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혁의 수다톡톡]'수사반장 1958', 시청률 20% 돌파 확신…통쾌 메시지, 꼴통들 그리고 이제훈·이동휘

이정혁 2024. 4. 21.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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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MBC

[스포츠조선 이정혁 기자]'시청률 20% 넘는다'에 자신있게 백표 던진다.

'수사반장 1958'이 레전드 형사극으로서 한 획을 그을 흥행 요소를 1, 2회에 걸쳐 빵빵 터뜨렸다.

19일 방송된 1회는 전국 10.1%, 수도권 10.3%, 분당 최고 12.4%(닐슨코리아 기준)를 기록하며 첫 회부터 시청률 두 자릿수를 돌파했다. 이는 역대 MBC 금토드라마 첫 방송 최고 시청률로 뜨거운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2회는 막판 클라이막스를 향해 치닫는 '눈물의 여왕' 여파로 다소 주춤했으나, 만만치 않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2회 분당 최고 시청률은 13.0%를 기록, 이는 1회보다 0.6% 상승한 수치로 뜨거운 반응을 실감케 했다. 가구 시청률은 전국 7.8%, 수도권 8.1%, 2049 2.5%를 기록했다. (닐슨코리아 기준)

무엇보다 1, 2회가 빌드업 과정, 캐릭터 소개에 무게 중심에 쏠려있는데도 이렇게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는 점은 놀랍지 않을 수 없다. 김성훈 감독은 이번이 첫 드라마 연출이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힘 있으면서도 디테일 살아있는 연출력을 과시했고, 인생캐를 빚어내는 배우들의 초반부터 팍팍 터지는 도파민 연기는 백점 만점에 백일점이다.

온갖 콘텐츠와 플램폼이 넘쳐나는 요즘 세상에 웬만해서 넘기 힘들다는 20%의 벽을, '수사반장 1958'이 거뜬히 넘길것이라 자신하게 하는 흥행 포인트를 짚어봤다.

사진 출처=MBC

▶'나쁜 인간은 벌하고 약한 사람은 도우며 정의를 지키자'는 단순, 강렬 그리고 통쾌한 메시지

삶의 고단함에 지쳐가는 시청자들 앞에 지금은 파라다이스 급인, 상상도 할 수 없는 야만의 시대가 펼쳐진다. 모두가 배고프고 절대 악이 판치던 그때 그 시절. 웬만한 '라떼 시대'도 겪어보지 못했던 그 무지막지한 시대에 나쁜 사람을 벌하다니, 통쾌함이 배가된다. 살모사를 풀어 건달들을 퇴치하는 식의 박영한(이재훈)의 막무가내, 저돌적인 모습에 절로 박수를 치게 되는 것. 지금 시각에서 보면 무식하고 말도 안되는 방식이지만, 그래서 더 10년 체증 뚫리는 듯한 쾌감을 안겨준다.

특히 영화'공조' '창궐'을 연출한 김성훈 감독의 선굵은 연출력이 눈길을 끄는 가운데, 불과 2회만에 쉴새없이 몰아치는 전개 속에 주인공들의 캐릭터를 다 살려낸 대본도 이후 흥행을 자신하게 하는 포인트. 김은정 작가와 박재범 크리에이터의 필력에 고개를 끄덕이게 되는데, 박재범 작가는 '김과장' '열혈사제' '빈센조'에서도 아웃사이더의 빌런 퇴치로 대박 흥행 기록을 세운 바. 이번엔 아주 영리하게 1958년으로 시대적 배경을 옮기면서, '수사반장 1958'을 오히려 판타지로 만들어버리는 묘수를 썼다. 마치 배트맨의 고담시처럼, 실제 있을 법 하지만 우리가 정확히 모르는 상상 속 그 시대를 무대로 하면서 개연성 가볍게 건너뛰고 종횡무진하는 아웃사이더 히어로의 탄생을 빚어내고 있는 것이다.

사진 출처=MBC

▶'세상에 나 같은 놈 하나쯤 있어도 된다'…꼴통들의 빌런 퇴치

2회 방송에서 '수사반장 1958' 형사 4인방 완전체가 드디어 출격했다.

유일하게 비리의 온상 종남 경찰서에서 정의의 편에 서 있는 유대천(최덕문 분) 반장. 혼자 비리를 눈감지 않기에 밑에 팀원이 남아나지 않는데, 소도독 검거범 1위 박영한이 수사 1반의 인원을 늘리자고 제안했다.

합류 1순위는 종남 경찰서의 '미친개' 김상순. 구역까지 넘어가면서 깡패를 잡아오는 김상순은 모두가 악당 편에 서는 시절, '세상에 나 같은 놈 하나 있어도 된다'는 주의.

여기에 괴력의 쌀집 청년 조경환과 종남 경찰서 최초의 한주대 출신으로 주목받는 인재 서호정이 합류했다. 조경환은 힘 빼고는 무언가 모자른 듯도 보이는 순수 청년. 서호정은 유일하게 영어가 된다는 점에 대형사건에 투입됐다가 대형사고를 치기도.

종남 경찰서장을 비롯해 경찰서내 주류들이 볼 때 세상 '또라이'들이 손을 잡았으니, 이후 어떤 기상천외한 빌런퇴치법이 등장할까 또한 기대를 더하는 포인트다.

사진 출처=MBC

▶'인생캐' 쓰는 이제훈 이동휘…역대급 '또라이' 연기에 포복절도

정의의 사도인데 능글맞다. 바른사나이인 듯 한데 세상 이런 또라이가 없다. 소도독 검거 1위의 기록을 앞세워 화려하게 서울로 입성한 박영한 역을 맡은 이제훈. 앞서 '모범택시' 등과는 또 결이 다른 연기로 1회부터 시청자를 쥐락펴락했다.

여기에 이동휘가 맡은 김상순은 어떤가. 아웃사이더들이 모인 1팀에서도 최고 꼴통이다. 급하면 사람 귀를 물어뜯어서 별명이 '미친개'다. 친구도 없어서 국밥집 개 순남이가 유일한 말동무일 정도로 왕따였다. 그런데 알고보니 1회 미군에 의해 살해 위기에 처한 박영한을 구해줄 정도로 눈치 빠르고, 능력도 있다. 이를 느물느물, 표정과 말투 속에 녹여낸 이동휘. 벌써부터 이동휘가 아니었으면 이 꼴통 캐릭터를 누가 소화해낼 수 있었을까 싶을 정도로 시청자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겨줬다.

여기에 될 드라마는 초반부터 조연도 눈길을 끈다고, 괴력 청년 조경환을 맡은 최우성이나 허당 엘리트 서호정의 윤현수까지도 매력을 뿜어내면서 이후 이들이 빚어낼 '꼴통 시너지'에 기대를 높이고 있다.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

사진 출처=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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