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트기보다 시끄러워"...매미 수백조 마리에 '긴장'

2024. 4. 21.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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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221년 만에 최대 규모의 매미떼 등장이 예고돼 미국인들이 긴장하는 모습입니다.

이들 매미는 각각 13년 주기(Brood XIX)와 17년 주기(Brood XIII)로 땅속에서 기어 나오는 무리로, 미국에서 이 두 부류가 동시에 출현하는 것은 1803년 토머스 제퍼슨 대통령 재임 시기 이후 처음입니다.

곤충학자 쿨리는 매미 떼가 내는 소리가 "110데시벨에 달한다"며 "마치 제트기 옆에 머리를 대는 것과 같다. 고통스럽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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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2021년 미국 워싱턴DC의 건물에 붙어있는 매미떼/EPA 연합뉴스 자료


올해 221년 만에 최대 규모의 매미떼 등장이 예고돼 미국인들이 긴장하는 모습입니다.

에이커(약 4천47㎡)당 평균 약 1백만 마리가 뒤덮을 것으로 보입니다.

현지시간 20일 워싱턴포스트(WP)와 AP통신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곤충학자들은 이달 말쯤부터 올 여름까지 주기성 매미(periodical cicada) 2개 부류가 함께 지상으로 올라와 활동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이들 매미는 각각 13년 주기(Brood XIX)와 17년 주기(Brood XIII)로 땅속에서 기어 나오는 무리로, 미국에서 이 두 부류가 동시에 출현하는 것은 1803년 토머스 제퍼슨 대통령 재임 시기 이후 처음입니다.

그런데 올해는 이 두 부류에 포함된 매미 7종이 여러 다른 장소에서 한꺼번에 출현할 예정입니다.

사진=미국에서 17년 주기로 출현하는 '브루드 X' 매미 떼/ AFP 연합뉴스 자료


이들은 매년 여름 흔히 볼 수 있는 매미들과 달리, 붉은 눈을 지니고 있으며 10년이 넘는 긴 시간 동안 추위를 피하기 위해 땅속 깊은 곳에서 유충 시절을 보내다 올라오는 것이 특징입니다.

코네티컷대의 곤충학자 존 쿨리는 이번에 나타날 현상을 매미와 아마겟돈을 합친 "매미-겟돈"이라고 부르며 전체 개체 수가 수백조 마리, 어쩌면 1천조 마리에 달할 수 있다고 예측했습니다.

이 매미들이 주로 서식하는 지역은 일리노이주를 비롯해 위스콘신주에서 루이지애나주, 워싱턴DC 옆 메릴랜드주에서 조지아주 사이에 이르는 중부와 동남부 지역입니다.

매미들은 땅의 온도가 섭씨 17.8도까지 따뜻해지면 지상으로 올라오는데, 기후변화로 인해 이 시기가 예전보다 앞당겨지는 추세라고 곤충학자들은 설명합니다.

매미들은 새들에게 이상적인 먹이이며, 인체나 농작물에 해를 주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사진=미국 메릴랜드주의 매미/로이터 연합뉴스 자료


문제는 소음입니다.

곤충학자 쿨리는 매미 떼가 내는 소리가 "110데시벨에 달한다"며 "마치 제트기 옆에 머리를 대는 것과 같다. 고통스럽다"고 말했습니다.

2007년 일리노이주 시카고의 음악축제인 라비니아 페스티벌은 17년 주기 매미 출현으로 인한 소음을 우려해 일정을 연기하기도 했습니다.

2021년에는 워싱턴DC 인근 덜레스 국제공항에서 백악관 취재단 전세기에 매미 떼가 날아들어 외부 장비 일부에 문제가 생기면서 이륙이 지연되기도 했습니다.

[오지예 기자/calling@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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