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부發 청년육성]산학협력 인력양성으로 취업난·인력난 모두 '극복'

# 대구에 위치한 차량용 소프트웨어(SW) 기업 이모션은 지난 1년간 직원 31명을 새롭게 채용했다. 지역 중소기업의 고질적인 인력난이 이모션에겐 남의 이야기다. 중소벤처기업부 기술사관 육성사업에 참여한 덕분이다. 영남이공대에서 전문기술교육을 받은 인력을 채용하며 인재 확보와 기술 고도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회사가 채용한 기술사관생도는 전체 공장 직원의 20%를 차지한다.

허성만 이모션 대표는 “기술사관을 거쳐 취업한 직원은 탄탄한 기본기를 갖췄다”면서 “기술사관 커리큘럼으로 습득한 직무 능력이 회사 성장을 이끌고 있다”고 강조했다.

중소벤처기업부 산학협력 인력양성사업이 청년 취업난과 중소기업 인력난을 동시에 해결하고 있다. 지난 5년간 특성화고와 기술사관, 계약학과 등으로 약 5500개 기업에 4만3000여명 취업을 연계하며 '선취업 후진학' 대표주자로 자리매김했다. 중기부는 산업 디지털 전환을 맞아 신산업·신기술 트랙을 확대하며 중소기업 경쟁력 강화와 인력풀 다양화에 나선다.

중기부는 지난 2008년부터 특성화고와 기술사관, 중소기업 계약학과 등 산학협력 인력양성사업을 운영했다. 학생이 현장 기능인력부터 전문 기술인력으로 거듭나도록 성장 사다리를 제공하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

중소기업 특성화고인 구미정보고에서 중소기업 최고경영자(CEO) 특강을 진행하는 모습.(사진=중소벤처기업부)

중소기업 특성화고 인력양성사업은 기업현장 문제해결, 현장실습, 진로지도 등 산업계 수요에 맞는 직업교육을 실시한다. 중소기업과 취업 확정 협약 후 현장 맞춤형 교육을 실시하는 취업 맞춤반도 운영한다. 공업·비공업 계열로 특화한 맞춤반을 거쳐 지난해 취업한 학생 수는 4024명, 취업율은 78.2%를 기록했다. 전체 특성화고 취업률 53.3%보다 24.9%포인트(P)나 높다.

두원공대 기술사관 학생이 자동차 부품제조 회사 키프로토에서 현장 실습을 진행하는 모습.(사진=중소벤처기업부)

전문기술인력 양성을 위해선 직업계고와 전문대 교육을 연계한 기술사관 제도를 마련했다. 직업계고 2학년을 대상으로 기술사관을 선발, 전문대 졸업까지 특화된 교육과 산업기사 취득 등을 지원한다. 17개 기술사관 육성사업단과 협약을 맺은 중소기업은 숙련된 기술인력을 곧바로 현장에 투입할 수 있다. 지난해 기술사관 취업률은 76.9%로 전문대 공학계열보다 15%P 이상 높다.

중소기업 계약학과인 숭실대 AI·SW융합학과에서 인텔 초청 특강을 진행하는 모습.(사진=중소벤처기업부)

중소기업 계약학과로 중소·중견기업 근로자 직무역량 향상과 학위취득도 돕고 있다. 인공지능(AI)·반도체·스마트 제조 등 미래유망 분야 학과를 선제 개설했다. 반도체 설비 유지보수 기업 에스피엠텍은 2017년부터 계약학과에 참여, 직원 20여명이 학위를 취득했다. 최근에는 3명의 정년퇴직자를 위한 재취업 지원 서비스도 시행했다.

올해 산학협력 인력양성사업은 산업변화 대응과 지역특화산업 연계에 중점을 뒀다. 특성화고는 신기술중점학교를 기존 8개에서 20개로 대폭 확대했다. 지역특화산업지정학교도 시범 도입해 지역주력산업 인재를 양성하고 인재 유출 문제를 극복한다.

기술사관 육성사업은 첨단산업분야 사업단 한 곳을 신규로 선정한다. 전문학사인 기술사관 졸업생이 학사 취득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중소기업 계약학과 연계도 강화한다.

중소기업 계약학과는 산학협력 프로젝트 규모를 확대했다. 경상국립대·공주대·전주대 등 세 곳은 중소기업 인재대학으로 지정, 반도체·신소재·첨단기계 등 지역전략산업을 연계한 교육을 제공한다.

중소벤처기업부 산학협력 인재양성사업 비전(사진=중소벤처기업부)

송윤섭 기자 sy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