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일 테노레’ 서경수 “심장 요동치는 운명 느꼈다”
“오랜만에 정적인 역할, 너무 행복해”
“뮤지컬 포기하려 한 순간, 사랑 느껴”
뮤지컬 ‘일 테노레’는 한국 오페라의 선구자 테너 이인선(1907~1960)의 이야기로부터 영감을 받아 시작된 작품이다. ‘일 테노레’는 이탈리어로 ‘테너’를 뜻하는 말로, 일제강점기인 1930년대 경성을 배경으로 조선 최초의 오페라 테너를 꿈꾸는 윤이선과 오페라 공연을 준비하는 독립운동가 서진연, 이수한 세 청춘이 꿈을 향해 달려가는 이야기를 그린다.
뮤지컬 배우 서경수(35)는 ‘일 테노레’에서 부모님이 정해주신 대로 의사가 되는 것밖에 몰랐던 내성적인 모범생에서 조선 최초의 오페라 테너를 꿈꾸는 윤이선 역을 맡았다. 지난해 12월 개막한 ‘일 테노레’ 초연에 이어 지난 3월 29일 개막한 연장공연에도 출연 중이다.
서경수는 “처음에 오디션을 제안을 받았다”면서 “너무 하고 싶었는데 해낼 수 있을까 의구심이 들어서 고민을 많이 했다. 많은 분들의 도움을 받아서 오디션을 봤다. 그런데 나왔던 말들이 ‘성악 레슨을 받을 의향이 있냐’, ‘받고 있냐’는 말이었다. 가능성을 보고 선택해주셔서 감사했다. 나름 최선을 다해서 노력해서 이런 결과가 있지 않았을까 싶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일 테노레’는 서경수에게 의미가 큰 작품이다. 서경수는 “배우로서도, 인간으로서도 의미가 크다”면서 “유약한 면은 누구에게나 있지만 성장해나가는 롤을 맡은게 오랜만이고, 감초 역할을 많이 하다가 정적인 역할을 오랫만에 하게 됐다. 이 작품 하면서 너무 행복했다. 사람들이 너무 좋아서 욕심부리면 이대로만 하고 싶다고 할 정도로 좋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서경수는 ‘킹키부츠’, ‘데스노트’ 등에서 선보이던 캐릭터와는 결이 다른 캐릭터를 연기 중이다. 서경수는 “주어진 롤이 그랬기 때문에 그런 모습을 보여줬던거지 윤이선이라는 캐릭터도 제 안에 있다. 순간들이 있기 때문에 힘들거나 어렵거나 하진 않았다. 대신 한가지, 더 선하게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내가 윤이선 역을 하면서 내가 스스로 믿어지지 않는 순간이 있었다. 가증스럽다고 해야할까, 안좋은건데, 그래서 일상에 변화를 주기도 했다. 친구들이랑 있을때도 최대한 욕도 안하고, 윤이선은 안했을 것 같아서, 그렇게 일상의 변화가 조금 있었다”고 말했다.
윤이선 역에 함께 트리플 캐스팅된 홍광호, 박은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서경수는 “홍광호, 박은태는 귀감이 되는 존재다. 서로 정말 많이 의지하면서 서로 도움을 주면서 작품을 만들어나갔다. 서로 좋은게 있으면 픽스해나가고 했던 게 너무 행복했다. 박은태는 통통튀고, 홍광호는 무게감이 있으면서도 귀엽다”고 평했다.
서경수는 “다른 직업을 고민했었다. 뮤지컬을 더 이상 못하겠다는 마음을 먹었다. 처음으로 안해야겠다는 마음을 먹으니까 알겠더라. 그 순간에 내가 얼마나 열심히였는지 떠오르면서 내가 진짜 뮤지컬을 사랑하는구나 느꼈다”면서 “그 때 이후로 마음가짐이 달라지고 욕심도 더 부렸다. 그 전에는 강물에 내 몸을 맡기고 내 앞에 놓여진 것에 최선을 다하자고 했다면 지금은 어떻게 해야 발전하고 더 많은 이들에게 영향을 끼칠까 고민하면서 전진해나가는 스타일로 바뀌었다”고 고백했다.
서역수는 어느덧 데뷔 17주년을 맞았다. 서경수는 “어머니 말씀이 ‘인생 마라톤’이라고, 천천히 이 순간을 만끽하면서 지금을 걸어나가려 한다”면서 “무대 위의 생명력을 잃지 않도록 계속 만들어나가야겠다 노력하고 있다”고 앞으로의 활동에 대한 기대를 당부했다.
뮤지컬 ‘일 테노레’는 5월 19일까지 블루스퀘어 신한카드홀에서 공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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