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잘하는데 왜 안 썼어? 김민재, 우니온 베를린전 맹활약... 7.2점+경합 승률 75%

박윤서 기자 2024. 4. 21.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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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박윤서 기자 = 김민재가 호평을 받았다.

바이에른 뮌헨은 21일 오전 1시 30분(한국시간) 독일 베를린에 위치한 슈타디온 안 데어 알텐 푀르스테라이에서 열린 2023-24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30라운드에서 우니온 베를린에 5-1로 승리했다. 이로써 뮌헨은 21승 3무 6패(승점 66점)로 2위 자리를 굳건히 했다.

김민재는 우니온전에 오랜만에 선발로 나섰다. 지난 6일 하이덴하임전이 마지막 선발이었는데, 2주 만에 선발로 복귀했다. 김민재와 호흡을 맞춘 센터백 파트너는 에릭 다이어였다.

뮌헨이 포문을 열었다. 전반 5분 해리 케인이 페널티 박스 앞쪽에서 강력한 중거리 슛을 때렸다. 골키퍼 정면으로 향해 선방에 막혔지만, 위협적인 시도였다. 우니온 수비진이 세컨드 볼을 황급히 걷어내 후속 찬스는 없었다.

우니온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전반 10분 역습 상황에서 크로스로 뮌헨 수비진을 공략했다. 하지만 김민재가 버티고 있는 뮌헨 수비진은 공중볼 경합에서 패배하지 않았다. 코너킥으로 이어졌고, 세트피스 득점 찬스도 무위에 그쳤다.

뮌헨은 한 차례 위기를 넘겼다. 전반 18분 상대 역습 상황에서 수비 뒷공간을 내줬다. 다이어가 열심히 따라가봤지만, 골대 앞에서 상대와의 몸싸움에 걸려 넘어졌다. 위기였으나 이윽고 재빨리 따라온 김민재가 다시금 막아냈다. 좋은 수비였다.

뮌헨이 마침내 선제골을 터뜨렸다. 전반 29분 마티스 텔이 우측 하프 스페이스에서 페널티 박스 정면으로 침투하는 레온 고레츠카에게 좋은 패스를 내줬다. 고레츠카는 볼 터치를 가져간 후 그대로 오른발 슈팅을 때렸고, 골망을 갈랐다.

추가골까지 나왔다. 전반 45+1분, 페널티 박스 앞쪽에서 파블로비치가 프리킥을 얻어냈다. 키커로 나선 케인이 다이렉트 슈팅을 노렸고, 골문 구석으로 빨려들어갔다. 뮌헨은 2-0으로 앞선 채 전반을 마쳤다.

후반전이 시작되자마자 뮌헨이 압박했고, 세 번째 골을 터뜨렸다. 후반 8분 측면에서 에릭 막심 추포-모팅이 크로스를 올려줬고, 수비진 뒤쪽으로 침투하던 토마스 뮐러가 그대로 발리 슈팅을 때려 골을 기록했다. 3-0으로 완벽히 승기를 잡았다.

골잔치가 벌어졌다. 후반 17분 높은 위치에서 볼 소유권을 가져온 뮌헨은 그대로 내달렸다. 케인이 오른쪽으로 침투하던 텔에게 내줬고, 텔은 지체없이 오른발 슈팅으로 골을 터뜨렸다. 후반 21분 페널티 박스 바깥쪽에서 고레츠카가 크로스를 올려줬고, 쇄도하던 뮐러가 헤더로 연결했다. 절묘하게 골문 안으로 빨려들어갔고, 뮌헨은 5골 차까지 벌렸다.

이후 뮌헨은 주전들을 대거 교체하며 휴식을 부여했다. 조슈아 키미히, 고레츠카, 뮐러 등이 교체로 빠져나갔고, 추가시간 한 골을 허용하여 5-1로 승리했다.

김민재는 선발로 나서 59분 다요 우파메카노와 교체됐다. 비교적 많은 시간을 뛴 것은 아니지만, 존재감은 확실했다. 정확한 패스를 바탕으로 우니온의 활발한 전방 압박을 능숙하게 풀어나갔다. 수비 지역에서는 빠른 발을 이용하여 수비 뒷공간을 좀처럼 내주지 않았다.

인상적인 장면이 있었다. 전반 2분 김민재는 측면에서 상대 윙어와 일대일 경합을 벌였다. 상대 선수는 몸을 흔들며 속임 동작을 가져갔지만, 김민재의 밸런스는 무너지지 않았고 결국 볼을 뒤로 돌릴 수밖에 없었다.

빠른 발도 여전했다. 우니온은 뮌헨의 높은 수비 라인을 집중적으로 공략했다. 전반 13분 김민재의 뒤로 침투하도록 긴 공간 패스를 찔러주었다. 하지만 김민재는 상대 공격수보다 한 발 앞서 달려가 위기를 초래하지 않았다.

이외에도 빌드업 능력부터 시작해 수비 능력까지 우리가 알던 김민재의 모습이었다. 축구 통계 매체 '소파 스코어'는 김민재에게 7.2점의 평점을 부여했다. 호흡을 맞춘 센터백 파트너 다이어는 6.8점으로 김민재보다 낮았다. 김민재는 59분을 소화하며 98%의 패스 성공률(59회 시도-58회 성공), 롱패스 성공률 100%(2회 시도-2회 성공), 지상 볼 경합 승리 3회(4회), 공중 볼 경합 승리 3회(4회), 클리어링 3회 등을 기록했다. 축구 통계 매체 'Fotmob'은 김민재에게 7.5점의 평점을 부여했다. 적은 시간을 뛰었음에도 호평을 내렸다.

그동안 김민재의 능력에 의심을 보내고 집중적으로 비판을 하던 독일 언론도 이번만큼은 달랐다. 독일 '빌트'는 1점부터 5점까지 평점을 부여하는데, 숫자가 적을수록 좋은 활약을 펼쳤다는 것이다. 그동안 '빌트'는 김민재에게 6점(평가 불가)을 주는 등 상식 밖의 평가를 내려 화제가 됐었다. '빌트'는 이번 우니온전 김민재에게 평점 3점을 부여했다. 다이어도 3점이었고, 알폰소 데이비스도 3점이었다. 괜찮은 활약을 펼쳤다는 평가라고 볼 수 있다.

경기 후 토마스 투헬 감독도 전체적으로 만족하는 듯한 평을 남겼다. 투헬 감독은 "3승을 거둬 완벽한 한 주로 마무리했다. 우니온은 두 명의 스트라이커를 두고 경기했다. 우리 수비수들이 할 일이 많았다. 우리는 적절한 순간에 골을 넣었고, 아주 좋은 퍼포먼스였다. 매우 좋은 성적을 거뒀고, 언제든 승리를 원한다"라고 말했다. 우니온이 상당히 공격적으로 나왔음에도 수비수들이 잘 막아냈다고 말했다. 김민재를 향한 칭찬이었다.

자연스레 김민재의 주전 도약도 기대해볼 만하다. 김민재는 최근 힘겨운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뮌헨에서 주전 경쟁에서 완전히 밀렸다. 김민재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뮌헨에 합류했다. 페네르바체와 나폴리를 거쳐 유럽에서 경험을 쌓은 김민재는 뮌헨에서도 충분히 통했다. 시즌 초반 연이어 선발로 나서면서 입지를 공고히 했다.

하지만 겨울 이적시장이 지나면서 상황이 급격하게 달라졌다. 다이어가 임대로 뮌헨에 합류했고, 부상으로 제 역할을 다해주지 못하던 데 리흐트가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투헬 감독은 다이어와 데 리흐트를 지속적으로 기용했다. 이미 리그 우승을 놓쳤던 뮌헨이기에,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가 아주 중요하다. 하지만 UCL에서 김민재는 16강 2차전 라치오전과 8강 1, 2차전 아스널전 모두 선발로 출전하지 못했다.

김민재가 자리를 잃고, 다이어와 마타이스 데 리흐트가 날개를 달고 앞서갔다. 투헬 감독은 다이어와 데 리흐트에게 전폭적인 지지를 보냈다. 설상가상 두 선수의 맹활약에 뮌헨이 지난 UCL 8강 2차전 아스널전 무실점 승리를 거둬, 김민재는 더욱 기용되지 않을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이번 우니온전 좋은 활약으로 김민재에게 기회가 돌아올 수도 있다. 마침 주전으로 나서던 데 리흐트가 종아리 부상으로 빠졌다. 투헬 감독이 직접 언급했다. 이제 뮌헨은 리그에서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를 상대한 후 UCL 4강 1차전에서 레알 마드리드를 만난다. 레알전이 아주 중요해졌다. 오랜만에 좋은 활약을 펼친 김민재가 레알전에 선발로 나설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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