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치원 믿고 보냈는데"… 6개월 강아지 성견에 물려 실명

2kg 강아지와 7kg 성견을 한 공간에 두고 자리 비워

6개월 강아지가 반려견 유치원에서 큰 개에 물려 한쪽 눈을 실명했다. /사진=JTBC 뉴스 영상 캡처

일명 '개치원'이라 불리는 반려견 유치원에서 생후 6개월 강아지가 성견에게 물려 한쪽 눈을 실명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업체는 물지 않는 개라 방심했다고 해명했다.

19일 JTBC에 따르면 지난 16일 낮 경기 화성시에 있는 한 반려견 유치원에서 A 씨의 생후 6개월 반려견 '비지'가 큰 개에게 물렸다.

JTBC '뉴스룸'이 공개한 반려견 유치원 CCTV 영상에는 강아지 '비지'가 장난감을 가지고 노는 성견에게 다가갔다가 순간 얼굴을 물려 도망치는 모습이 담겨 있다. 직원들은 뒤늦게 뛰어와서 상황을 살폈지만 비지는 오른쪽 눈을 적출해야 했다.

해당 업체는 사고 당시 직원들이 훈련 및 청소를 하고 있었으며, 애견유치원 체육 대회 준비로 모두 28분가량 자리를 비운 것으로 알려졌다.

견주인 A 씨는 "정확히 84만원을 주고 한달을 맡겼다. 개들을 분리도 안 시켜놓고 행사 준비를 한다고 다 같이 밖에 있었다고 한다"며 업체의 부주의한 관리에 대해 지적했다.

A 씨는 업체에 "무게 2㎏의 어린 강아지가 7㎏ 성견과 한 공간에 있는데, 28분이나 자리를 비울 수 있느냐"고 따졌다. 업체는 "물지 않는 개라 방심했다"며 "앞으로 돈을 안 받겠다"고 말했다.

A 씨는 "평생 죽을 때까지 교육도 해주고 무료로 케어해 주겠다고 하는데 사실 그게 말이 안 되지 않나"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황정원 기자 jwhwang@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