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BS 직원 자녀가 그린 그림, 행복을 꿈꾼다

장슬기 기자 2024. 4. 21. 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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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위기로 어려움을 겪는 서울시 미디어재단 TBS 직원들이 자녀들의 그림으로 전시회를 열기로 했다.

TBS 노동조합과 전국언론노동조합 TBS지부는 서울시의회 임시회 시정 질문 일정에 맞춰 오는 22일 서울시의회 본관 앞에서 TBS 직원 자녀들의 '가족 그림'을 전시하는 '문화제 집회'를 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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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시장 서울시의회 시정질문 앞두고 전시회
TBS 직원 생활고 토로

[미디어오늘 장슬기 기자]

▲ TBS 직원 자녀가 그린 그림. 사진=TBS 두 노조 제공

재정위기로 어려움을 겪는 서울시 미디어재단 TBS 직원들이 자녀들의 그림으로 전시회를 열기로 했다.

TBS 노동조합과 전국언론노동조합 TBS지부는 서울시의회 임시회 시정 질문 일정에 맞춰 오는 22일 서울시의회 본관 앞에서 TBS 직원 자녀들의 '가족 그림'을 전시하는 '문화제 집회'를 열기로 했다. 23일과 24일에는 서울시청 앞에서 그림 전시 집회를 이어갈 예정이다.

TBS 두 노조는 5월 말로 예정된 서울시 출연기관 해제, 즉 폐국 위기로 250여명의 직원뿐 아니라 각 가정의 생계도 위협하는 '가정 참사'란 점을 호소하기 위해 이번 문화제 집회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앞서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 2월22일 서울시의회 시정질문 자리에서 TBS 폐국을 막아달라는 요구에 대해 “TBS에 그동안 실망스러운 행태를 보인 사람들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도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어떻게든 생계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배려하려고 노력해왔다”며 “지금도 마음은 같으며 선의의 피해자가 있으면 안 되겠다는 생각에 여러 고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22일 이후로 진행될 서울시의회 자리에서 오 시장의 발언이 주목되는 이유다.

▲ TBS 직원 자녀가 그린 그림. 사진=TBS 두 노조 제공

TBS 두 노조에 따르면 TBS는 희망퇴직 등으로 퇴사한 동료 업무까지 맡으면서 직원들 업무 강도를 높아졌고 지난해부터 시간외수당, 가족수당 등 모든 수당 지급이 중단돼 실질 임금이 줄었다. 이에 전세를 월세로 전환해 목돈을 융통하거나 부족한 생활비를 마이너스 통장으로 돌려막는 직원이 있으며 심지어 박스 접기 아르바이트를 하는 직원도 있다고 전했다.

생활고로 힘든 가운데 현재 공식적으로 5월까지 임금이 예정돼 있기 때문에 심리적 압박도 큰 것으로 전해졌다. 두 노조에 따르면 심각한 생계 위협에 우울증 진단을 받은 직원도 있고 뇌동맥류가 있던 직원은 지속적 스트레스로 증세가 악화돼 치료 중이라고 전했다.

노조에 따르면 한 보도본부 직원은 “생활비 부족으로 그동안 고정 비용으로 나가던 우유와 학습지 배달을 중단했다”며 “더 제 마음을 힘들게 만드는 것은 이런 상황을 아이에게 설명하는 과정인데 왜 좋아하던 우유를 못 마시고 친구들 다 하는 학습지도 끊어야 하는지 설명하면서 엄마로서 정말 참담함을 넘어 슬펐다”고 했다.

라디오본부의 한 직원은 “각종 수당이 모두 사라지면서 월급이 줄어들어 아이의 일회용 기저귀 1개 600원조차 부담스러워졌다”며 “심리적인 위축 때문인지 아이 기저귀 갈 때도 소변 한 번만 더, 좀 더 묵직해지면, 이런 생각에 기저귀 가는 횟수를 줄이는 제가 너무 한심하다”고 했다.

TBS 두 노조 집행부는 “이제 우리에게 남은 월급은 한 달 치 밖에 없다”며 “5월 이후 천여 명 TBS 구성원과 가족들은 어떻게 살아야 할지 막막하기만 하다”고 했다. 이어 “오 시장과 서울시의회 의원들은 부디 성실히 시민들을 위해 복무했던 선의의 TBS 직원들의 생존을 위한 간절한 호소를 외면하지 않기를 바란다”라고 했다.

▲ TBS 직원 자녀가 그린 그림. 사진=TBS 두 노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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