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세라핌, 라이브AR에 기댄 ‘코첼라’ 설욕전 “많은 것 배워”[종합]
[뉴스엔 황혜진 기자]
그룹 르세라핌(김채원, 사쿠라, 허윤진, 카즈하, 홍은채)이 두 번째 ‘코첼라 밸리 뮤직 앤드 아츠 페스티벌’(Coachella Valley Music and Arts Festival, 이하 ‘코첼라’) 공연을 마쳤다.
4월 20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인디오 사하라에서 르세라핌의 ‘코첼라’ 공연이 펼쳐졌다.
르세라핌에게 이날 공연은 그 어느 때보다 적지 않은 부담감을 가져다준 무대였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13일 '코첼라' 첫 공연 당시 유튜브 송출상에서는 현장과 달리 라이브 AR(사전에 라이브 버전으로 녹음해 둔 것을 트는 방식)이 깎여나간 멤버들의 생 목소리가 전달되며 가창력 부족 논란이 불거졌기 때문.
이에 첫 공연이 종료된 후 르세라핌은 퍼포먼스 면에서는 합격점을 받았지만 라이브 면에서는 불안정한 음정 등 프로 가수답지 못한 수준을 보여줬다는 혹평을 면치 못 했다. 이들이 '코첼라' 공연에 앞서 각종 음악 방송과 단독 콘서트에서도 생생한 라이브가 아닌 라이브 AR에 기댄 무대를 선보였다는 사실도 재조명되며 비난 여론은 한층 거세졌다.
음악 팬들의 관심 속 두 번째 공연에 오른 르세라핌은 약 40분간 펼쳐진 공연에서 ‘ANTIFRAGILE’(안티프래자일), ‘FEARLESS'(피어리스), 미공개곡 ‘1-800-hot-n-fun’, ‘UNFORGIVEN’(언포기븐), ‘Perfect Night’(퍼펙트 나이트), ‘Smart’(스마트), ‘EASY’(이지) 등 무대를 선보였다. 첫 공연과 별반 다를 바 없는 세트리스트는 아쉬움을 남겼다.
일부 파트는 자신 있게 라이브로 소화하거나 큰소리로 추임새를 넣었지만 여전히 적지 않은 구간을 라이브 AR에 기댄 모습이었다. 다섯 멤버들 중에서는 김채원과 허윤진이 음원에 비견될 만한 라이브를 선보였다. 퍼포먼스와 병행하느라 여유가 없어 보이는 나머지 세 멤버에 비해 김채원, 허윤진은 음원과 상이한 애드리브를 선보이기도 했다. 첫 공연에 비해 한층 커진 유튜브 송출상 라이브 AR 음량이 생중계 시청자들의 불안감을 조금이나마 잠재웠다.
허윤진은 오프닝 무대를 무사히 마친 후 "돌아오게 돼 행복하다"고 운을 뗐다. 카즈하는 "이 무대에 서게 돼 행복하다"고 말문을 열었다. 사쿠라는 "여러분이 오늘 즐겁길 바란다"고 밝혔고, 은채는 "오늘밤을 완벽한 밤으로 만들자"고 외쳤다.
공연 말미 허윤진은 "여러분 오늘 밤 즐기고 계신가. 저희도 즐기고 있다"고 외쳤다. 김채원은 "저희 쇼를 즐겨 주셔서 감사하다. 오늘 정말 특별한 추억을 만들어 주셨다. 코첼라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카즈하는 "최고의 추억을 만들어 주셔서 감사하다. 꿈이 이뤄진 기분이다. 여러분 사랑한다"고 밝혔다. 사쿠라는 "저희와 오늘 시간을 보내 주셔서 감사하다. 또 뵐 수 있길 바란다"며 일본어로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은채는 "오늘밤 여러분의 에너지 정말 대단하다. 여러분과 함께해 정말 행복하다.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허윤진은 "저희의 공연을 봐주셔서 감사하다. 저희에게 첫 코첼라였다. 오늘 퍼포먼스를 위해 많은 것들을 준비했다. 더 모스트 인크레더블 경험/정말 많은 것을 배웠다"며 "정말 소중한 추억이다. 이 추억을 평생 간직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엔딩곡은 'Fire in the belly'(파이어 인 더 벨리)였다. 모든 무대를 마무리한 멤버들은 나란히 선 채 손을 맞잡고 관객들에게 90도로 고개 숙여 인사했다. 전 세계 피어나(르세라핌 공식 팬덤명)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는 일도 잊지 않았다.
라이브 논란이 불거진 후 멤버들에게 주어진 시간은 일주일에 불과했다. 때문에 비약적인 개선과 발전을 기대하긴 어려웠던 상황. 다수 K팝 팬들은 르세라핌이 이번 논란을 반면교사 삼아 노래 연습에도 정진하며 성장하길 바라고 있다.
(사진=‘코첼라 밸리 뮤직 앤드 아츠 페스티벌’(Coachella Valley Music and Arts Festival) 공식 유튜브 생중계 영상 캡처)
뉴스엔 황혜진 bloss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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