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개기일식에 출현한 녹색의 악마 혜성과 소호-5008 혜성

곽노필 기자 2024. 4. 21.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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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한국시각 기준) 북미대륙에서 개기일식이 진행되는 동안 태양 인근에 2개의 혜성이 나타난 모습이 찍혔다.

하나는 태양 왼쪽에 멀리 녹색으로 보이는 12P/폰스-브룩스 혜성, 다른 하나는 태양 바로 왼쪽 아래서 붉게 빛나는 소호-5008 혜성이다.

폰스-브룩스 혜성은 화산 활동으로 인해 일반 혜성보다 더 밝게 빛나는 데다 태양에 가까이 가는 중이어서 개기일식 동안 햇빛이 가려지면 육안 관측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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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노필의 미래창
중국의 한 아마추어 천문학자가 4월9일 개기일식이 진행되는 동안 찍은 사진. 2개의 혜성(12P, SOHO-5008)과 수성, 금성이 보인다. 미 항공우주국 제공

지난 9일(한국시각 기준) 북미대륙에서 개기일식이 진행되는 동안 태양 인근에 2개의 혜성이 나타난 모습이 찍혔다.

하나는 태양 왼쪽에 멀리 녹색으로 보이는 12P/폰스-브룩스 혜성, 다른 하나는 태양 바로 왼쪽 아래서 붉게 빛나는 소호-5008 혜성이다.

폰스-브룩스 혜성은 지난해 여름 처음 발견된 이후 천문학계가 계속해서 주목해온 혜성인 반면 소호-5008 혜성은 이번에 새롭게 발견한 혜성이다.

폰스-브룩스 혜성은 처음 발견했을 때 핵에서 먼지와 가스, 얼음이 분출되는 모습이 마치 머리 양쪽에 난 뿔을 연상시킨다고 해서 ‘악마 혜성’이란 별칭으로도 불린다. 폰스-브룩스 혜성은 화산 활동으로 인해 일반 혜성보다 더 밝게 빛나는 데다 태양에 가까이 가는 중이어서 개기일식 동안 햇빛이 가려지면 육안 관측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막상 그렇지는 못했다.

이 혜성은 21일 태양과 1억1700만km 떨어진 거리에서 근일점(태양에서 가장 가까운 지점)을 통과한다. 이후 태양에서 멀어지지만 지구에는 더 가까워져 6월2일 지구에서 가장 가까운 2억3200만km 거리까지 다가온다. 전문가들은 5월 초까지는 일몰 후 북서쪽 지평선 위에서 이 혜성을 볼 수 있다고 말한다.

체코의 한 아마추어 천문학자가 멕시코에서 찍은 개기일식과 소호-5008 혜성. 유럽우주국 제공

소호-5008 혜성은 유럽우주국과 미 항공우주국이 함께 발사한 태양관측위성 소호(SOHO)를 이용해 5008번째 발견한 혜성이다.

앞서 미 해군연구소는 미국과 멕시코의 일부 지역이 어둠 속으로 빠져들어갈 때 선그레징(sungrazing) 혜성인 소호-5008을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측했다. 선그레이징 혜성이란 혜성 궤도의 근일점이 태양에서 약 800만km 이내, 또는 수성보다 태양에 약 10배 더 가까운 혜성을 말한다. 나사는 “이 혜성은 다른 선그레징 혜성과 마찬가지로 태양에 너무 가깝게 다가가 분해되었을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이 사진은 한 아마추어 천문학자가 찍은 것으로, 지상에서 선그레이징 혜성을 볼 수 있는 건 극히 드문 일이다. 개기일식이 하늘을 어둡게 가려주는 덕분에 가능했다. 사진에선 수성과 금성도 볼 수 있다.

곽노필 선임기자 nop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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