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올해 7.3% 급등…금융위기 때 상승폭 넘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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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이 올해 들어서만 7%대 치솟아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를 웃도는 상승 폭을 기록 중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1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382.2원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원/달러 환율 상승은 근본적으로 달러화 강세에 따른 것입니다.
하지만 이런 달러가치 상승분을 고려하더라도 원화가치가 7% 넘게 떨어진 것은 2.5%가량 초과 낙폭이라는 해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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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확전' 여부에 촉각…정부, 차관보-차관-장관급 비상대응
원/달러 환율이 올해 들어서만 7%대 치솟아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를 웃도는 상승 폭을 기록 중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1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382.2원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작년 말 종가(1,288.0원)보다 7.3% 상승한 수치입니다.
연초 3개월여 기간에 7%를 뛰어넘는 급등세를 보인 것은 이례적입니다.
1990년 3월 시장평균환율제(1997년 12월 자유변동환율제)가 도입된 이후로 같은 기간 최대 상승 폭입니다.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과 2009년에는 같은 기간 6.9%, 5.8%씩 상승한 바 있습니다.
원/달러 환율 상승은 근본적으로 달러화 강세에 따른 것입니다. 같은 기간 달러 인덱스는 4.8% 상승했습니다. 달러 인덱스란 유로, 일본 엔, 영국 파운드, 스위스 프랑, 캐나다 달러, 스웨덴 크로나 등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지표입니다.
미국 경제가 '나홀로' 호황을 이어가면서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하가 지연될 것이라는 전망이 강해진 탓입니다. 통상 고금리는 통화가치 상승으로 이어집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이스라엘-하마스 무력 충돌에 이어 이스라엘-이란 대립까지 지정학적 리스크가 겹친 것도 안전자산인 달러 수요를 자극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달러가치 상승분을 고려하더라도 원화가치가 7% 넘게 떨어진 것은 2.5%가량 초과 낙폭이라는 해석입니다.
원화가치 낙폭은 연준이 달러지수를 산출할 때 활용하는 주요 교역국 26개국 가운데 7번째로 높은 수치입니다. 한국보다 통화가치가 더 크게 하락한 나라는 칠레(10.0%), 일본(9.8%), 스웨덴(9.0%), 스위스(8.5%), 브라질(8.1%), 아르헨티나(7.6%)였습니다.
외환당국도 원화가치 하락이 지나치게 과도하다는 판단하에 초비상 상태입니다.
지난주 'IMF·세계은행(WB) 춘계회의' 참석차 미 워싱턴 D.C.를 찾은 한·일 재무장관이 "원화와 엔화 통화가치 급락에 심각한 우려를 공유한다"는 입장을 내놓은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이어진 '한·미·일 3개국 재무장관 회의'에서도 "엔화와 원화의 급격한 평가절하에 대한 일본과 한국의 심각한 우려를 인지했다"는 공동 메시지를 내놨습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21일 "중동 사태가 확전하지 않는다면 추가 급등락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범정부적으로 각급 체계에서 24시간 모니터링 체계를 가동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매일 기재 차관보 주재로 실물 및 금융부문 '관계기관 콘퍼런스콜'을 통해 동향을 파악하는 동시에 필요에 따라 차관급 또는 장관급 회의로 격상해 대응한다는 방침이지만, 환율의 향배는 결국 강달러와 중동사태 추이에 달렸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한편 중동 위기가 전면전으로 번지지 않는다면 1,400원 선을 뚫기는 어렵지 않겠느냐는 게 당국 내 대체적인 분위기입니다.
[김경태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dragonmoon202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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