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마라톤 이모저모... ‘친환경’ 메시지 전달 [제22회 경기마라톤대회]

금유진 기자 2024. 4. 21.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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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자동차 모닝 경품에 당첨된 강태현씨(가운데)가 기아차 관계자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특별취재반

 

■ ‘자동차 경품 주인공’ 강태현씨

○…제22회 경기마라톤 경품 추첨에서 1등 상품인 기아자동차 ‘모닝’ 승용차에 당첨된 강태현씨(23·수원시 정자동)는 “혹시나 하며 이름표를 바라본 순간 내 번호가 불려 단숨에 뛰어 올라갔다. 이게 무슨 일인가 싶다”며 기쁨 드러내. 그는 아버지와 건강을 돌보며 추억을 쌓고자 5km 코스를 신청해. 이른 아침 기상이 힘들어 오전 경품추첨을 포기하고 달리기만 참여하려고 했으나 “당첨을 위해서는 한 명이라도 더 있는 게 좋지 않겠냐”며 참여를 독려한 아버지의 말에 추첨 1분 전 도착해 응모권을 넣었다고. 그는 “지금껏 작은 경품도 받아본 경험이 없는데, 그동안 모인 운이 오늘 쓰인 것 같다"며 "특별한 오늘을 추억하며 앞으로도 아버지와 마라톤처럼 건강한 습관을 함께 만들어가겠다”고 미소 지어.

김형준 아마추어무선연맹 수원지부장이 경기 도중 부상 등의 소식을 전달받고 있다. 박소민기자

무선으로 상황 주시아마추어무선연맹 수원지부

○…제1회 경기마라톤부터 참여한 아마추어무선연맹 수원지부가 올해도 긴급 상황에 대응하며 분주하게 움직여 눈길.

경기 시작 20분 만에 무선HAM(햄)을 통해 동남보건대 부근에서 한 명의 참가자가 아킬레스건을 다쳐 참가 중단 의사를 밝힌다는 소식이 전달. 이어 5분 후 왼쪽 무릎에 통증을 호소하던 참가자가 참가 중단을 선언하며 운동장으로 복귀하길 원한다는 무전이 나오자 김형준 지부장은 구급차를 출동시키며 면밀히 대응. 그는 “햄은 재난 상황 시 전기가 안 될 때도 언제든 사용 가능하기에 중요한 연결고리가 돼 준다”며 “언제 어디서든 위급한 상황에 도움이 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밝혀.

NH농협은행 부스에서 은행 상품 안내 및 수원쌀 '정다米' 나눔 행사가 진행되고 있다. 이지민기자

“수원농협과 함께 수원쌀 드시고 힘내세요”

○…NH농협은행 수원시지부가 경기마라톤에 참여. 마라톤 참가자를 대상으로 농협 금융 상품 안내와 수원에서 생산되는 유일한 지역 쌀이자 고향사랑기부제 답례품인 정다米 나눔 행사 진행. 찰지고 쫀득한 맛이 일품인 정다米 등장에 행사 시작 전부터 인파 몰려 한 때 긴 줄이 이어지는 등 높은 인기에 조기 마감 기록. 전종근 NH농협은행 수원시지부장은 “마라톤에 참여하신 분들한테 농협을 홍보하면서 동시에 정다米를 알릴 수 있어 의미 깊은 시간이었고, 많은 분들이 만족하시는 것 같아 뿌듯했다”고 말해.

아버지를 기리기 위해 마라톤에 참여한 잭슨 더스틴 로버트씨. 금유진기자

■ ‘그리운 아버지’ 마라톤으로 기린다

○…경기수원외국인학교 음악교사인 잭슨 더스틴 로버트씨(37·수원시 영통동)는 지난 2017년 미국에서 암으로 아버지가 돌아가신 뒤 한국에 들어와. 생전 장거리 달리기를 즐긴 아버지를 기리고자 지난 2022년부터 마라톤에 입문하게 됐다고. 두 번의 하프마라톤을 거친 후 세 번째로 경기마라톤에 참여하며 처음으로 풀코스 도전. 매일 짧게는 45분, 길게는 2시간씩 동네를 뛰며 준비해. 그는 “다소 긴장되지만, 오늘을 즐기며 끝까지 달리겠다”고 밝혀.

대회 최고령 참가자인 임호연씨가 파이팅 포즈를 취하고 있다. 오종민기자

경기마라톤 92세 최고령·3세최연소 참가자

○…대회 최고령 참가자와 최연소 참가자가 눈길을 끌어. 최고령자인 임호연씨(92·수원시 매산동)는 72세부터 전국 곳곳에서 열리는 마라톤대회에 참가해온 마라톤 애호가. 6·25 전쟁 참전용사인 임씨는 호적을 늦게 등록한 탓에 주민등록상 나이가 92세지만, 실제 나이는 99세라고. 고령에도 마라톤을 할 수 있는 비결을 “잘 먹고 술·담배 안 하고, 헬스를 꾸준히 하는 것”으로 꼽으며 “매일같이 체육관을 가는데, 몸이 다할 때 까지 계속 뛰겠다”라고 다짐.

최연소 참가자인 양이준군이 브이자 포즈를 취해 보이고 있다. 오종민기자

최연소 참가자는 세 살의 양이준군(부천시 괴안동). 양 군의 부모는 어린이집에서 지구와 환경을 지키는 일을 배우는 양 군이 일상에서 자동차 대신 걷기와 운동으로 이를 실현할 수 있다는 사실을 자연스럽게 습득하길 바라는 마음에 참여했다고. 아버지 양승관씨(41)는 “아이에게 좋은 기억으로 남는다면 앞으로도 아이를 데리고 계속 참석하겠다”라고 밝혀.

브로콜리 티셔츠를 맞춰 입고 경기마라톤에 참여한 황혜연씨네 가족. 금유진기자

“채소 가족 상의 맞춰 입고 마라톤으로 가족 화합 도모”

○…흰 바탕에 초록색 브로콜리가 그려진 티셔츠를 입은 가족이 이목 끌어. 서울과 인천 등 다른 곳에 떨어져 사는 삼남매는 부모님과 함께 아버지가 젊은 시절 즐겼던 마라톤에 단체로 참여해 가족간 화합을 도모하고자 했다고. 티셔츠는 막내딸 황인영씨가 고른 것으로, 가족들이 모두 좋아하는 브로콜리가 새겨져. 아버지 황혜연씨(56·수원시 매탄동)는 “인당 1만원씩을 내 1등 한 사람에게 가족 시상을 할 계획”이라며 “얼굴을 보기 어려운 자녀들과 이번 계기로 함께하게 돼 기쁘다”고 소감 전해.

친환경 마라톤 실현…종이컵 사용 않고, 아임에코(i'm eco) 생수병 1만병 회수

○…제22회 경기마라톤대회는 종이컵을 사용하지 않고, 환경보호 메시지를 전달하는 친환경 마라톤을 실현. 친환경 브랜드 ‘아임에코(i'm eco)’는 경기마라톤에 생수를 제공하고, 빈 병을 회수. 아임에코는 마라톤 참가자들에게 무라벨 생수 ‘가벼운샘’을 제공하고, 빈 생수병을 회수대에 던질 수 있도록 20개의 대형 회수대 설치. ‘잘 던지는 것만으로도 지구를 위한 에코 러너’라는 메시지 전달. 이날 아임에코는 1만병 이상, 약 150kg의 생수병 회수. 아임에코 관계자는 “경기마라톤 운영 파트너로서 앞으로도 경기마라톤이 친환경 마라톤 대회가 되도록 폐기물 감축과 재활용률 제고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전해.

21일 오전 수원 삼일공고 학생과 교직원들이 제22회 경기마라톤대회에 참여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삼일공고 제공

■ “1회부터 매년 참여, 삼일공고 전통으로 구축할 것”

○…수원 삼일공고에서 학생 174명과 24명의 교직원이 함께 마라톤에 참여해 눈길. 22년 전 학생부장이던 시절 처음 아이들을 이끌고 제1회 경기마라톤대회 참여했던 김동수 교장은 “경기마라톤에 한번 참여하려고 시작한 것이 어느덧 삼일공고 전통행사가 됐다”고 말해. 학생들이 선생님들과 함께 달리기를 준비하는 과정을 즐기고 경기장을 가득 메우는 넘치는 에너지의 매력에 푹 빠졌다는 것. 김 교장은 “학생들과 매년 특별한 콘셉트를 잡고 경기를 함께 준비하는데 올해는 ‘깃발’을 준비했다”고 말해. 김 교장은 “늦잠 자고 싶었을 일요일 아침에도 함께해줘서 너무 고맙고 사랑한다”며 “5년, 10년 후에도 삼일공고는 사제가 함께 달릴 것”이라고 덧붙여.

9개월차 채은유양과 경기마라톤에 참여한 가족들이 미소를 짓고 있다. 오종민기자

■ “엄마, 아빠 힘내요!” 9개월 딸의 치어리더 응원에 큰 힘

○…제22회 경기마라톤대회 참가자인 채기문씨(41·수원시 인계동)는 아내, 처남과 함께 특별한 치어리더가 왔다고 소개. 주인공은 채씨의 생후 9개월 딸인 채은유양. 아내 조인자씨(38)는 “좋은 추억이 될 것 같아 아이를 유모차에 태우고 함께 마라톤에 참가하기로 했다”고 밝혀. 공갈젖꼭지를 입에 문 채양은 파란색 헤어밴드와 운동복을 착용, 앙증맞은 복장으로 마라톤에 함께하기 위한 만반의 준비를 갖춰 눈길. 채씨는 “딸과 함께하는 마라톤이라 감회가 남다르다”며 “딸이 응원해주는 만큼 끝까지 완주해 보이겠다”고 포부 전해.

제22회 경기마라톤대회에 참가한 최한림(14), 배준용(8), 정단(8), 장영우군(8)이 함께 완주 후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건혁기자

어린이 친구들 함께 참여…즐거움, 우정 두 배

○…마라톤 코스 5km에 수원특례시 화서동의 한 아파트 단지 어린이 친구 4명이 함께 달리며 완주해 눈길.

동네에서 함께 뛰놀며 자란 아이들은 부모님들과 함께 대회에 참여. 완주한 이들은 트랙 바깥쪽에서 숨을 몰아쉬면서도 물을 나눠 마시며 포기하지 않고 해냈다는 뿌듯함을 감추지 못해. 맏형인 최한림군(14)은 “동생들과 함께 달려서 힘든 줄도 몰랐다”며 의젓함을 보여. 배준용군(8)은 “좀 더웠지만 친구들과 함께 뛰어서 너무 재밌고 즐거웠다”고 함박웃음. 뒤늦게 도착한 장영우군(8)은 “다리가 많이 아팠지만 끝까지 들어와 기쁘다”고 말해.

경찰 병력 100여명…시민과 참가자들 안전에 온 힘

○…마라톤대회에 경찰 병력 100여명이 투입돼 참가자와 시민들의 안전을 위해 힘 써. 이들은 오전 6시30분부터 수원종합운동장 인근의 교통 통제부터 진행해. 이후에도 오후 2시까지 대회 인근 교통 정리 등 참가자들의 안전에 총력을 기울여. 이재칠 수원중부경찰서 교통안전계장은 “시민들의 안전을 위해 아침 일찍 투입됐다”며 “8천100여명의 시민이 참가한 만큼 안전한 환경에서 무사히 마무리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혀.

경기도물리치료사회가 참가자들의 부상 예방 등을 위해 진행한 스포츠테이핑 부스가 인기를 끌며 한 시간여만에 종료됐다. 정자연기자

경기도물리치료사회 스포츠 테이핑‘인기’, 1시간 만에 ‘사용 완료’

○…경기도물리치료사회가 참가자들의 안전한 달리기를 위해 진행한 스포츠 테이핑이 인기를 끌며 한 시간 만에 마감돼. 이날 봉사는 대한물리치료사회 경기도회·대한심장호흡물리치료학회·대한테이핑물리치료학회 임원들이 한마음 한 뜻으로 참여.

스포츠 테이핑은 근육의 기능 향상, 2차 손상 예방, 관절의 어긋남을 잡아줘 부상 예방, 운동 능력 향상에 효과가 있어. 과거 스포츠테이핑은 전문적인 선수들이 사용했으나 최근엔 일상적으로 반복되는 동작으로 인한 통증에도 많이 사용하고 있는 추세. 이날 사용된 테이프는 5m짜리 65개로 총 325m에 달해. 김구식 경기도물리치료사회장은 “앞으로도 물리치료사의 도움이 필요한 경기도내 행사나 축제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도민들의 부상 예방과 건강 증진을 위한 다양한 봉사활동을 진행하겠다”라고 밝혀.  경기마라톤 특별취재반


경기마라톤 특별취재반

▲취재반장=황선학 문화체육부 국장 ▲취재=황호영(정치부)·윤현서·송상호(지역사회부)·임창만·이나경(문화체육부)·오민주(사회부)·금유진·이건혁·오종민·이진·박소민·박채령(편집국)기자 ▲사진=김시범 부국장·조주현 차장·윤원규·홍기웅기자 ▲방송=곽민규 차장·민경찬·김다희·김종연PD

금유진 기자 newjeans@kyeonggi.com
이건혁 기자 geon-siri@kyeonggi.com
오종민 기자 fivebell@kyeonggi.com
이지민 기자 easy@kyeonggi.com
박소민 기자 som@kyeonggi.com
박채령 기자 chae@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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