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로트 여신들의 뜨거운 절창, 봄비처럼 객석에 스며들었다
이틀간 총 1만8000관객 즐겨
위풍당당하게 경연 무대 재현
화음·댄스·입담 등 완벽 소화
공연 첫날 온종일 비가 내렸지만 공연장 일대는 인산인해를 이뤘다. 이틀간 총 3회차 공연으로 1만8000명의 관객이 함께 했다. 출입구 앞에 톱7 각 가수의 팬클럽 부스가 늘어섰고, 색색 응원봉과 플래카드도 눈에 띄었다. 톱7은 현역가왕 첫 무대 때 입었던 강렬한 빨간색 의상을 입고 원더우먼처럼 무대 위로 등장해 관객의 환호를 한 몸에 받았다. 이어 곧바로 곡 ‘노래하며 춤추며’ ‘못찾겠다 꾀꼬리’를 함께 부르며 금세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무대 양 끝 대형 전광판에는 가수의 클로즈업뿐 아니라 모든 곡의 제목과 가사 자막이 나왔다. 마치 방송을 보듯 편안했고 익숙한 트로트 곡을 따라부르는 관객도 많았다.
전국투어는 특히 방송에서 화제를 모았던 무대를 직접 눈과 귀로 확인할 기회다. 톱7은 각자 2~3곡의 솔로와 다양한 유닛 조합으로 무대를 꾸몄다. 먼저 1대 현역가왕 우승자 전유진은 방송 당시 공개 나흘 만에 유튜브에서 100만 조회 수를 넘겼던 ‘꼬마인형’으로 본격적인 공연의 시작을 알렸다. 이날 부른 절절한 감성의 ‘숨어 우는 바람소리’는 관객의 떼창과 함께했고, ‘남이가’는 방송 때 선보인 역동적인 레코드판 춤을 그대로 재현해 열기가 뜨거웠다.
작은 몸집에서 열정을 뿜어내는 가수 마이진 역시 전매특허 ‘댄스 트로트’로 무대를 누볐다. ‘빈손’ ‘여기서’ 등 개인 곡을 비롯한 거의 모든 무대에 퍼포먼스를 곁들였다. 태권도 선수 출신답게 노래 중 돌려차기를 하면서도 흔들림 없는 가창으로 큰 환호를 받았다. 15세 막내 김다현도 국악 소녀 출신다운 맑은 음색과 성량이 돋보였다. 무대 중간중간 “현역가왕 가수들이 너무 예쁘다면 손 머리 위로 하트를 그려달라”는 애교로 관객들 마음을 녹였다.
3인조 혹은 4인조로 꾸린 다양한 유닛은 새로운 트로트 걸그룹의 탄생을 예고하듯 다채로운 모습을 보여줬다. 전유진·김다현·마이진은 아이돌 댄스에 도전해 ‘롤리폴리’ 군무를 완성했다. 38세 마이진이 10대 전유진·김다현과 함께 3인조를 꾸렸는데 위화감이 없었고, 오히려 막내 김다현이 마이진 머리에 꽂힌 토끼 머리핀을 귀여워하며 관객들에도 웃음을 자아냈다. 마이진은 무대에서 “저는 키가 작아서 막내들과 무대를 하게 됐다”는 등 입담을 과시했다.
이날 파워 보컬 박혜신이 선곡한 ‘연정’ ‘가인’ 등에선 폭발적인 성량과 고음에 팬들이 저절로 환호하며 그의 이름을 연호했다. 린도 특유의 간드러지고 애절한 음색을 ‘삼백리 한려수도’ 등에 가득 담아 불렀다. 미국 출신의 마리아가 ‘천년바위’ ‘엄마 아리랑’을 완벽한 우리 정서로 소화할 땐 객석에서 “진짜 잘한다”는 감탄이 나왔다. 감성 깊은 별사랑의 ‘사내’ ‘립스틱 짙게 바르고’ 무대도 몰입도가 높았다. 이밖에 방송에 출연했던 요요미·조정민·강혜연이 게스트로 나와 곡을 들려줬다.
현역가왕 전국투어는 20~21일 서울에서의 총 3회차 공연 후에도 올해 연말까지 전국 곳곳에서 관객과 만난다. 5월에 안양(4일) 창원(11일) 광주(18일) 부산(25일), 6월에 전주(1일) 인천(8일) 포항(22~23일) 대구(29일), 7월에 고양(6일) 천안(13일) 울산(20일), 8월에 부천(3일) 안동(31일) 등의 공연이 확정된 상태다. 특히 전유진의 고향 포항 공연은 2회차 모두 일찌감치 매진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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