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돼지머리가 22년 뒤에 이렇게 바뀝니다' 바르샤→레알 이적 후 돼지머리 투척당했던 피구, CF로 사건 재연

이원만 2024. 4. 21.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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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계에는 '라이벌 팀으로는 웬만해선 이적하지 않는다'는 불문율이 있다.

영국 매체 더 선은 21일(한국시각) '피구가 지난 2002년 엘 클라시코에서 나왔던 기이했던 사건을 재소환 했다. 돼지머리를 광고영상에 등장시키며 바르셀로나 팬을 자극했다'고 보도했다.

피구가 코너킥을 하려던 때 한 팬이 던진 돼지머리가 그라운드에서 발견된 사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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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선 기사캡쳐

[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그 사건을 이렇게 바꿔놓다니!'

축구계에는 '라이벌 팀으로는 웬만해선 이적하지 않는다'는 불문율이 있다. 최근에는 이런 불문율이 다소 희석된 감이 있지만, 과거에는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했다.

특히나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의 대표구단들인 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 사이에는 이 규칙이 매우 엄격하게 적용되고 있었다. 두 팀은 스페인의 정치적 역사 때문에 사실 라이벌이라기 보다는 앙숙이나 원수 같은 느낌이 더 강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불문율을 깨트리고, 한쪽 팬들의 가슴에 대못을 박은 사건이 있었다. 바로 바르셀로나의 부주장이자 간판스타로 홈팬들의 뜨거운 사랑을 받았던 루이스 피구(53)가 한 순간에 레알로 이적해버린 사건이었다. 바르셀로나 팬들은 분노에 휩싸였다. 결국 '축구역사상 가장 기괴한 투척사건'이 벌어졌다. 두 팀의 맞대결, 일명 '엘클라시코'에 나온 피구를 향해 한 팬이 돼지머리를 던져버린 것이다. 22년 전의 사건이었다. 아직도 당시 영상자료들이 많다. 현장 분위기는 거의 폭동직전이었다. 매우 험악하고 심각했다.

더선 기사캡쳐
더선 기사캡쳐

하지만 다행히 큰 불상사는 일어나지 않았다. 이후 22년이 지났다. 분노의 불길은 사그라졌고, 불쾌한 기억도 사라졌다. 그러자 이 사건은 또 다른 유머 소재로 변모했다. 사건의 당사자였던 피구가 최근 당시 사건을 소재로 익살스러운 CF를 찍었다. 음식배달 앱인 우버이츠의 광고모델로 등장해 당시 사건을 언급하며 이번에는 직접 돼지머리 요리를 주문한 것.

더선 기사캡쳐

영국 매체 더 선은 21일(한국시각) '피구가 지난 2002년 엘 클라시코에서 나왔던 기이했던 사건을 재소환 했다. 돼지머리를 광고영상에 등장시키며 바르셀로나 팬을 자극했다'고 보도했다.

피구는 1995년부터 2000년까지 바르셀로나의 간판 스타로 활약하며 2시즌 연속 우승 등을 이끌었다. 팀의 부주장을 맡을 정도로 실력과 리더십이 뛰어났고, 그만큼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하지만 피구는 포르투갈 대표팀에 합류해 유로2000을 마친 뒤 갑작스럽게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해버렸다. 레알이 당시 6000만유로였던 피구의 바이아웃 금액을 지불하고 데려간 것.

이로 인해 바르셀로나 팬들은 크게 분노했다. 이후 피구가 바르셀로나 홈구장인 캄 노우에 올 때마다 거친 욕설과 함께 각종 물건들을 투척했다. 그 가운데에는 돼지머리도 있었다. 스페인 고유의 새끼돼지구이 요리에서 머리 부분을 그라운드로 던진 것이다. 2002년 엘클라시코 때 나온 '돼지머리 투척 사건'이 가장 유명하다. 피구가 코너킥을 하려던 때 한 팬이 던진 돼지머리가 그라운드에서 발견된 사건이었다.

그로부터 22년 후, 피구는 CF에서 당시 장면을 재현해냈다. 청바지에 흰 셔츠를 입고 거실 소파에 앉은 피구는 당시 사건이 실린 신문기사를 읽었다. 그 사이 창문을 향해 누군가 채소 등을 투척했다. 팬 투척을 재현한 것. 피구는 이어 스마트폰 주문 앱을 켜고 새끼돼지구이 요리를 주문했다. 이윽고 창문이 열리고 배달봉투가 도착했고, 피구가 음식을 차려놓으며 앱을 홍보하는 내용으로 끝난다.

과거에는 떠올리기 싫은 악몽일지라도, 20여년이나 지나면 코믹한 CF의 소재가 될 수 있다. 팬들의 관심도를 끌어들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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