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여행의 계절 … 한방에, 꽃놀이, 삼대가 함께 떠난다

신익수 기자(soo@mk.co.kr) 2024. 4. 21.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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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가족여행 3대 트렌드
숙박과 물놀이 한번에 해결
키즈풀빌라 검색량 52% 쑥
서울 장미·태화강 국가정원
인생샷 건지러 꽃축제 방문
부모님 모시고 자녀와 함께
제주·강원으로 여행 인기
제주 성산일출봉. 한국관광공사

'우리 국민은 가족끼리, 외국인 관광객은 커플과 친구끼리'

가정의 달 5월, 대한민국이라는 땅덩어리 안에서 일어나는 '여행 풍경'을 한마디로 정리한 문장이다.

빅데이터는 여행 트렌드까지 세밀하게 잡아낸다. '빅데이터씨'가 찾아낸 5월 여행 트렌드는 어떨까. 매일경제신문이 한국관광 데이터랩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내국인의 가족여행 행태와 주요 방한 외래객의 연휴 기간 한국 여행 행태를 분석한 결과가 흥미롭다.

히어로웍스의 OTA 숙박 리뷰 분석 솔루션 '리비' 분석 결과에 따르면 2023년 5월 호텔을 이용한 한국인 중 '가족여행객'은 33.1%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전월 대비 3%포인트 이상 증가했다. 주요 방한 국가인 중국, 일본의 방한 외래객은 동기간 '커플·2인 여행객' 비중(중국 14.6%포인트·일본 2.4%포인트)이 상승했다.

뉴노멀 숙박트렌드 '한 방에'

SNS를 통해 분석(2023년 4~5월)한 결과 숙박·활동·동반자별로 특별한 가족여행의 트렌드를 엿볼 수 있다. 이름하여 '빅데이터가 잡아낸 5월 가족여행의 3대 트렌드'다.

첫 번째 숙박 트렌드의 핵심은 '한 방에'다. 가족여행과 관련된 숙박 연관어를 분석한 결과 숙박과 액티비티를 한 방에 해결하고 있다.

조금 더 세밀하게 뜯어보자. '호텔'(50.0%) '키즈풀빌라'(25.3%) '펜션 및 리조트'(20.4%) 등 순으로 연관어 비중이 높게 나타나고 있다. 숙박과 함께 다양한 액티비티를 한 번에 즐길 수 있는 장소를 선호한다는 의미다. 특히 '키즈풀빌라'에 대한 SNS 언급량은 전년 동기 대비 약 52%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렇다면 어떤 액티비티를 즐길까. 아이친화적인 숙박시설에서 즐기는 액티비티 중 인기 있는 활동을 SNS 분석을 통해 확인해보니 '수영장'(21.4%) '워터파크'(11.7%) 등 물놀이와 관련된 액티비티의 언급률이 높다. 같은 기간 키즈 액티비티 플랫폼 '애기야가자'의 인기 장소 30개소를 분석한 결과도 별반 다르지 않다. 물놀이 관련 숙박 장소가 12개로 40% 비중을 보였다.

일산호수공원. 한국관광공사

5월 필수 키워드 '꽃놀이'

두 번째 트렌드는 '꽃놀이'다. 5월은 '계절의 여왕'이다. 그야말로 꽃천지다. 꽃놀이에 대한 언급량은 매년 5월 지속적으로 상승 곡선(2021년 대비 2022년 74.1% 증가, 2022년 대비 2023년 40.5% 증가)을 그리고 있다.

빅데이터를 보면 꽃을 즐기는 방식도 알 수 있다. '사진'(65.5%) '축제'(29.4%) 등의 연관어가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이참에 검색량이 집중되는 시그니처 '꽃축제'도 찍어드린다. 많이 언급된 곳은 '고양국제꽃박람회'(33.3%) '서울장미축제'(27.5%) '자라섬 꽃 페스타'(13.5%) '태화강 국가정원 꽃 축제'(13.1%) '김해 꽃 축제'12.7%) 등 순이다.

유아 동반 여행 콘텐츠를 제공하는 '엄마의지도' 마승은 대표는 "영유아 동반 가족은 유모차 기동이 편하고, 넓은 야외를 선호한다"며 "과거에는 아이들 취향에만 집중했다면 요즘은 부모 세대의 휴식 등과 연계할 수 있는 트렌디하고 사진찍기 좋은 장소 등을 검색한다"고 말했다.

삼대여행도 5월에 급증

세 번째 트렌드가 '삼대여행'이다. 액티브 시니어가 늘면서 요즘 뉴노멀 트렌드로 주목받고 있다. 5월 트렌드 분석 결과 할머니, 할아버지부터 손자, 손녀까지 모두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삼대여행' 관련 언급량이 급증(2022년 대비 35.5% 증가)하고 있다. 아이를 함께 양육하는 조부모 세대가 증가하면서 가족여행으로 효도여행을 함께 언급하는 양상 또한 늘고 있다. 2022년과 비교하면 53.5% 수준 증가했다.

삼대가 함께하는 여행지로 우리 국민이 가장 많이 찾는 곳은 어디일까.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제주도'다. SNS 분석을 통해 '삼대여행'의 장소를 분석한 결과 '제주'와 관련된 연관어가 48.8%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으며, 강원도가 17.6%로 뒤를 이었다.

제주에서 많이 언급된 장소는 곽지해수욕장(20.1%), 협재해수욕장(15.8%), 성산일출봉(15.4%), 중문관광단지(11.1%), 새별오름(11.1%) 등이다. 상위 10개 장소 중 45.5%가 해수욕장으로 조사된 게 흥미롭다. 할머니, 할아버지부터 손자, 손녀까지 다양한 니즈를 충족해야 하는 삼대여행의 특성상 관광편의시설이 집중된 '중문관광단지'(11.1%)나 '신화월드'(3.5%)와 같은 관광지 언급이 늘어난 것도 눈에 띈다.

강원도는 어떨까. 해변과 해수욕장을 제외하고 '하슬라아트월드'(35.3%) '레고랜드'(6.1%)와 같은 문화시설·테마파크가 많이 언급되는 게 인상적이다. '대관령 양떼목장'(24.8%)과 같이 전망 좋은 곳에서 자연을 조망할 수 있는 장소나 '낙산사'(6.1%)와 '정동진'(5.7%) 같은 관광지도 주목해볼 만하다.

유진호 한국관광공사 관광콘텐츠전략본부장은 "빅데이터를 통하면 복잡한 트렌드의 변화를 손쉽게 짚어낼 수 있다"며 "여행객들에게는 최근 뜨는 명소를 소개하고 업계에는 새로운 트렌드를 소개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신익수 여행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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