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올해 7% 넘게 올랐다… 금융위기 때보다 심각

이지운 기자 2024. 4. 21. 1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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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이 올해 들어 7% 넘게 치솟으면서 글로벌 금융위기(2008~2009년) 당시를 웃도는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란과 이스라엘이 한 차례씩 제한적인 공습을 주고받은 지난주에는 급등락 끝에 주간 기준 0.5% 오름세로 마감한 것으로 고려하면 지속해서 원화의 평가절하가 진행되고 있는 셈이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도 워싱턴D.C.에서 원/달러 환율 급변동에 대해 여러 차례 경고성 메시지를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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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이 지난 2022년 11월 이후 1년 5개월 만에 처음으로 장중 1400원을 넘긴 16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환율 정보가 나오고 있다./사진=뉴스1
원/달러 환율이 올해 들어 7% 넘게 치솟으면서 글로벌 금융위기(2008~2009년) 당시를 웃도는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란과 이스라엘이 한 차례씩 제한적인 공습을 주고받은 지난주에는 급등락 끝에 주간 기준 0.5% 오름세로 마감한 것으로 고려하면 지속해서 원화의 평가절하가 진행되고 있는 셈이다.

지난 1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382.2원에 거래를 마쳤다. 작년 말 종가(1288.0원)보다 7.3% 상승한 수치다.

1~4월 환율이 7%를 뛰어넘는 급등세를 보인 것은 1990년 3월 시장평균환율제(1997년 12월 자유변동환율제)를 도입한 이후 처음이다.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과 2009년에는 같은 기간 6.9%, 5.8%씩 상승한 바 있다. 외환위기가 불거진 1997년에도 1~4월 환율은 6% 안팎 상승했다.

원/달러 환율 상승은 근본적으로 달러화 강세 영향이다. 달러 인덱스는 같은 기간 4.8% 상승했다. 유로, 일본 엔, 영국 파운드, 스위스 프랑, 캐나다 달러, 스웨덴 크로나 등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지표다.

달러 강세는 미국 경제가 호황을 이어가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하가 지연될 것이라는 전망이 강해지면서 고개를 들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무력 충돌, 이스라엘-이란 대립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겹친 것도 안전자산인 달러 수요를 자극하고 있다.

다만 달러 가치 상승분을 고려하더라도 다른 국가와 비교해 유독 원화 가치의 낙폭이 큰 편이다. 연준이 달러지수를 산출할 때 활용하는 주요 교역국 26개국 가운데 한국은 7번째로 높은 수치다.
한국보다 통화가치가 더 크게 하락한 나라는 칠레(10.0%), 일본(9.8%), 스웨덴(9.0%), 스위스(8.5%), 브라질(8.1%), 아르헨티나(7.6%) 등 6개국에 그쳤다.

유로존(3.7%), 영국(2.3%), 호주(5.8%) 등은 달러 대비 통화가치가 상승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도 워싱턴D.C.에서 원/달러 환율 급변동에 대해 여러 차례 경고성 메시지를 내놨다.

금융당국은 중동 사태가 확전하지 않는다면 추가 급등락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범정부적으로 각급 체계에서 24시간 모니터링 체계를 가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지운 기자 lee101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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