쥐 끈끈이에 새들이 죽는다…무슨 일이?

권나연 기자 2024. 4. 21.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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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 등에서 쥐를 잡기 위해 설치한 끈끈이에 야생동물이 걸려 피해를 입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21일 충남야생동물구조센터에 따르면 2011∼2023년 충남야생동물구조센터가 구조한 끈끈이 피해 야생동물은 190마리다.

신다혜 충남야생동물구조센터 재활관리사는 "끈끈이 설치로 쥐뿐만 아니라 불특정 다수 야생동물이 피해를 입고 있다"며 "쥐를 포획해야만 한다면 끈끈이 대신 신체에 손상을 주지 않는 포획틀을 설치하는 것을 고려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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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센터서 동물 190마리 구조
81마리만 치료 후 자연에 방생
“끈끈이 대신 포획틀 설치 권장”
쥐 끈끈이에 붙은 참새와 황조롱이. 충남야생동물구조센터

식당 등에서 쥐를 잡기 위해 설치한 끈끈이에 야생동물이 걸려 피해를 입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쥐를 유인하려고 뿌려둔 먹이를 먹으려던 새들이 끈끈이에 날개와 발이 붙어 사고를 당하는 경우가 대다수다.

21일 충남야생동물구조센터에 따르면 2011∼2023년 충남야생동물구조센터가 구조한 끈끈이 피해 야생동물은 190마리다.

피해 야생동물은 황조롱이가 45마리(23.7%)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참새 39마리(20.5%) ▲제비‧박새 각 13마리(6.8%) ▲딱새 9마리(4.7%) ▲수리부엉이‧누룩뱀 각 4마리(2.1%) ▲족제비 3마리(1.6%) 등의 순으로 뒤를 이었다.

황조롱이 피해가 많은 원인은 박새와 같은 작은 조류가 끈끈이에 걸린 모습을 보고 사냥을 하려다 덫에 걸리는 것으로 분석된다.

문제는 끈끈이에 붙은 야생동물이 끈끈이에서 벗어나려 발버둥 치다 날개뼈가 부러지고 피부와 근육이 손상되는 사례가 많다는 점이다. 또 몸부림치는 과정에서 끈끈이의 접착제를 먹거나 숨구멍이 막히는 경우도 있다.

충남야생동물구조센터는 4일 하나의 끈끈이에 붙어 있는 박새 3마리를 구조했다. 이 가운데 1마리의 박새는 왼쪽 날개뼈가 골절됐다. 나머지 2마리는 골절은 없었지만 끈끈이의 독성에 피부가 붉어지고 날개깃과 꽁지깃이 손상됐다.

이런 이유로 센터가 구조한 피해 동물 가운데 81마리(42.6%)만 자연으로 돌아갔다. 나머지 109마리(57.4%)는 치료를 받다가 죽었거나 아직 치료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박새와 같이 작은 참새목 조류가 끈끈이에 붙으면 치료 예후가 더욱 좋지 않다고 센터 측은 설명했다.

계절별로는 여름에 발생한 피해가 113건으로 59.5%를 차지했다. 여름에는 쥐와 해충을 잡으려고 끈끈이 설치를 늘리기 때문이다. 이어 봄이 41건(21.6%)으로 2위에 올랐고, 가을과 겨울은 각각 18건(9.5%)으로 동일했다.

신다혜 충남야생동물구조센터 재활관리사는 “끈끈이 설치로 쥐뿐만 아니라 불특정 다수 야생동물이 피해를 입고 있다”며 “쥐를 포획해야만 한다면 끈끈이 대신 신체에 손상을 주지 않는 포획틀을 설치하는 것을 고려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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