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2 현장리뷰] 파랑이 보라를 이겼다, 선두 등극+4연승!...'김현 1골 1도움' 수원, 안양 3-1 격파

신동훈 기자 2024. 4. 21.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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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찬-김현 연속골, 뮬리치 쐐기골
안양 제치고 선두 등극
안양은 일방 공세에도 패배, 리그 첫 패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인터풋볼=신동훈 기자(안양)] 보라와 파랑의 대결은 파랑의 대결로 끝이 났다. 

수원 삼성은 21일 오후 2시 안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2 2024' 8라운드에서 FC안양에 3-1 승리를 거뒀다. 수원은 4연승을 달리면서 1위로 올라섰고 K리그2 유일 무패 팀이던 안양은 리그 첫 패를 당하면서 선두를 내줬다. 

이날 관중은 12,323명이었다. 안양종합운동장 개장 이래 최다 관중이었다. 기존 최다 관중은 2013년 안양과 수원이 FA컵(현 코리아컵)에서 만났을 때다. 당시 관중은 11,724명이었다.

[선발 라인업]

사진=FC안양
사진=수원 삼성

안양은 4-2-3-1 포메이션으로 나왔다. 골키퍼는 김다솔이었다. 김동진, 이창용, 박종현, 주현우가 수비진을 구성했고 중원엔 리영직, 김정현이 위치했다. 2선엔 채현우, 마테우스, 야고가 구축했고 최전방엔 마테우스가 나섰다. 김성동, 홍창범, 최규현, 김운, 김하준, 이태희, 최성범은 벤치에서 시작했다.

수원은 4-2-3-1 포메이션이었다. 골키퍼 장갑은 양형모가 꼈다. 박대원, 백동규, 조윤성, 이시영이 수비진을 구성했고 중원엔 카즈키, 김상준이 이름을 올렸다. 손석영, 툰가라, 김주찬이 2선에 출전했고 최전방은 김현이 맡았다.

[프리뷰]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과거 안양 LG 치타스와 수원의 경기를 일컫는 지지대 더비는 안양이 연고이전을 선택하면서 역사 속으로 사라지는 듯했다. 안양이 시민구단 창단을 하면서 부활을 했는데 수원은 K리그1, 안양은 K리그2에 있어 만날 수 없었다. 지난 2013년 FA컵(현 코리아컵)에서 만나 오랜만에 지지대 더비를 치렀다. 당시 최종 승자는 수원이었다. 2021년 FA컵에서도 만났는데 승부차기 끝에 수원이 또 이겼다.

승격과 잔류를 건 승강 플레이오프에서도 만났다. 2022년 안양은 K리그2 플레이오프에서 경남FC를 무너뜨리고 승강 플레이오프에 올라와다. 수원이 K리그1에서 10위로 정규 시즌을 마무리해 대결이 성사됐다. 안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경기는 0-0으로 끝이 났다. 수원월드컵경기자에서 열린 2차전에선 오현규의 극장골로 2-1로 수원이 승리하면서 잔류에 성공했고 안양은 승격에 실패했다. 이젠 K리그2로 지지대 더비 무대 더비를 치른다. 수원은 더비 무패를 이어가길 원하고 안양은 수원 상대 첫 승을 노린다.

백동규 더비로도 불린다. K리그 베테랑 센터백인 백동규는 안양에서 경력을 시작했다. 제주 유나이티드로 이적해 뛰다 2021년 임대생 신분으로 안양에 돌아왔고 2022년 완전이적했다. 안양 핵심 센터백으로 활약했고 주장 완장까지 찼다. 안양에 대한 남다른 애정으로 안양 팬들의 지지를 받았다. 올 시즌 활약도 기대가 되는 가운데 동계훈련을 마친 후 수원으로 갔다. 재계약을 하지 않았지만 일단 동계훈련에 참가해 2024년에도 안양 유니폼을 입고 뛸 것으로 보였는데 수원으로 가 눈길을 끌었다. 안양 팬들은 당연하게도 곱게 바라보지 않았다. 이후 인터뷰에서 안양 팬들의 심기를 건드리는 말을 해 백동규는 안양 팬들 사이에선 금기어가 됐다. 백동규가 안양으로 돌아온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백동규를 두고 사전 기자회견에서 양 팀 감독이 발언했다. 염기훈 감독은 "만나 이야기를 했는데 "신경 쓰지 마"라고 했다. 그랬더니 "내가 제어할 수 없는 부분입니다"라고 하더라. 자기가 제어할 수 있으면 하는데 야유나 이런 건 제어가 불가능하다고 했다. 정신적인 부분도 그렇고 모든 게 다 건강한 친구니 중심을 잘 잡아줄 거라고 본다. 개인적인 생각으로 한 골 넣어서 자신감을 얻는 경기가 됐으면 한다"고 응원했다.

유병훈 감독은 "(백동규 이야기는) 꺼내고 싶지 않은 부분이다. 본인도 원하는 게 있었을 거고 서운한 것도 있었을 테지만 판단은 잘못됐다. 다른 선수들이 잘하고 있기에 잊고 싶다. 상대하는 걸 선수들도 꺼려 하는 분위기다. 있든 없든 지금 잘하고 있으니 그 선수 이야기를 꺼내서 따로 이야기를 하진 않았다. 장점, 단점을 잘 알고 있으니 준비를 잘했고 오늘 경기 한번 잘 치러볼 생각이다"고 말했다.

[전반전] 밀어붙이던 안양, 수원 역습에 와르르...김주찬-김현 연속 득점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시작부터 팽팽했다. 안양이 주도하는 흐름이 이어졌고 측면 주현우, 야고를 통해 활로를 열었다. 전반 9분 리영직이 중거리 슈팅을 날렸는데 골문을 외면했다. 전반 12분 김동진이 올린 코너킥을 이창용이 헤더로 연결했는데 수비 맞고 나갔다. 이어지는 코너킥에서 나온 이창용 헤더는 양형모가 잡아냈다.

안양 공격은 계속됐다. 전반 16분 마테우스 중거리 슈팅은 양형모가 선방했다. 우측에서 주현우, 야고가 펼치는 공격은 위협적이었다. 단레이를 향한 크로스가 이어졌고 수원은 걷어내기 바빴다. 밀리던 수원은 한방으로 리드를 잡았다. 전반 19분 김현의 패스를 받은 김주찬이 침착하게 마무리를 하면서 수원이 1-0으로 앞서갔다.

리드를 잡은 수원은 계속 역습을 펼치면서 득점을 정조준했다. 라인을 내리고 있다가 김현이 중심을 잡고 손석용과 김주찬이 순식간에 올라가 공격을 펼쳤다. 전반 21분에도 카즈키가 슈팅을 날렸는데 수비 맞고 나갔다. 안양도 반격했다. 전반 26분 코너킥에서 채현우가 헤더를 보냈는데 골문으로 향하지 않았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마테우스가 연속해서 슈팅을 보냈다. 전반 28분, 전반 29분 연이어 슈팅을 기록했는데 골로 연결되지 않았다. 전반 36분에도 슈팅을 보냈으나 수원 골문은 열리지 않았다. 안양 공격을 견디던 수원은 또 역습 한방으로 골을 터트렸다. 전반 41분 손석용이 좌측에서 올린 크로스를 김현이 달려들어 마무리했다.

아쉬운 타이밍에 실점을 한 안양은 전반 막판 맹공을 퍼부었다. 전반 44분 채현우, 이창용이 연속해서 슈팅을 했는데 마무리는 안 됐다. 안양이 올라온 걸 이용해 수원은 역습을 전개했다. 전반 45분 카즈키 슈팅은 막혔고 전반 추가시간 2분 손석용 슈팅은 빗나갔다. 박대원도 슈팅을 했는데 득점에는 실패했다. 전반은 수원이 2-0 리드를 잡은 채 마무리됐다.

[후반전] 안양 일방 공세에도 골 못 넣었다...뮬리치 쐐기골로 수원 3-1 승리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안양은 후반 시작과 함께 채현우를 불러들이고 이태희를 투입했다. 이태희가 들어가면서 주현우가 풀백에서 윙어로 올라섰다. 후반 시작과 함께 안양이 날카로운 공격을 보였다. 주현우의 크로스가 단레이에게 향했는데 양형모가 막아 섰다. 단레이의 재차 슈팅도 양형모가 선방했다. 후반 5분 야고의 슈팅은 수비 맞고 나갔다.

염기훈 감독은 손석용을 빼고 유제호를 넣었다. 유제호는 김상준과 중원을 구축했고 카즈키가 2선 중앙에 올라갔다. 툰가라가 손석용이 나간 좌측 윙어김다솔의 좋은 선방이 나왔다. 후반 8분 압박을 통해 공을 빼앗은 수원은 역습을 시도했고 김주찬이 슈팅을 했는데 김다솔이 막았다. 이어지는 김현의 슈팅은 골문을 크게 벗어났다. 후반 10분 마테우스 프리킥이 그대로 골문 쪽으로 향했는데 양형모가 막았다.

안양은 계속 수원 압박에 고전했다. 후반 13분에도 압박에 공을 내줬고 카즈키가 골문 앞으로 나와있는 김다솔을 보고 멀리서 슈팅을 날렸는데 빗나갔다. 후반 14분 카즈키의 크로스가 툰가라에게 정확히 향했다. 툰가라의 발리슛은 골문 옆으로 향했다. 후반 16분 야고가 내준 걸 마테우스가 슈팅으로 보내려고 했는데 빗맞으면서 아쉬움을 삼켰다.

양팀 모두 교체를 활용했다. 후반 19분 안양은 단레이를 빼고 김운을 투입했다. 수원은 카즈키, 김현 대신 이상민, 뮬리치를 넣었다. 김현은 부상을 당해 들것에 실려 나갔다. 후반 25분 김정현의 중거리 슈팅은 골문 옆으로 나갔다. 수원은 후반 26분 장호익, 최성근을 넣고 백동규, 툰가라를 뺐다. 그러면서 박대원이 센터백으로 오고 장호익이 레프트백을 맡았다.

안양은 후반 27분 야고를 빼고 홍창범을 투입해 측면에 힘을 더했다. 후반 30분 마테우스, 홍창범이 연속해서 슈팅을 보냈는데 모두 수비에 막혔다. 김운을 향한 크로스도 수원 수비에 끊겼다. 후반 31분 리영직의 중거리 슈팅은 양형모가 몸을 날려 쳐냈다. 안양의 일방적 공세가 계속 됐는데 좀처럼 슈팅 기회를 포착하지 못했다. 수원은 후반 39분 유제호가 슈팅을 기록했는데 골문 위로 벗어났다. 안양은 최성범, 김하준을 넣어 기동력을 불어넣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뮬리치가 결정적 기회를 포착했다. 후반 41분 유제호의 환상적인 패스를 받은 뮬리치가 질주했고 슈팅까지 했는데 골문을 살짝 벗어났다. 기회를 놓친 뮬리치는 후반 45분엔 득점을 했다. 역습 상황에서 올라가 침착하게 마무리를 했고 상의 탈의 세리머니를 하며 기쁨을 만끽했다. 

김운이 후반 추가시간 3분 골을 기록하면서 늦게나마 만회에 성공했다. 경기는 수원의 3-1 승리로 끝이 났다. 

[경기결과]

FC안양(1) : 김운(후반 추가시간)

수원 삼성(3) : 김주찬(전반 19분), 김현(전반 41분), 뮬리치(후반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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