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준수가 너무 나가서, 3루에 가야 확률이…” KIA 27세 준족의 계산된 2루 오버런 ‘숨은 1인치’[MD광주]

광주=김진성 기자 2024. 4. 21.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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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준/광주=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준수가 너무 나가서 갔다…”

궁금했다. 지난 19일 광주 KIA 타이거즈-NC 다이노스전의 10회말 무사 1,2루, 그 흥미로운 끝내기 상황을 1루 주자 최원준에게도 들어보고 싶었다. 최원준은 당시 한준수가 대타 우전안타를 날리자 중전안타로 찬스를 이어갔다.

최원준/광주=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사실 최원준은 그렇게 중요한 주자는 아니었다. KIA로선 어쨌든 1점만 내면 경기를 이기기 때문이다. 2루 주자 한준수의 득점이 가장 중요했다. 그래서 박찬호에게 희생번트를 주문했고, NC도 100% 수비로 응수했다.

박찬호의 3루 방향 번트를 잡은 NC 포수 김형준의 1루 송구가 좋지 않았다. 그런데 포구를 제대로 못한 1루수 박민우가 공을 수습하자마자 돌연 2루 커버를 들어온 중견수 최정원에게 송구했다. 최원준이 2루에서 오버런을 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상황서 3루에서 오버런하던 한준수가 3루에 돌아가다 다시 방향을 틀어 끝내기득점을 올렸다. KIA는 이범호 감독은 결과적으로 한준수와 최원준의 주루가 좋았다고 평가했고, NC 강인권 감독은 김형준이 애당초 3루에 송구해 발이 빠르지 않은 한준수를 잡아야 한다고 했다.

역시 여기서도 최원준은 거의 거론되지 않았다. 이범호 감독이 의례적으로 잘 했다고 한 정도였다. 그런데 최원준의 2루 오버런은 철저히 계획된 것이었다. 발이 빠른 최원준은, 언제든 2루에 귀루한다는 계산도 하고 있었고, 3루로 가야 한다는 계산도 하고 있었다.

최원준은 “준수가 너무 앞으로 나가 있어서 3루로 가려고 했다. 그런데 준수가 (홈으로)들어가서 됐다 싶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혹시 준수가 죽으면 3루에 가야 확률이”라고 했다. 최원준은 번트 타구에 2루를 점령한 뒤, 한준수의 오버런을 봤다. 이때 박민우가 3루로 송구해 한준수가 런다운에 걸려 아웃될 경우 자신이 3루로 가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최원준은 “(1사) 1,2루보다 1,3루가 득점 확률이 높으니까”라고 했다. 그러면서 “언제든 2루에 돌아갈 수도 있었고”라고 했다. 최원준은 한준수와 달리 발이 빠르기 때문에, 다양한 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이 있었다.

물론 박민우의 송구가 갑자기 자신에게 와서 조금 놀라긴 했다고. 그러나 최원준은 2루 귀루를 해도 살 자신이 있었고, 실제로 살았다. 결과적으로 최원준도 나름대로 최선을 다한 플레이였다. 그런데 최원준이 진짜 놀란 순간이 있었다.

“갑자기 불이 꺼지니까 놀랐다”라고 했다. 이유가 있다. 박민우의 송구에 자신이 2루에 귀루하느라 한준수의 상황을 체크하지 못한 것이었다. KIA는 홈경기서 이기면 순간적으로 경기장 라이트를 끄고 팀 승리를 축하하는 세리머니를 펼친다. 최원준은 한준수의 득점을 알지 못한 상황서 갑자기 경기장에 불이 꺼지니 놀랐던 것이다.

최원준/광주=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올 시즌 최원준은 22경기서 타율 0.338 2홈런 12타점 12득점 8도루 OPS 0.933 득점권타율 0.273이다. 그는 “올해는 정립이 잘 됐다. 감독님이 캠프부터 타석 수를 보장해줬다. ABS 때문에 정립하는데 시간이 걸리긴 했다. 9번을 쳤지만, 우리팀 타선이 좋아서 괜찮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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