선두를 질주한 끝에 3시간05분26초로 박소라씨(3시간18분10초)와 박천순씨(3시간21분34초)를 여유있게 따돌리고 우승했다.

21일 열린 제22회 경기마라톤대회에 출전한 마라토너들이 봄기운이 가득한 수원과 화성시가지를 힘차게 달리고 있다. 특별취재반

또 화성시 기배역사공원에 골인한 하프코스 남자부에서는 박현준씨(대구RMC)가 1시간11분46초의 기록으로 전년도 1위 김회묵씨(1시간14분00초)와 이건희씨(1시간17분22초)를 제치고 우승했으며, 여자부서는 박소영씨(동탄마라톤클럽)가 1시간28분19초로 코시노 에리씨(1시간29분16초)와 전년도 2위 김종옥씨(1시간37분28초)를 꺾 1위에 올랐다.

남자 10㎞ 단축코스에서는 지난해 준우승자인 안은태씨(SMRC)가 32분49초의 호기록으로 김태권씨(32분55초)에 6초, 조영옥씨(33분24초)에 35초 앞서 정상을 차지했고, 같은 거리 여자부서는 황순옥씨(안산시 초지동)가 38분10초로 김은아씨(38분29초)와 역시 지난해 준우승자 오연수씨(39분12초)를 앞질러 우승했다.

한편, 건강 코스인 남자 5㎞서는 신윤진씨(안양시 평촌동)가 19분35초로 곽송학씨(20분16초)와 안병우씨(20분32초)에 여유있게 앞서 1위를 달렸으며, 같은 종목 여자부서는 문선미씨(의왕시 부곡동)가 20분18초의 기록으로 지난해 우승자 황정미씨(21분39초)를 1분여 앞질러 우승한 가운데 조미희씨(24분28초)가 3위에 입상했다.


■ 최다인원 참가단체 ‘수원마라톤클럽’

“75세 고령자부터 암 극복 선수까지... 420명 열전”

“우리의 목표는 항상 안전하고 행복하게 뛰는 것입니다.

21일 열린 제22회 경기마라톤대회에 가장 많은 420여명이 참가한 수원마라톤클럽. 75세 고령자부터 암을 딛고 일어난 참가자까지 다양했다.

수원마라톤클럽은 1999년 창립해 25년 전통을 자랑한다. 클럽 회원 수는 현재 286명이지만 이날 가족과 친지들까지 400명을 훌쩍 넘겼다. 이들은 성균관대 운동장과 광교호수공원, 여울공원 일대를 돌며 주 3회 기본 훈련 과정을 거쳐 대회를 준비했다.

우성상 수원마라톤클럽 회장(62)은 “40대 때부터 마라톤을 시작했지만 내 인생에 가장 탁월한 선택이었다”고 언급했다. 이어 그는 “대회 참가 때마다 최우선 목표는 안전하고 행복하게 뛰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참가 회원 중에는 위암 수술을 받고도 뛰는 이도 있다. 위암 수술 후 2~3년 사이에 한반도 횡단도 하며 강릉부터 경포까지 우 회장과 함께 뛰었다. 또 수원마라톤클럽 참가자 중 최고령자인 정수해씨(75)는 100㎞ 울트라마라톤만 14번을 뛰었다.

남편과 함께 회원이라는 윤미화씨(53)는 오늘 자원봉사자로 참가했다. 부상을 당해 함께하지 못한 아쉬움을 조금이나마 달래기 위해서였다. 윤 씨는 “오늘은 참가자가 아니지만 하프 코스를 뛰는 남편으로 대리만족하려고 한다”며 미소 지었다.

현장에서는 ‘고독한런너’라는 유튜브 채널 촬영을 이어가며 팀원들 간 마라톤에 대한 열정과 우정을 과시했다. 모든 팀원이 참가하기 전 기념촬영을 통해 협동심을 다지고 파이팅 구호를 외쳤다.


■ 수원특례시 자매도시 ‘日 아사히카와시 선수단’

한일 우정의 레이스... 경기 기록도 빛났다

“쉽지 않은 코스에 긴장이 됐지만, 많은 응원에 큰 힘을 받았습니다.”

21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제22회 경기마라톤대회. 본격적인 대회 시작 전 삼삼오오 모여 몸을 푸는 인파 속 ‘일본 아사히카와시 선수단’은 결의에 찬 눈빛이었다.

42.195㎞ 풀코스를 뛴 아베 기요타카씨(40), 마쓰다 미키코씨(49)와 10㎞에 참가한 아베 마사미씨(61), 나가타 요코씨(55)로 이뤄진 선수단은 지난해 9월 일본 아사히카와시에서 열린 하프마라톤대회에서 입상해 이번 경기마라톤에 참가하게 됐다.

마쓰다 미키코씨는 “이번 대회를 위해 정말 열심히 준비했다”며 “긴장이 많이 되지만 꼭 상위권을 차지하겠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남자 풀코스에 참가한 아베 기요타카씨는 2시간32분45초의 준수한 기록으로 골인했다. 아베 기요타카씨는 “지난해 세운 내 최고 기록(2시간33분31초)을 깨는 것이 목표였는데 결과가 잘 나와 정말 기쁘다”면서 “코스가 많이 어려웠지만 주변에서 격려해 줘서 잘 달릴 수 있었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3시간26분21초로 풀코스를 마친 마쓰다 미키코씨도 “마주칠 때마다 응원해 준 한국인 참가자들이 정말 큰 힘이 됐다”고 했고, 아베 마사미씨(55분16초)와 나가타 요코씨( 1시간10분17초)도 무사히 완주했다.

한편, 아사히카와시는 지난 2014년 수원특례시와 자매결연을 맺은 인연으로 매년 양 도시의 마라톤 마니아들이 봄·가을에 걸쳐 양국을 오가며 우정을 다지고 있다.  경기마라톤 특별취재반


경기마라톤 특별취재반

▲취재반장=황선학 문화체육부 국장 ▲취재=황호영(정치부)·윤현서·송상호(지역사회부)·임창만·이나경(문화체육부)·오민주(사회부)·금유진·이건혁·오종민·이진·박소민·박채령(편집국)기자 ▲사진=김시범 부국장·조주현 차장·윤원규·홍기웅기자 ▲방송=곽민규 차장·민경찬·김다희·김종연PD

황선학 기자 2hwangpo@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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